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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감정이 당신에게 말하는 것(

분노, 혐오감

분노는 고마운 감정이다. 분노는 목표가 좌절되거나 누군가 사회규범을 위반했을 때, 또는 잘못된 상황을 바로 잡아야 할 때에 부당한 일이 일어났으니 당장 반응하라고 우리를 일깨운다. 때로는 고통의 원인과 관계없이 고통 그 자체만으로 분노가 생기기도 한다. 분노가 주는 느낌과 생각에 사로 잡히면 이를 통제하거나 적절히 표현하지 못할 수 있다. 분노가 폭발하면 교감신경계는 신체를 흥분시키고, 근육긴장을 일으키며 당장이라도 행동할 태세를 갖추게 하는 등 우리를 각성상태로 만든다. 이러한 현상이 일어나는 이유는 분노를 일으키는 대상에 맞서 싸우기 위해서이다. 누군가 화를 돋을 때는 공격적으로 대응할 태세를 갖추었음을 상대에 보여줘야 하기 때문이다. 분노는 자신을 지키기 위한 감정이므로 분노를 느낄 때, 우리는 위험을 과감히 무릅쓴다.

 

정확히 무엇이 나의 분노를 일으키는지 파악하여, 그 원인으로부터 자신을 보호하는 것이 중요하다. 어떤 상황에서는 분노를 억누르지 않고 발산할 때, 오히려 역효과를 낳을수 있다.  분노를 밖으로 표현하면 상대방의 행동이 아닌 우리의 분노반응에 관심이 집중되기 때문이다. 분노를 느끼는 이유는 우리에게 상처를 주는 사람으로부터 스스로를 지키기 위해서다. 분노를 표출하기보다 상대방에게 자신이 얼마나 큰 상처를 입고 슬픔을 느꼈는지 터놓고 이야기 하는게 문제해결에 훨씬 유익하다다른 사람의 감정을 이해하는 능력인 공감은 분노와 복잡한 관계가 있다. 누군가에게 분노를 느끼면 당연히 그들에 대한 공감은 억제된다.  바꿔 말하면 공감을 품는 대상을 향해 분노를 표출하기는 매우 어렵다. 공감은 우리를 해친 행동에 대해 대신 변명해 주는 것과 비슷하다. 분노를 부적절 하거나 지나치게 표현하면 다른 사람이 우리의 감정을 해석하는 데 오히려 방해된다.

 

분노에 휩싸이면, 자신을 배신한 사람을 벌주는 것이 정당하게 느껴져 보복이 가져올 결과 따위는 안중에 없다. 피해를 입었을 때 보복하고자 하는 마음은 부당한 일을 당했다는 굴욕감이나 수치심에서 나온다. 분노는 순간적으로 자신을 지키기 위한 리적 반응과 생각을 일으키기 때문이다. 분노를 발산할 때보다 아무것도 하지 않을 때 오히려 더 기분이 나아졌다고 한다. 즉 화가 가라앉을 때까지 주의를 다른 대상에 쏟는 것이 분노를 관리하는 최고의 방법이라는 것이다.  분노는 엉뚱한 대상을 향하기도 한다. 화 나는 일을 곱씹을수록 분노나 짜증을 다른 사람에게 쏟아낼 가능성이 커진다는 뜻이다. 분통을 터뜨려 봤자 화가 풀리기는 커녕 마음만 복잡해진다는 사실을 이해했다면, 분노에 휩싸일 안정을 되찾을 수 있는 방법을 찾아보자. 무작정 화만 내기보다 달리기나 걷기 같은 신체활동으로 몸의 긴장을 풀어주자. 따뜻한 물로 샤워를 해도 좋다. 음악에 몰두하거나 사람들과 즐거운 시간을 보내며, 나쁜 생각을 떨쳐보자. 분노가 솟구칠 때는 몸이 긴장되고 열이나며, 부정적인 생각이 떠오르는 강렬한 반응이 나타난다. 러나 우리에게는 감정에 완전히 휩쓸리기 전에 상황을 파악하여 화를 누르고, 반응을 통제할 능력이 있다. 분노는 잘못 이해되거나 비이성적인 발산될 때가 있다. 분노는 자신을 보호할 행동을 하라는 마음속 신호다. 

 

인간의 원시두뇌에서 유래된 혐오감은 회피의 감정이다. 혐오감은 무언가 불쾌한 대상으로부터 당장 벗어나라는 정보를 주며, 보통 구역질이나 구토 등 극심한 거부 반응과 함께 나타난다.  혐오감은 표정에 그대로 드러난다. 혐오감은 우리를 지키는 기능을 한다. 뇌에 혐오감을 일으키는 것은 주로 우리의 기본 감각이다. 우리는 후감, 미각, 촉각, 시각, 청각을 통해 혐오감을 느끼지만, 생각으로도 혐오감을 일으킬 수 있다. 혐오반응의 일종인 도덕적 혐오감은 사람들 사이의 법적, 종교적, 윤리적 문제에서 느끼는 감정이다. 아동학대, 살인, 강간, 인종 차별 등 행동규범이나 사회질서를 위반하는 행동은 도덕적 혐오감을 일으킨다. 죄책감이나 수치심이 사회질서 유지에 도움이 되듯 도덕적 혐오감은 사람들이 자신이 속한 사회에서 바람직하다고 인식되는 행동을 하도록 유도하는 기능을 한다.

 

미소를 지으면 혐오감을 완화하거나 없애는데 도움이 된다. 혐오감을 주는 대상에 대한 인식을 바꾸는 것도 혐오반응을 억누르는 좋은 방법이다.  사람에 대해 혐오감을 느낀다면, 공감 능력을 발휘해 보자. 역겨워하기보다 측은한 마음을 품으려 노력하는 것이다. 아무리 혐오스러워도 그것이 자연의 일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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