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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 우리 모두의 이야기(패멀라 D.

변화의 씨앗 1

인간이 탄생한 곳은 자연림과 초원이 울창한 아프리카 대지구대였다. 인간으로서의 발전에 중요한 사냥과 불의 사용이 언제부터 시작되었는지 정확히는 알 수 없다. 초기에 인간은 그저 살아야겠다는 절박함이 컸다. 과일이든, 열매이든, 씨앗이든, 닥치는대로 먹을 것을 찾아다녔다. 역사가와 과학자들은 이미 550만년전 동아프리카에서 인간의 직계조상은 아니더라도 최초의 원시인이 출현했다고 믿는다. 현생인류를 포함해 진정한 최초의 인간은 그로부터 200만년후에 나타났다. 고인류학자는 그를 오스트랄로피테쿠스, 즉 남쪽 원숭이라고 부르지만, 우리는 간단하게 '루시'라고 부르겠다. 루시는 인간보다 원숭이에 더 가까웠다. 키는 90-120센티미터 사이였고, 뇌는 오렌지 정도의 크기가 되었다. 팔은 인간보다 길었고, 발가락은 침팬지 처럼 굽었다.  아마 나무에 기어오르기 위해 팔을 많이 사용했기 때문일 것이다. 하지만 두다리로 직립하는 데에 필요한 신체적 요건은 모두 갖추었다. 두 발로 걸으면서 영장류는 손을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었다. 현생인류가 출현한 시기는 기원전 15만년 무렵이다그때까지 아프리카는 100여종의 인간이 공생했다.

 

손을 잘 쓰는 인간이라는 뜻의 호모하빌리스는 기원전 250년 무렵 동아프리카에서 출현했다. 뇌의 용량도 훨씬 커져서 침팬지보다 두배나 더 크다. 사냥을 했고 거칠지만 돌로 도구를 만들었다. 150만년전 호모에렉투스는 언어를 사용했고 돌도구도 정교했다. 음식을 조리해서 먹기 시작했고, 집단생활을 했다. 다음 단계의 원시인이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불을 사용하여 고기를 익혀 먹었다는 것이다. 이렇게 불의 사용은 호모사피엔스의 등장을 준비했다. 동아프리카 대지구대에서 발생한 초기인류는 점차 유라시아와 아메리카로 이동했다. 연약한 인간이 할 수 있는 것은 발명밖에 없었다. 자유자재 움직일수 있는 손가락으로 돌창을 만들어 사용했고 집단으로 사냥하기위해 협동심과 배려가 생겨났다. 초기인류가 처음 불을 안 것은 자연적으로 발생한 화산폭발이나 번개로 말미암은 화재 때문이었을 것이다. 그러다가 호모에렉투스가 부싯돌을 이용하여 불을 피울수 있게 되자 사정은 달라졌다.

 

무엇보다도 불은 호모에렉투스에서 호모사피엔스로의 진화적 변화에 이바지했다. 고기를 익혀 먹음으로써 얻는 효과는 맛을 좋게 하는 것에 그치지 않는다. 씹기도 하고, 소화도 쉽게 한다. 날 음식을 씹기위한 커다란 턱이 필요 없어지자, 턱이 작아지고 단백질 섭취효율이 높아지면서 뇌가 발달하게 되었다. 약 10만년이 흘렀다. 인구는 증가하고 자원은 부족해졌다.  경쟁에서 호모에렉투스는 대지구대를 버리고 아시아로 떠난다. 기원전 40만년전 무렵 호모에렉투스는 유라시아와 중국에까지 흩어져 살았다. 호모사피엔스가 근동에 도착했을 때, 유럽과 중동에는 보통 네안데르탈인이 이미 살고 있었다. 네안데르탈인은 영락없이 손가락 관절로 땅을 쓸고 다니는 거인이었다. 현대인의 기준으로 보면 유난히 굵은 뼈와 튼튼한 근육을 가졌다. 발견된 유적을 비교해보면 호모사피엔스와 네안데르탈인 둘다 상당한 문화수준에 다다랐던 것으로 보인다. 비슷한 돌도구를 사용했고, 작은 짐승을 사용했다. 그러나 네안데르탈인은 종교적행위로 시체를 매장했던 최초의 인간이었다. 네안데르탈인과 호모사피엔스는 약 7만년 동안 중동과 유럽에서 가까운 이웃으로 지냈다.  그러다가 네안데르탈인이 화석기록에서 어느 순간에 일시에 사라진다.

 

기원전 7만년 무렵부터 지구는 대빙하시대가 시작되었다. 지구는 불속에서 태어나 서서히 식었다. 약 200만년동안 10만년을 주기로 빙하기와 간빙기를 반복했다. 인류의 역사는 가장 최근의 간빙기 동안 기록된 것이다. 기원전 2만년 무렵 대빙하시대의 절정기에는 빙하가 그린란드 전부와 유럽 대부분, 북아시아와 아메리카를 포함해서 지구의 3분의1을 덮었다. 물이 얼면서 해수면은 백수십미터가 낮아졌다. 베링해협과 영국해협, 남중국해에는 육로도 생겼다. 인간은 지구가 따뜻했던 간빙기에 특히 더 따뜻했던 아프리카 대지구대에서 진화했다. 하지만 아프리카에서 이동하고 나서는 3만년동안 중동과 유럽의 혹독한 기후에 적응해야 했다.

 

약 1만8000년전 평균기온은 현재의 남극과 비슷했다. 추위와 바람을 막을 수 없었기 때문에 불안하고 위태했다. 힘없는 인간에게 필요한 것은 지능과 손재주였다. 채집만으로는 먹을 것을 감당할 수 없었기에 거대한 포유동물을 사냥했다. 샅샅히 뒤지는 것은 언제나 여자들의 몫이다. 오늘날의 모든 개는 유라시아 늑대의 후손이다. 개가 가축화된 것은 3만 년전부터이다인간이 야생동물을 길들여 함께 살고 심지어 일도 시킬수 있지만, 가축화된 동물은 오랜 시간에 걸쳐 생물학적으로 행동발달적으로 전혀 다른 종이 된다. 제일 먼저 가축화된 동물은 늑대였다. 집단내의 명확한 위계질서, 잘 발달한 사회성 집단적인 사냥행태가 가축화에 유리한 조건이었다. 처음에는 다른 동물로부터 인간을 지켜주고, 함께 사냥도 하다가 먹을 것이 부족해지면 단백질 공급원이 되기도 했다. 그러나 좋은 면만 있는 것은 아니었다. 그들에게서 질병이 생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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