객관적인 가치에 관하여

삶의 의미란 무엇인가? 우선 '자신의 열정을 발견하고 추구하라'는 성취관점을 통해 의미있는 삶의 주관적인 측면에 주목했다. 이 관점에서 보면 자신의 삶으로부터 소외돼 있는 즉, 삶을 구성하는 모든 활동에서 아무런 기쁨과 자부심을 느끼지 못하는 삶은 의미가 없다. 다음으로 삶의 의미를 자신보다 더 큰 존재에 대한 관여로 보는 수정된 성취관점으로 불렀다. 이 수정된 성취관점을 따르면, 삶의 의미는 주관적인 이끌림이 객관적인 매력을 만났을 때 모습을 드러낸다.  다시말해 객관적인 가치를 담고 있는 대상을 사랑하고, 이에 긍정적인 방식으로 관여할 때 그 삶은 의미가 있는 것이다. 어떤 대상이나 활동에서 무엇이 결핍돼 잇는지 살핌으로써, 우리는 그런 대상이 삶의 의미에 기여할 수 있도록 만들어주는 특성에 대해 가설을 세워볼 수 있을 것이다.  대다수의 사람들이 보편화, 기계화 된 업무, 즉 일반적 수준의 지성과 능력을 가진 사람들이 지루하게 느낄 일을 통해 살아가고 있다는 사실에서, 어떤 대상이 삶의 의미에 기여하기 위해서는 적절히 힘들고 어려우며, 잠재력을 최대한 발휘하도록 자극할 수 있어야 한다는 점을 유추해 낼 수 있다.

 

화가나 첼리스트, 환경운동가, 제빵사와 같은 사람들 모두 자신의 목표를 달성하고 역량을 키우기 위해 최선을 다한다. 성취의 대상이 될 수 있는, 그래서 삶의 의미에 기여할 수 있는 활동의 범위는 너무도 방대하기 때문에, 그 기준을 정의하기 위해 내가 사용하는 용어는 추상적이고 애매모호할 수밖에 없다.  어떤 활동의 가치가 자신에게는 삶의 의미를 가져다줄 만큼 충분히 크지 않더라도, 다른 사람에게는 충분히 가치있는 활동이 될 수 있는 가능성에 대해서도 생각해 볼 수 있을 것이다. 어떤 일에는 가치가 있고 어떤 일에는 가치가 없는지 누가 판단할 것인가?  엘리트주의의 편향성은 분명히 우리가 경계해야 할 위험이다. 특히 다른 사람이 그들의 삶에 관여하고 있는 활동에 대한 상대적인 가치를 평가할 때, 더욱 조심해야 한다. 과연 무엇이 가치 있고 무엇이 쓸데없는 시간 낭비인지에 대한 선이론인지 (pretheoretical) 또는 직관적인 가치판단의 기준은 어린 시절에 받은 다양한 교육과 경험 그리고 여러 문화적 영향력의 산물이다. 

 

다양한 기준들을 접하고 경험의 범위를 확대하고, 낯선 문화나 삶의 방식을 배우는 과정에서 우리는 자신의 가치판단을 점차 고쳐나갈 수 있게 된다. 또 그 과정에서 자신의 기준을 계속해서 발전시킬 수 있다. 그 과정은 끝이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