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차나 한잔 들고가게!

대화를 한다는 것

 

그냥 떠오르는 생각은 내 몸이 나에게 이야기 하는 것이고, 내가 의식적으로

생각하는 것은 내가 내 몸에게 하는 이야기이다.

 

화를 내거나 지나친 탐욕으로, 내 생각이 끼어들 수 없는 분노와 같은 격정은

내 몸의 일방적인 반응이며, 의식적으로 생각하여 내가 어떻게 할 것인지

선택하고 통제하는 것은 이성이다. 이성은 내가 내 몸에게 이야기 하는 것이다.

책을 읽거나, 글을 쓰는 것은 내가 내 몸에게 해주는 이야기다.

 

봄이 오면 꽃이 피고 나무에 새싹이 돋아나고, 여름이면 짙푸른 녹음이 우거지고,

가을이면 단풍으로 물들고, 겨울이면 눈내리고, 나뭇잎을 벗어버린 쓸쓸한 풍경은

자연이 나에게 하는 이야기다.

 

우리는 누군가를 만나야만 대화하는 것은 아니다. 홀로 있을 때도, 인간이 아닌

어떤 물질을 대할 때도 우리는 대화를 하게 된다. 대화는 말로만  하는 것은

아니다. 어떤 대상을 대할 때 반응하는 감성, 정서는 말이나 글로 표현하는 것보다

훨씬 더 많은 것들을 이야기한다.

 

그 무엇을 대하든, 책을 읽든 우리는 반응한다. 그것은 그 누군가와 그 무엇과의

상호작용이다. 생명있는 모든 것들이 하는 것은 어떤 자극에 대한 반응이 전부이다.

우리 삶에서 의식적이든, 무의식적이든 하게 되는 생각이 삶의 전부이다. 그 생각이

반응이고 상호작용이다.

 

이처럼 인간이 그 무엇과 그 누군가와 상호작용 하기 위해서는 가지고 있는 콘텐츠가

풍부해야 한다. 다양한 경험을 하여 느끼고, 공부를 하고 생각하며, 그래서 누군가와

무엇과 상호작용함으로써 내부에 컨텐츠가 만들어지고, 깊이 있게 반응하고 대화하게

하며, 풍부한 컨텐츠는 나름대로 의미있는 삶을 살게 한다.

 

풍부한 컨텐츠란 감성이고 정서이다. 공부를 한다는 것도 결국 세상을 제대로 인식

하고, 느끼기 위해서 이다. 그 무엇과, 그 누구와, 내 자신과 상호작용 하는 것이 결국

모든 만물을 생존하게 하는 생명의 근원이다. 어떻게 상호작용하는 가가 삶의 질이다.

 

 

'차나 한잔 들고가게!' 카테고리의 다른 글

우리를 힘들게 하는 것  (0) 2015.04.15
토론  (0) 2015.04.14
텃밭에서   (0) 2015.04.07
사회가 잘못 되었음을 알리는 징조  (0) 2015.04.06
가상세계와 실존세계  (0) 2015.04.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