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산및 유아 양육기는 첫아이를 출산하고 나서 30개월까지의 기간에 해당한다. 자녀를 양육해야 하는 부모로서의 새로운 역활에 적응해야 한다. 하루하루 변해가는 아이의 모습을 지켜보는 일만큼 즐거운 일이 없지만, 아이를 키우는 일은 매우 힘든 일이다. 이 시기의 부모는 유아가 신체적, 심리적으로 건강하게 성장하도록 노력해야 한다. 만2-3세에서 초등학교에 입학하기까지의 아동은 언어능력을 비릇한 지적기능과 운동기능이 급격하게 발달한다. 이 시기 부모는 자녀의 성장을 촉진하고, 아동이 지닌 욕구와 흥미를 잘 키워주는 것이 필요하다. 자녀양육에 지치고 개인적인 시간을 갖기 어렵기 때문에, 에너지 고갈과 사생활 감소에 적응하는 것이 필요하다. 자녀가 초등학교에 입학하여 졸업하기까지는 부모는 자녀교육에 힘써야 하며, 자녀가 학업에서 성취를 이룰수 있도록 지원하고 격려하는 일이 중요하다. 학부형으로서 학교공동체에 참여하게 된다. 자녀에 대한 심리적 지원과 더불어 교육비의 부담을 지게 된다. 자녀가 중고등학교 재학하는 청소년기에 서서히 부모로부터 심리적 독립을 하게 된다. 자기 주장이 강해지고, 부모 말에 저항하는 등의 행동을 나타내게 되어 부모와 자녀간의 갈등이 증폭될 수 있다. 부모는 이러한 갈등을 지혜롭게 해결하면서 자녀에 대한 자원과 더불어 자녀의 심리적 독립이 자연스럽게 이루어질 수 있도록 돕는 노력이 필요하다.
대학에 진학한 자녀는 부모로부터 심리적 독립을 강화해 가고, 졸업후 직장을 갖게 되면서 경제적 독립을 이루어 간다. 이 시기의 부모는 자녀에 대한 관여도가 감소하고, 가정의 응집력이 약화된다. 자녀는 이성교제를 통해 결혼상대를 탐색하게 되며, 결혼을 하여 독립적인 가정을 형성하게 된다. 중년기가 되면 자녀가 모두 결혼하여 가정을 떠남으로써 가정에는 부부만 남게 되는 시기다. 자녀의 양육에서 자유로워지면서 부부간 상호의존성이 증가하게 된다. 자녀를 모두 내보내고 빈둥지를 지켜야 하는 부모는 심리적 공허감을 느끼게 되는 것을 빈둥지증후군이라고 한다. 이 시기에는 자녀의 배우자인 며느리나 사위와 원만한 관계를 형성하고, 자녀의 결혼이 행복하도록 지원하는 일이 중요하다. 자녀의 결혼에 이어 손자녀 탄생으로 할아버지가 되고 할머니의 역할이 생기고 손자녀의 재롱을 보는 것도 큰 기쁨이다. 노년기에 직장을 퇴직하고 인생을 마무리하는 시간이다. 퇴직생활에 적응해야 할 뿐 아니라, 신체적으로 노쇠해 지고 사회적 역할이 감소하는 노년기의 삶에 적응하는 것이 필요하다. 노년기 부부는 서로에 대한 의존도가 증가한다. 부부중 한명이 먼저 사망하게 되고, 남은 사람은 홀로 여생을 보내야 하므로 배우자의 사별과 혼자 사는 것에 대한 적응이 이 시기의 중요한 과제가 된다.
가족생활 주기에 따라 가족관계는 변해간다. 가족생활주기에 따른 부부의 결혼만족도를 조사한 Jorgensen에 따르면, 결혼기간과 만족도의 관계가 U자형태로 나타난다고 한다. 결혼 초에는 만족도가 높겠지만, 결혼생활이 지속되면서 만족도는 하강한다. 자녀가 성장하여 떠나가는 50대 전후에 결혼 만족도는 최저수준에 도달하며, 노년기를 앞두고 부부관계는 다시 서서히 향상되는 경향이 나타난다. 가족원의 질병이나 사망, 가장의 실직이나 사회적 지위의 급격한 변화, 자녀의 청소년기 비행이나 심리적 문제, 가족원간의 심한 갈등 등과 같은 사건은 가족관계에 심각한 영향을 미치게 된다. 이런 상황에서 겪게되는 가족의 문제와 위기를 지혜롭게 해결해 나가는 문제해결 능력에 따라 가정의 안정과 행복이 좌우된다. 가족은 소수의 혈연적 구성원으로 이루어진 작은 사회이다. 따라서 가족안에서는 다양한 사회현상이 독특한 형태로 나타난다. 가족은 부부관계, 부모자녀 관계, 형제자매 관계가 복합적으로 얽혀 서로 영향을 주고 받는 역동적 체계이다. 가족구성원은 각기 자신에게 부담된 가족역할을 수행하면서 자신의 욕구와 기대를 가족안에서 충족시키고자 한다. 가족원은 모두 각기 독특한 성격과 개성을 지닌다.
다른 개성을 지닌 가족원들이 같은 집에서 먹고 자고 생활하면서 매우 복잡하고 역동적인 인간관계를 나타내게 된다. 가족권력이 강한 가족원의 성격적 특징은 가족관계에 강한 영향을 미친다. 그러나 가족은 모든 구성원이 서로 밀접하게 연결되어 역동적으로 움직이는 유기적 조직이다. 따라서 한 가족원의 특성은 다른 가족원과 가족 전체에 영향을 미치게 된다. 가족간의 다양한 상호작용에 의해 일어나는 역동적인 변화를 '가족역동'이라고 한다. 예를 들면 아버지는 직장일로 바쁘다. 의존적인 어머니는 남편의 무관심과 냉정함에 정서적 욕구가 좌절되고, 남편에게 채워지지 않는 정서적 욕구를 충족시키고, 남편에 대항하기 위하여 자녀에게 과도한 애정을 기울인다. 이러한 과정에서 아들은 아버지에게 적개심을 지니게 되고, 어머니에 대해서는 연민감을 느끼며 어머니를 정서적으로 지지한다.
상대적으로 애정을 받지못한 딸은 어머니의 차별적 애정에 불만을 느끼게 된다. 딸은 부모에게 반항심을 느끼며 친구하고 노는 일에 집중한다. 아버지는 딸에 대한 실망과 아들에 대한 반항으로 아내의 자녀관리에 불만을 토로하며 가정으로부터 멀어진다. 딸은 가족내에서 설 곳이 없게되어 가출을 한다. 딸의 가출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아버지와 어머니와 대화를 시작하고, 딸을 찾아나서는 등 공동노력을 한다. 이 과정에서 부모의 관계가 개선되고 부모가 협동적인 모습을 보이면서 아들도 적개심이 완화된다. 가족의 노력으로 집으로 돌아온 딸은 부모가 보여준 관심과 애정에 가족의 소중함을 느끼게 된다. 이러한 과정이 전형적인 가족역동을 보여주고 있다. 부부 문제는 자녀문제로 발전하고, 자녀문제는 부부관계에 영향을 미친다. 개인이 건강하려면 가족이 건강해야 하고 가족이 건강하려면 개인이 건강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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