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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나 한잔 들고가게!

이제 놓을 때다.

 

내가 가진 것은 별로 없지만, 이제는 하나씩 놓아줄 것이다. 육십년 동안

쌓아둔 것들을 이제 놓을 것이다. 어차피 내가 기거하고 있는 육신도 빌린

것이고, 살아오면서 내가 소유한 모든 것들은 운명이 내게 관리를 맡긴

것들이다. 이제 부터는 내게 맡겨진 그것들을 하나씩 놓을 것이다.

 

그렇게 놓아주는 것에, 상실에 익숙해지리라.  물론 내 의지와 관계없이

내가 어쩔없이 그렇게 되리라. 그러한 상황에 심통부리지 않고,

짜증내지 않으리라. 그 전에 내가 먼저 하나씩 놓을 것이고, 나를 비우리라.

 

내 속에 욕심이 있으면, 그 욕심을 채울 능력이 없는 나는 삶에 당당하지

못하고 비굴해 질 것이다. 이제 더 이상 무엇을 소유하고, 채우려 하지

않을 것이다. 앞으로 내게 필요한 능력은 무엇을 언제 놓을지 알고, 기꺼이

놓을아는 능력이다. 나이 들어가면서 배워야 할 삶의 지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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