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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 진화의 오디세이 (김용환)

영장류의 출현

신생대는 일명 포유류의 시대로 알려져 있다. 중생대의 우점종인 거대한 파충류가 대거 멸종하면서 남겨진 신생대의 열대림 식물상은 여전히 적도로부터 남북으로 지금보다 훨씬 멀리 펼쳐져 있었다. 프랑스와 독일뿐 아니라, 대서양을 가로질러서 그린란드를 통해 유럽과 접해있던 북아메리카에도 광활한 열대우림이 덮고 있었다. 이런 열대우림 환경에서 새로운 소비자인 초식동물이 번식할 여건이 마련 되었다. 중생대초에 이미 출현했던 포유류는 신생대 초기의 이런 여건 아래서 다양한 국지환경에 적응했고, 그 결과 다양한 종으로 분화할 수 있었다. 어떤 종 집단은 혹은 종 집단내에서 주변부적인 특이한 변이를 나타내던 소규모 집단은 지상에서 벌어지던 심한 경쟁상황에서 벗어나, 점차 포식자의 위협으로부터 안전하고, 먹이가 많은 나무위의 생활을 영위하는 특이한 적응을 나타내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들은 다른 종에 비해 상대적으로 번성할 수 있었다. 이로부터 소위 최초의 영장류가 출현하게 된 것이다.

 

무엇보다 점프를 잘하고 또 나무에 매달릴 수 있는 능력과 관련된 것이다. 점프를 잘하기 위해 뒷다리가 길고 어느 정도 몸통이 직립의 자세를 취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그리고 나무에 매달리기 위해서는 손발가락이 마디로 분절되고 길어짐으로써, 감아쥘수 있다면 더 유리하다. 아마도 현존하는 포유류중 영장류와 가장 유사한 종은 나무 두더쥐 일듯하다.( 동남아에서 발견되며, 다람쥐와 비슷하지만 설치류와는 전혀 다른 형질을 보유하고 있다) 에오세에 들어서면서 진정한 하등 영장류의 화석인 아디피스와 노스아르크투스가 발견 되었다. 여우원숭이와의 계통으로 추정된다. 이들은 유럽이나 북아메리카에서 광범위하게 발견되었고, 에오세 후기에 지각변동에 의해 연결되었던 아프리카까지 진출했던 것으로 여겨진다. 나중에 다시 지각변동으로 인해 지리적으로 분리된 아프리카 동부의 마다가스카르섬에서만 살아남은 여우원숭이의 조상이 된 듯하다. 그 밖에 에오세 후기에 출현한 하등영장류 화석들은 안경원숭이와 흡사한 모양의 치열구조를 나타냈고, 아시아까지 분포되어 있었다.

 

고등영장류는 하등영장류에 비해서 대체로 안구가 전면을 향해 있으면서 작게 노출되어있다. 이는 아마도 고등영장류가 하등영장류의 야행성에서 벗어나 주행성 생활을 영위하면서 나타난 변화인 듯하다. 하등영장류의 긴 어금니는 찢는 단면을 갖고 있어서 곤충을 먹기에 적당하지만, 곤충은 칼로리량이 높지 않기 때문에 몸집이 작다. 이에 비해 고등영장류는 점차 초식성을 보이면서 몸집이 불어나고, 특히 과일을 주식으로 하면서 어금니도 음식을 잘게 분쇄하는 형태로 바뀌었다고등영장류는 손이 발에 비해 더 잘 움켜 쥘 수 있게 되어있다. 하등영장류는 고등영장류와 동일한 열대림 서식처에서 경쟁하는 가운데 열세에 몰릴 수 밖에 없었다. 결국 하등 영장류의 멸종으로 이어졌다. 멸종은 경쟁에 밀리면서 영양을 제대로 섭취하지 못해 생식능력이 떨어지고, 질병에 대한 저항력도 약해지고, 이로 인해 개체수가 줄어들고 수백, 수천 세대 반복되면서 결국 멸종에 이르게 된다.

 

고등영장류의 초기화석은 대부분 이집트 카이로 근처의 파윰 저지대 사막에서 출토되었다. 에오세후기 즉, 약 38mB.P의지층에서 다양한 화석들이 발견되었는데 대표족인 화석이 아피디움과 파라피테쿠스이다. 이들 화석은 주로 턱뼈로 구성된 것인데, 이미 언급한 차이점 외에 고등영장류의 치아는 하등영장류와 완연히 다른 특징을 가지고 있다. 특히 치아의 구성이 그렇다. 호미노이드는 다른 고등영장류와 달리 '팔 그네 이동'이라 불리는 독특한 능력을 지니고 있다그것은 외줄에 매달려서 이동하는 모습에서 단적으로 나타난다. 이와 달리 다른 고등영장류는 사지 보행을 한다. 호미노이드는 주로 곧게 앉은 생활을 주로 한다. 두개골도 몸통의 중앙에 위치해 있다. 팔이 다리보다 훨씬 길고, 꼬리는 수상에서 신체의 균형을 잡는데 기여할 수 있지만, 팔 그네 이동을 할 때는 필요 없으므로 퇴화하는 것이 낫다. (오랑우탄이나 고릴라는 체중이 지나치게 불어서 지상생활을 주로 영위하며, 침팬지도 상당 시간을 지상에서 생활하는 것으로 나타난다.이집트 파윰 저지대의 올리고세 지층에서는 호미노이드로 분류할만한 화석들이 나타나기도 했다. 그것을들은 프로플리오피테쿠스와 에집토피테쿠스로 각기 명명 되었다. 다수의 학자들은 적어도 약 20mB.P에는 이미 호미노이드가 다른 고등영장류와 분화되어, 상당히 진화하고 있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그것을 대표하는 화석이 프로콘술이라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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