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족도는 개인이 지닌 기대와 실제로 받는 보상의 일치도에 의해 결정된다. 가족 구성원마다 가족에 대한 만족도가 다를 수가 있다. 건강한 가족의구성원은 가족의 행복과 안녕에 깊은 관심을 가지며, 이는 무엇보다도 중요한다. 건강한 가족구성원은 서로에 대한 정서적 지지를 아끼지 않는다. 가족 구성원 간에 효과적인 의사소통이 이루어진다. 가족구성원끼리 함께 많은 활동을 공유한다. 가정의 안팎에서 함께 지내는 시간을 많으며, 가족과 함께 있는 것을 즐긴다. 건강한 가족은 가족이 당면하는 여러가지 문제나 위기를 잘 해결해 나간다. 가족 구성원은 자신의 역할을 잘 수행한다. 건강한 가족은 가족 구성원간에 정서적 유대와 적절한 응집력을 지니는 동시에, 구성원 개인의 자율성과 독립성이 잘 유지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모든 가족은 일상적인 문제로 끊임없이 갈등한다. 중요한 것은 가족문제의 유무가 아니라, 가족문제를 해결하는 능력이다. 가족치료자들은 특히 의사소통을 중시한다. 의사소통 능력은 효과적인 가족관계를 이루어 나가는 데에 가장 중요한 능력이다. 가족관계 속에서 경험하게 되는 부모자녀관계, 형제자매관계, 부부관계의 속성을 잘 이해하고, 이러한 관계속에서 자신의 역할을 지혜롭게 수행하는 것이 건강한 가족관계를 이루는 첩경이라고 할 수 있다.
우리는 태어나면서, 자녀로서 부모와의 관계속에서 성장하게 된다. 인간은 동물중에서 가장 무력한 상태로 태어나 가장 오랜 기간동안 부모의 양육을 받게 된다. 유아기에는 부모에게 절대적으로 의존하지만, 청소년기를 통해 점차 독립적인 존재로 성장한다. 청년기에는 심리적으로 독립적인 존재가 되어 결혼을 하고, 자녀를 낳아 양육하는 부모가 된다. 부모자녀관계는 인간관계중에서 가장 혈연적인 관계이다. 가장 일차적인 인간관계이면서 가장 본능적인 애착이 강한 관계이다. 가장 수직적인 관계이고, 종속적인 관계이다. 한 인간의 인격형성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관계가 부모자녀관계이다. 부모자녀관계는 주요한 교육의 장이다. 자녀는 부모를 통해 사회의 기본적인 기술을 배운다. 부모자녀 관계는 자녀가 어릴 때 일방적인 의존관계이지만, 자녀가 성장해가면서 독립적인 관계로 변해간다. 노쇠해진 부모는 말년에 오히려 자녀에게 의존하게 되며, 자녀는 노쇠해진 부모를 봉양해야 되는 보호자의 위치에 서게 된다.
어린시절 우리는 각기 다른 성장과정과 성격을 지닌 부모로부터 양육된다. 부모 양육 태도는 우리의 성격과 대인관계 양식에 강력한 영향을 미친다. 잠을 잘 자고 배고픔과 불편함을 참는 순한 아이에게는 어머니가 안정된 양육태도를 보일 수 있으나, 수면 패턴이 불규칙하고 까다로운 아이에게는 어머니가 불안정한 양육태도를 나타낼 수 있다. 이처럼 유아의 기질과 부모의 양육태도가 부모자녀간 상호작용에 영향을 미치게된다. 자녀는 부모에 대한 의존과 독립의 갈등을 경험하게 되는 반면, 부모는 자녀행동에 대한 통제와 허용의 갈등을 겪게 된다. 서로의 애정을 유지한 채 자녀의 자율성을 점진적으로 인정하며, 서서히 자녀의 심리적 독립을 지원하는 것이 부모의 중요한 역할이다.
대학생을 위시한 젊은이들에게서 갈등적인 부모자녀간의 유형은 첫째 통제적이고, 지배적인 부모의 경우이다. 이런 부모는 자녀의 생활방식, 가치관, 이성관계, 진로 등에 대해서 적극적으로 개입하고 관여하며 , 자녀가 자신의 방식을 따르도록 요구한다. 부모의 지시를 일방적으로 따르는 자녀의 경우, 자기 정체감이나 자율성에 있어서 미숙한 상태에 머무르게 되며, 부모의 삶을 대신 살아주는 셈이 된다. 부모의 방향 지시나 지원이 중단되는 미래의 상황에서 무력감과 혼란에 빠질 수 있다. 둘째 자녀에 대한 방임적이고 무관심한 부모들이다. 이러한 부모는 경제적이나 정서적으로 자녀를 지원하는 일에 무관심하거나 무력한 부모들이 많다. 부모의 경제적 심리적 지원을 받지 못하기 때문에, 혼자서 자신의 생활을 영위해 나가야 하는 부담감, 결핍감, 고독감을 느끼게 된다. 또 다른 유형은 자녀에 대해 지나치게 의존적인 부모의 경우이다. 의사결정이나 부양책임을 자녀에게 부여할 뿐아니라, 정서적인 지지나 위안을 자녀에게 기대하는 부모들이다.
부모자녀 관계는 가장 사랑이 넘치는 밀착된 관계가 될 수 있으며, 동시에 갈등이 초래될 소지도 많다. 그래서 원만하고 화목한 부모자녀 관계를 형성하는 일은 의외로 쉽지 않다. 부모자녀 간에는 세대차가 존재한다. 부모자녀가 성장해온 사회적 또는 교육적 배경이 다름으로 인한 가치관, 사고방식, 행동규범, 생활습관, 감정표현방식 등에 현저한 차이가 있게 된다. 부모는 자녀의 행동에 대해 옳지못하다고 생각하고, 자녀는 부모로부터 이해받지 못하고, 행동규제가 부당하다고 생각한다. 부모는 어린자녀를 보호하게 되고, 어린자녀는 부모에게 의존하게 된다. 청소년기에 접어들면서 독립하고자 하는 욕구가 생겨난다. 반면 부모는 여전히 자녀가 어리다고 생각하여 자녀의 행동과 진로에 관여한다. 따라서 독립적인 존재로 성장하는 이 시기에 자녀와부모간의 갈등이 생겨나기 쉽다. 부모의 불화만큼 자녀에게 고통스러운 것은 없다. 가정의 중심이 되는 부모가 반목하게 되면, 편안한 안식처가 되어야 할 가정이 살벌한 전쟁터처럼 느껴지게 된다. 어떤 부모는 배우자와의 불화로 인해 받는 스트레스를 자녀에게 표출하기도 한다.
부모가 자녀에게 의사를 전달하는 방법을 Gordon은 다음과 같이 소개한다. 명령, 지시하기, 경고, 위협하기, 훈계, 설교하기, 충고, 제언하기, 강의, 논쟁하기, 판단, 비평하기, 칭찬, 동의하기, 비웃기, 창피주기, 해석, 진단하기, 지지, 위안하기, 질문하기, 수용, 양보, 후퇴하기 등 이렇게 다양한 소통방식 중에 충고, 제언하기, 칭찬, 동의하기, 공감, 지지, 위안하기의 소통 방법을 자주 사용하는 것이 좋은 부모자녀 관계를 위해서 바람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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