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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이를 위한 인간관계 심리학 (권

대인지각과 인상형성

우리는 매일 많은 사람들과 접촉하면서 그때마다 만나는 사람의 성격, 능력, 의도, 감정 등을 파악한다. 이러한 파악 내용을 근거하여 상대방이 앞으로 어떻게 행동할 것인지를 예상하고, 또 나는 어떻게 행동할 것인지에 대해 생각한다. 다른 사람의 속성에 대한 지각은 대인행동을 결정하는 매우 중요한 심리적 요인으로서, 사회심리학에서 '대인지각'이라고 지칭한다. 대인지각은 물체에 대한 인식활동인 대물지각과 대별되는 용어로서 사람에 대한 인식할동을 뜻한다. 대인지각에서는 그 지각 내용이 정확한 것인지를 판단할 정확한 기준이 없다는 것이다. 대물지각에서는 물체의 크기나 무게를 측정하는 객관적 기준이 있어서 판단의 정확성 여부를 확인할 수 있다. 사람은 자신을 잘 보이게 하기 위해 지각이나 판단의 근거가 되는 단서를 조작해서 지각자의 판단을 오도할 수 있다. 사람을 정확하게 지각하고, 판단하는 일이 매우 어렵다. 인간관계에서 가장 먼저 일어나는 일은 상대방에 대한 첫 인상을 형성하는 일이다. 첫인상은 이후의 대인행동을 결정하는 중요한 요인이 된다.

 

낯선 사람을 만나면 우리는 얼굴의 여러가지 특징을 통해 그 사람에 대한 인상을 형성하게 된다. 옷 차림새는 개인의 사회경제적 지위, 교육수준, 직업뿐만 아니라 성격, 가치관, 흥미 등과 같은 심리적 특성에 대한 인상형성에 영향을 미친다. 인상형성에 영향을 미치는 행동단서에는 몸의 움직임과 제스처, 몸의 자세, 타인과의 거리 등과 같이 다양한 비언어적 단서가 포함된다. 행동단서는 의도적으로 조작하여 나타낼 수 있기 때문에 인상형성의 단서로는 한계가 있다. 우리는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인간의 성격특성에 대한 이론체계를 구성하여 인상형성을 할 때 사용하고 있는데, 이러한 이론체계를 '암묵적 성격이론'이라고 한다. 암묵적 성격이론이 융통성 없이 적용될 때 고정관념이 된다. 

 

좋은 사람 또는 나쁜 사람이라는 평가정보가 중요한 핵심특성을 이루는 경우가 많다. 좋은 사람이라는 평을 들으면 그 사람이 잘 생기고 똑똑하며 예의가 바를 것이라고 예상한다. 이처럼 어떤 사람에 대해서 좋은 사람이라는 인상을 형성하면, 다른 긍정적 특성을 모두 가지고 있을 것이라고 평가하는 경향이 있는데 이를 '후광효과'라고 한다. 어떤 사람에 대한 여러가지 정보를 순차적으로 전달받게 되면, 전달되는 순서에 따라 인상형성이 달라진다. 먼저 접하는 정보가 나중에 접하는 정보보다 최종적인 인상형성에 더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것을 보여주는데 이런 현상을 '초두효과'라고 한다. 사람들은 자신이 속한 집단 구성원을 다른 집단의 구성원보다 더 호의적으로 지각하는 경향이 있다. 소수집단 또는 경쟁집단에 대해서 갖고 있는 부정적 감정은 그 집단 구성원을 부정적으로 지각하도록 만들기도 한다.

 

우리는 한 사람의 행동이나 결과에 대한 원인을 여러가지 방식으로 귀인하게 된다. 인간이 특정한 행동을 하는 이유는, 그가 처한 상황적 요인보다 그 사람의 성격이나 신념과 같은 내부적 요인 때문이라고 생각하는 습관이 우리에게 있음을 의미한다. 어떤 행동을 액면 그대로 받아들이지 않고, 행동에 작용한 외부적 압력요인을 참작하여, 내부적 요인의 영향력을 깍아내린다는 뜻에서 '할인효과' 라고 한 것이다우리는 대인관계에서 일어나는 긍정적 또는 부정적 사건에 대해서 그 원인을 생각하게 된다. 그 경우에 어떤 방향으로 귀인하느냐에 따라 우리의 감정과 행동이 달라진다. 인간이 의미를 부여하지 않고서 그 자체로 의미를 지니는 것은 없다.  모든 현상과 사건의 의미는 인간이 그렇게 의미를 부여했기 때문에, 그러한 의미를 지니는 것이다. 외부적 사건에 의해 수동적으로 영향을 받는 존재라기보다는 사건의 의미를 능동적으로 해석하여 반응하는 존재이다. 인간은 세상에 의미를 부여함으로써 세상을 능동적으로 구성하는 존재이다대인관계 상황에서 행동하기 위해서는 매순간 타인의 행동에 대한 의미를 생각해야만 한다대인관계에서 일어나는 사건의 의미를 추론하는 과정과 추론된 사고내용을 통칭하여 '대인사고'라고 부르자.

 

흑백 논리적 사고 또는 이분법적 사고는 사건의 의미를 이분법적인 범주의 둘중 한가지로 해석하는 오류이다. 타인의 반응을 ‘나를 좋아하고 있는가?’ 아니면 ‘나를 싫어하고 있는가 ’의 둘 중 하나로 해석하면, 그 중간의 의미를 인정하지 않는 경우이다. 과잉일반화는 한두 번의 사건에 근거하여 일반적인 결론을 내리고, 무관한 상황에도 그 결론을 적용시키는 오류이다. 한두번 거부당한 후부터 자신은 항상 누구에게나 어떻게 행동하든지 거부를 당한다고 생각하는 것이 그 예이다. 특정한 일부의 정보에만 주의를 기울여 전체의 의미를 해석하는 오류이다. 친구와의 대화에서 주된 대화 내용이 긍정적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친구의 몇 마디 부정적인 내용에 근거하여 ‘그 녀석은 나를 비판했다거나, 그 녀석은 나를 좋아하지 않는다’라고 해석하는 경우다. 개인화는 자기자신과 무관한 사건을 자신과 관련된 것으로 잘못 해석하는 오류이다.

 

평가는 어떤 기준과의 비교를 통해서 이루어진다. 대인사건에 대한 의미 평가는 의미추론 과정을 통해 해석된 사건의 의미와 개인이 지니고 있는 판단기준과의 비교를 통해 이루어진다. 이러한 판단기준은 우리가 대인관계에 임할 때 지니는 기대이다. ‘...해야 한다’ 또는 ‘...해서는 안 된다’라는 당위적인 명제 형태의 신념을 자신이나 타인에게 부과하며, 그러한 신념에 어긋나는 결과가 발생하면, 매우 부정적이고 재난적인 것으로 평가하게 된다. 신념은 누구나 소망하는 것이지만 현실속에서 충족되기 어려운 비현실적인 신념들이다. 따라서 이러한 신념을 지닌 사람은 기대와 현실의 괴리를 자주 느끼게 되며, 심리적인 동요와 더불어 부정적인 감정을 경험하게 되는 것이다. 우리는 인간관계에서 일어난 사건의 의미를 평가하고 나면 ‘어떻게 할 것인가?’에 대해서 생각하게 된다. 우리는 대처행동을 결정하기 전에 자신이 지니고 있는 대처자원을 고려한다. 대처자원은 자신이 상황을 결정하기 위해 동원할 수 있는 신체적, 물리적, 심리적, 사회적 자원을 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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