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인기술

인간관계는 상대방에게 전달할 수 있는 외형적인 행동의 상호교환으로 이루어진다. 사람마다 타인에게 호감을 주고, 자신이 원하는 바를 전달하는 행동적 기술은 다르다. 즉 사람마다 사람을 사귀는 기술이 다르다. 인간관계를 성공적으로 이끌어갈 수 있는 사교적 능력을 대인기술이라고 한다. 대인기술은 인간관계에서 자신이 추구하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구사할 수 있는 언어적 비언어적 능력을 의미하며 사회적 기술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대인기술이란 자신의 권리, 요구, 만족, 의무를 손상시킴이 없이 타인과 자유스럽고 개방적인 교환속에서 자신과 타인의 권리 등을 생산적으로 공유하는 방식으로, 타인과 의사소통할 수 있는 능력이다. 인간관계는 동등한 인격과 권리로 지니고 있는 사람들간의 상호작용이다. Michelson 등은 대인기술 특징을 다음과 같이 정리하고 있다. 첫째 대인기술은 학습을 통해서 획득되는 것이다. 둘째 대인기술은 언어적 행동과 비언어적 행동으로 구성된다. 셋째 대인기술의 적절성과 효과는 행위자, 상대방 그리고 상황의 특성에 의해 결정된다. 마지막으로 대인기술은 타인으로부터의 사회적 보상을 극대화 한다. 대인기술의 적절성은 인간관계에서 얻게 되는 긍정적 성과에 의해서 평가될 수 있다.

 

대인기술은 크게 비언어적 대인기술과 언어적 대인기술로 나누어 볼 수 있다. 비언어적 행동을 잘 구사하여 자신의 의사를 표현하는 기술이 중요하다. 비언어적 행동에 의해서 표현되는 타인의 의도와 감정을 잘 파악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며, 이러한 능력을 '눈치'라고 한다. 비언어적 소통수단은 매우 다양하다. 몸의 움직임으로 얼굴 표정, 눈맞춤 등과 타인에 대한 감정과 태도를 표현하는 악수, 어루만짐, 팔짱, 포옹, 키스 등의 다양한 신체적 접촉을 통해 서로 감정을 주고 받으며, 머리모양, 옷차림새, 장신구, 화장과 같은 외모 치장을 통해 의미를 표현할 수 있다, 공간의 사용도 여러가지 의미를 전달하는 수단이다. 상대방과의 공간적 근접도 및 거리나 상대방을 대하는 방향 등의 공간적 요인도 중요한 소통수단이 된다. 만남의 장소, 상황, 분위기 등 환경적 요인을 잘 활용하는것도 중요한 대인기술이다. 말의 강약, 완급, 말하는 방식도 의미를 전달하는 중요한 수단이다.

 

얼굴표정을 잘 조절하는 것 뿐만 아니라, 상대방의 얼굴표정을 잘 지각하는 것 역시 중요한 대인기술이다. 얼굴표정을 정확하게 잘 지각하는 것은 상대방의 감정과 의사를 정확하게 포착하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눈은 우리의 감정을 표현하는 주요한 통로이다. 우리는 눈을 통해 자신의 마음을 전달하고, 또 상대방의 마음을 읽는다. 눈을 통해 자신의 감정을 잘 전달하고 또 상대방의 마음을 장 읽는 것은 매우 중요한 대인기술이다. 인간관계에서 특히 중요한 몸동작은 인사행동이다. 인사행동은 상대방에 대한 반가움, 호감, 경의, 존경 등을 표현하는 행동이다. 유아에게 부모가 애정을 표시하는 주요한 방법은 신체적 접촉이다. 친밀감은 흔히 신체접촉을 통해 표현된다. 신체접촉은 강한 애정을 표현하는 중요한 수단이다. 우리는 심리적으로 가까운 사람과는 물리적으로도 가깝다.

 

언어적 의사소통에서 상대방의 이야기를 잘 듣는 것만큼 중요한 것도 없다. 경청하기는 의사소통의 기본적인 과정이며, 상대방이 보내는 소통내용에 주의를 기울이고 이해를 위해 노력하는 행동을 의미한다. 우리는 우리의 이야기를 진지하게 들어주는 사람에게 호감을 느낀다. 질문하기는 이러한 상호작용을 촉진하는 중요한 대인기술이다. 질문하기는 기본적으로 상대방에게 추가적인 정보를 요청하고, 상대방의 태도, 감정, 의견을 확인하는 행동이다. 적절하지 못한 질문은 상대방을 당혹하게 하거나 비난으로 받아들여져 인간관계를 악화시킬 수도 있다. 인간은 자신을 잘 이해해 주는 사람을 좋아하고, 깊은 인간관계를 맺고자 한다. 특히 상대방의 표현 내용에 대한 사실적인 이해를 넘어서 상대방의 주관적인 기분과 입장에 대한 정서적 이해는 반영하기의 중요한 요소이다. 이러한 정서적 이해를 특히 '공감'이라고 부른다. 공감하기는 상대방이 자신의 상황과 감정을 잘 이해하며 수용하고 있다는 느낌을 주게 된다.

 

인본주의 심리학자 Carl Rogers는 인간중심 치료를 발전시켰다. 인간은 자신을 좀더 가치있는 존재로 성장시키기 위해 자신의 모든 잠재력을 발현시켜 좀더 유능한 인간이 되려는 선천적 성향을 지니는데, 이를 '자기실현 성향'이라고 불렀다. 이러한 자기실현적 성향이 차단되거나 봉쇄되었을 때, 인간은 심리적인 부적응 문제를 나타내게 된다. 상대방을 있는 그대로 존중하는 태도로 수용하고 공감하며, 진솔하게 대하는 자세는 상대방을 깊이 있게 공개하게 하고 체험을 공유할 수 있게 함으로서, 편안하고 깊은 인간관계를 형성하게 한다. 우리는 인간관계속에서 자신의 입장, 생각, 지식을 상대방에게 전달해야 하는 상황에 자주 부딪히게 된다. 설명은 어떤 형상에 대한 불확실성을 감소시키고, 자신의 지식, 이해, 의견, 태도, 가치를 표현하는 기능을 갖는다.  따라서 자신이 소유한 정보나 의견을 상대방에게 정확하고 신속하며, 충분하게 전달하는 것이 설명하기의 주요한 목적이다. 인간의 행동 모두가 그러하듯이 대인관계도 보상적일 때 촉진된다. 따라서 타인에 대한 강화주기가 대인관계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다.

 

강화주기는 타인에 대한 인정, 긍정, 칭찬, 격려, 지지를 전달하는 언어적 표현을 의미한다. 자기공개하기는 상대방으로 하여금 경계심과 두려움을 완화하고 신뢰감을 증진하며, 자기공개를 촉진하는 효과를 지닌다. 따라서 좀 더 솔직하고 깊이 있는 대화가 가능해지며 사로 사적인 정보를 공유하게 된다. 어떤 행동의 결과가 보상적이면 그 행동이 증가하는 반면 그 결과가 처벌적이면 행동빈도가 감소한다. 대인기술과 관련해서 중요한 학습의 윈리는 '사회적 학습'이다. 사회적 학습은 다른 사람의 행동을 관찰하고 모방함으로써 새로운 행동을 학습하는 원리를 의미한다. 우리가 지니고 있는 대부분의 대인기술은 성장과정에서 부모, 형제자매, 교사, 친구들의 행동을 관찰하고 모방하여 습득한 것들이 많다. '자기주장 하기'는 자신의 개인적인 권리를 옹호하고 향상시키기 위해서 타인의 권리를 존중하면서 동시에 자신의 사고, 감정, 신념을 직접적이고 솔직하게 표현하는 행동을 의미한다. 요청도 중요한 자기주장이다. 요청하기의 주된 내용은 요청을 거절하는 것, 부탁을 하거나 요청하는 것, 긍정적, 부정적 감정표현, 대화를 원할 때 시작하고 원할 때 종결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