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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정심, 나를 지켜내는 힘( 토마스

성공을 향한 과도한 욕망

대부분의 남성들은 무조건 능력을 발휘하고 성공해야 한다고 믿는다. 성공하지 못하고 아무 일도 이루지 못하는건 비참하다고 생각한다. 자신의 명성이 능력에 달려 있다고 믿으며, 자신의 가치를 업적에 따라 평가하는 경향이 크다. 그럴듯해 보이는 일을 이루지 못할 경우 스스로를 실패자로 여기고, 타인도 그런 잣대로 평가한다. 이런 사고방식은 심각한 결과를 초래한다. 업적주의에 사로잡힌 남성들은 경우에 따라 어떤 댓가를 치르더라도 실적을 이뤄내려 한다. 그리하여 건강을 해치고, 법을 어기며, 도덕까지 던져버리기도 한다. 뭔가를 꼭 이뤄내야 한다고 확신하는 사람은 완력을 행사해서라도 그 일을 해내려고 한다. 그러면서 자신이 남자답게 행동하고 있다는 망상에 사로잡힌다. 남자들이 실적과 성공을 추구하는 경향은 또한 가능한 한 모든 것을 강박적으로 헤아리는 것에서도 드러난다. 우리 사회에서 양은 거의 자동적으로 질과 동일시 된다. 어떤 기업가가 돈을 많이 긁어모았다면 훈장을 수여해야 한다고 여기기도 한다. 질은 측정하기가 힘들기에 실적의 잣대가 될 수 없다. 행복하고 내적으로 균형잡힌 삶을 살고 있는가 하는 것은 오직 자신만이 느낄 수 있는 일이다. 남자들에게 마음의 행복과 평화는 성공의 기준이 될 수 없으며 삶의 목표가 될 수 없다.

 

다른 사람들이 알아주지도 않고 과시할 수도, 증명할 수도 없는 것으로 뭘 어쩌란 말인가?  '실적 위주'의 생각은 매일같이 세상에 선포되는 성장 이데올로기의 핵심이기도 하다. 대체적으로 볼때 스트레스를 유발하는 생각은 '꼭 해야 한다, 참을 수 없다'는 내용을 기조로 하며, 부풀려지고 때로는 신경질적인 과장이 들어간다. 반면에 평정심을 허락하는 생각은 관용과 수용, 긍정을 기조로 한다. 지금 무슨 생각이 머릿속을 스쳐가는가? 평정심은 지금 무슨 생각이 머릿속을 스쳐가는지에 주의를 기울이는 것에서 시작된다. 우리의 머릿속에는 늘 생각이 스쳐간다. 생각속에서 자신의 목소리를 들을 수도 있고 다른 사람과 이야기를 나눌 수도 있다. 영상은 꿈에서처럼 초현실적일 수도, 아주 현실적일 수도 있다. 우리의 감각이 향하는 곳은 외부세계 아니면 내부세계 둘중 하나다. 생각은 다시 둘로 양분된다. 기억과 미래에 대한 상상이다. 미래에 대한 상상 역시 우리가 새롭게 조합시킨 기억에 불과하다. 이미 머릿속에 저장해 놓은 자료로 작업하기 때문이다.

 

우리는 보고, 듣고, 느끼고, 냄새맡고, 맛본 것을 해석하며, 우리의 독백이나 내면의 영상을 평가한다. 해석하고 평가하는 과정에서 모든 것은 유쾌한 것, 불쾌한 것, 중립적인 것이라는 세가지 기준에 따라 나눈다. 머릿속에서는 정말 많은 일이 일어난다. 대부분의 시간동안 우리 머릿속에서는 많은 것들이 왔다갔다 한다. 소음을 지각하다가 어떤 기억을 떠올리고, 그 기억에서 또다른 기억으로 뜀뛰기를 한다. 잠시 미래에 대한 환상으로 옮아갔다가 외부세게에서 다시금 뭔가를 지각하기도 한다. 정신의 일은 온통 외부세계와 내부세계를 연결하는 작업이다. 내적인 지각과 외적인 지각중 우리가 의식하는 것은 아주 일부분에 불과하다. 우리는 수많은 것들 가운데서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것을 걸러낸다. 그렇게 세계와 인생을 항해한다. 대부분의 시간동안에는 자동항법장치를 켜둔다. 그리하여 우리의 행동패턴은 대체로 자동적으로 진행된다. 하지만 원하면 언제든지 의도적으로 특정한 것에 주의를 기울일 수 있다.

 

자신이 무슨 생각을 하는지 인지하는 것만으로 충분하다. 그것이 스트레스가 되는 생각인지, 유쾌한 생각인지 중립적인 생각인지 지각하는 것이다. 자신의 과장된 사고방식과 두려운 상상을 의식하게 되면, 자동적으로 그런 생각을 중단하고, 좀 더 객관적인 생각으로 대치하고, 싶은 욕구가 생겨난다. 의식하는 행위는 선택의 가능성을 열어준다. 무슨 생각을 하는지 알게 되면, 그 생각을 계속할 수도 있고, 방향을 바꿀 수도 있다. 어느 대도시에 갔다고 생각해 보자. 이 도시에 대해 무슨 생각을 할까? 좋다는 평가는 유쾌한 감정을 유발할 것이고, 좋지 않다고 생각하면, 불쾌한 감정이 일어날테고 '이곳은 정말 끔찍해'라고 평가하면 스트레스로 이어질 것이다. 이런 경우 당신은 그 도시가 싫어지고 가능하면 빨리 떠나고, 싶은 마음이 들것이다. 일반적으로 우리는 어떤 일 이나 대상에 대한 반응으로 나타나는 기분이나 행동만을 지각한다. 그런데 뭔가에 어떤 생각으로 반응하는 지를 의식하면 왜 이런 기분을 느끼고 왜 이런 행동을 하는지 더 구체적으로 이해하고 다르게 반응할 수 있게 된다. 생각부터 먼저 다르게 반응하면 감정과 행동반응도 달라질 수 있다.

 

우리는 각자가 독특하고 독립적인 존재라고 믿지만, 사실 살아오면서 줄곧 주변의 영향을 받아오지 않았는가? 다른 사람들은 우리 생각을 받아들이고, 우리 역시 계속하여 다른 사람들의 생각을 받아들인다. 때로는 의식하지 못한 가운데서 말이다. 정치적, 경제적, 문화적, 이해관계가 얽힌 질문에는 진실을 옹호하고자 하는 사람들 마저 매수당하기 십상이다. 그리하여 지배적인 의견은 지배하는 사람들의 의견일 때가 많았다. 자신의 생각을 의식하는 것은 진실과 평정심에 이르는 첫걸음이다. 무턱대고 어떤 확신을 무조건 따를 필요는 없다. 계속해서 자신의 생각을 점검하고 그것이 사실과 어긋나면 스트레스를 유발할 뿐임을 확인하게 되면, 그 생각을 바꾸면 된다. 알코올, 마약, 약물, 니코틴, 음식.... 많은 사람들은 이런 것들의 도움으로 감정을 조절한다. 담배를 피우고, 술을 마시고, 마약을 하고, 약물에 중독되어 있는 사람들 역시 일시적인 편안을, 건강, 심지어는 생명과 맞바꾼다. 몇번 이나 말했지만, 상황이 스트레스를 유발하는 것은 아니다. 그렇지 않다면 암벽등반으로 하거나, 스카이다이빙을 하는 사람들은 어떻게 설명해야 하는 것일까? 상황이 아니라, 사람이 스트레스를 유발하는 생각과 감정으로 반응하는 것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