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에서 살아가는 우리 대부분은 자기가 하는 분야의 일 이외에는 일상생활에 필요한
모든 일들을 다른 사람에게 의존하고, 그 대가로 돈을 지불한다. 그렇게 우리는 어쩔수
없이 다른 사람의 도움을 받으며 살아가야 하고, 우리도 또한 다른 사람에게 도움이
되는 일을, 즉 사회가 필요한 일을 해야 한다.
만약 그 일이 내가 좋아하는 일이고 그래서 내가 잘 할 수 있는 일이라면, 그러한 삶은
즐겁고 성공한 인생이라 할만하다. 내가 좋아하는 일, 그 일이 다른 사람이 필요로 하는
일이고, 그래서 다른 사람으로부터 인정을 받고 그리고 그 댓가로 돈을 벌수만 있다면
행복한 삶을 살아갈 수 있는 기반이 된다.
하지만 우리 대부분은 사회가 필요로 하는 일에 나를 맞추고 그 일을 한다. 살아가는데
돈을 필요로 하기 때문에, 그 돈을 을 벌기 위해 어떤 기업이 필요로 하는 일을 하며,
불만족스런 자신의 삶을 불평하며 살아가게 된다.
행복한 삶의 기반이 되는 필수요소가 내가 좋아하는 일, 내가 잘 할 수 있는 일을 하는
것이다. 내가 좋아하는 일을 하는 것의 시작은 사회의 요구에 의해서가 아니라, 내가
정말 좋아하는 것이 무엇인지, 내가 잘 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인지를 찾는 것이다. 사회적
요구에 의해 살아가는 것은 나의 삶, 내 주도적 삶이 아닌 강요된 삶이다.
내가 하고 싶은 것, 그것을 잘하기 위해서는 어려서부터 관심을 갖고, 자식을 쌓고,
경험을 쌓아야 한다. 그것을 더 잘하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고 공부한다면 10년이
지나고, 20년이 지나면 뭔가 길을 찾을 것이다. 하지만 우리 대부분은 그러한 용기가
없다. 결국은 일상생활을 위해 주어진 과제, 결혼하고, 집을 구하고, 자식을 키우고,
직정에서 승진을 하기 위한 판에 박힌 일상이 나를 대신하게 된다.
과학이 발달하고, 사회도 급격하게 변하고, 그런 사회의 요구에 따라 항상 집단의
눈치를 보며 살아가야 하는 우리는 갈수록 불안하기만 하다. 나이가 들어 사회에서
은퇴하게 되면, 이제 서서히 일상적인 삶에서도 물러나야 하는 시점이 된다. 그러한
시점에서도 지금까지의 삶의 패턴에 나를 억지로 끼워 맞추려는 노년은 더욱 불안할
수 밖에 없다.
사회에서 은퇴하고 난 후의 삶도 아직 20년이상 남았다.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 방향도,
형태도 없는 막막한 시간이 20년이상 남았다. 이 시점에서 지금까지의 삶의 패턴을 끊고
집단의 억압에서 벗어나 스스로 자신의 운명을 결정해야 하는 용기, 의지가 필요하다.
스스로 찾은 길이 잘못될 수도 있고 방황할 수도 있겠지만, 내가 무엇을 해야 하는지
그래서 어디로 가야 하는지를 잊지 않는다면, 언젠가는 나름대로 자신의 길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그때 만약 운이 좋다면, 세상이 인정해주고 돈이 따라 올 수도 있을 것이다.
운이 나쁘면 세상의 인정을 받지 못하고, 힘든 삶을 살아갈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면 또 어떻리! 정말 내가 가야할 길을 스스로 선택했고, 그리고 열심히 노력했고,
그래서 그 과정에 몰입했고 즐거웠다면, 의미있는 삶이라 할만하지 않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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