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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이를 위한 인간관계 심리학 (권

인간관계의 분류

인생의 각 시기마다 새로운 인간관계 속으로 들어가게 되고, 그때마다 새로운 위치에서 새로운 역할을 담당하게 된다. 인간관계는 그 형성 요인에 따라 일차적 인간관계와 이차적 인간관계로 나누어 볼 수 있다. 일차적 인간관계는 혈연, 지연, 학연 등에 의해 형성되는 인간관계를 말한다. 일차적 인간관계는 본인의 선택이나 의사와 상관없이 부여되는 인간관계이다. 이차적 인간관계는 개인적인 매력, 직업적 이해관계, 가치, 사상, 신념, 종교, 취미의 공유에 의해 형성되는 인간관계이다. 직장동료, 애인, 친구, 친목단체의 구성원이 이에 해당한다. 인간관계는 구성원의 나이, 촌수, 학번, 계급, 지위, 권한 등의 동등성 여부에 따라 수직적 인간관계와 수평적인간관계로 나눌 수 있다. 수직적 인간관계에서 상위자에게는 하급자에 대한 지취, 책임, 보살핌 등의 역할이 기대되는 반면, 하급자에게는 상급자에 대한 복종, 존경, 지지의 역할이 기대된다. 수평적 인간관계는 서로 동등한 위치에 있는 사람들 간의 평등한 관계로서 교우관계, 연인관계, 부부관계가 이에 속한다.

 

대인관계는 다른 사람과의 상호작용을 의미한다. 대인관계가 대물관계와 다른 점은 상호작용한다는 점이다. 내가 다른 사람에게 영향을 미치고 또 그가 나에게 영향을 미친다. 인간관계에서 상대방에 대해 느끼는 감정과 태도의 우호성 여부에 따라 우호적/ 협동적 인간관계와 적대적/ 경쟁적 인간관계로 나눌 수 있다. 애정중심 인간관계에서는 상대방에 대한 매력이나 호감에 의해서 관계가 형성되며, 상대방과 사랑이나 우정을 주고받는 것이 관계유지에 중요한 요인이며 목적이 된다. 이런 관계는 사람 자체가 중요하게 여겨지는 인간관계이다. 반면 업무중심적 인간관계는 어떤 사람이든 상관없이 그와 함께 하는 작업이나 업무 때문에 관계가 형성되고 유지되는 인간관계이다. 이러한 관계에서는 상대방과의 상호작용을 통해 얻게 되는 이득과 성과가 주요한 목적이 된다.

 

사회심리학자인 Clark은 현대인의 인간관계를 공유적 관계와 교환적 관계로 구분하여 분석하고 있다. 공유적 인간관계의 특징은 상대방의 행복과 불행에 각별한 관심과책임을 느낀다. 호혜적인 원칙이 무시되고, 상호작용하는 두사람이 독립개체로 지각하기보다 우리는 하나라고 느끼는 상호의존적 존재로 인식한다. 일반적으로 공유적 관계는 가족과 연인 또는 매우 친밀한 친구들 사이에서 나타나는 인간관계의 유형이다. 교환적 관계에서는 타인에 의존하지 않으며 타인에 대해 특별한 책임감을 느끼지 않는다. 이러한 관계는 서로 필요한 것을 주고받는 거래적이고, 교환적인 성격을 지니게된다. 거래교환의 공정성, 즉 이득과 손실의 균형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이득과 손실의 불균형은 갈등과 대립을 초래하여 지속적인 관계를 위협하게 된다. 이러한 환적 관계를 지배하는 호혜성과 형평성의 원칙은 경제적인 이윤추구를 지향하는 자본주의 체제와 개인의 독립성을 강조하는 개인주의 사회의 인간관계를 설명하는 원리라고 할 수 있다.

 

Buber에 따르면 나와 너의 관계는 사랑, 성장, 통합을 경험하는 만남이다. 나와 그것의 관계는 겉으로 꾸민 가면적인 모습으로 교류하는 역할적 만남으로서 역할을 수행하는 것이고 게임을 하는 것이며, 다른 사람의 나의 목적달성 수단으로 보는 관계이다. 현대인이 경험하는 고독 문제는 현대사회의 인간관계에 교환적 관계가 만연해 있다는 점과 관련되어 있다. 공유적 관계와 교환적 관계에 적용되는 원칙이 다름에도 불구하고 모든 관계에 교환적 관계의 원칙을 적용시키려 한다는 점이다. 태어날 당시의 가족적 상황이나 부모의 성격적 특성과 양육방식이 성격발달에 중요한 영향을 미친다뿐만 아니라, 신생아는 태어남과 동시에 형제자매의 관계속에 들어간다. 또한 출생과 더불어 친족 공동체의 한 구성원으로 소속되게 된다. 친가와 외가에 속하는 여러 친인척들과의 관계 속으로들어가게 된다. 핵가족화 되어가는 경향이 강하고 집안마다 친인척과의 친밀도가 다르지만, 한국사회에서 친인척관계는 중요한 인간관계의 영역이다.

 

신생아가 3-4세의 아동으로 성장하면, 신체적인 운동기능의 발달과 더불어 활동반경이 확대된다. 이 시기에 아동은 집밖으로 나가 놀게되고, 집근처의 같은 또래 아동들과 초보적인 교유관계를 맺기 시작한다. 유치원에 입학하면서 이러한 교우관계의 폭의 깊이가 증대되고 사회성이 발달된다. 우리나라에서는 만7세가 되면 초등학교에 입학하게 된다. 초등학교의 입학은 아동의 인간관계에 많은 변화를 가져온다. 우선 교우관계가 양적으로 급격하게 증대된다. 인간관계에 많은 변화를 가져온다. 인지적 능력이 발달하고 감정의 세분화가 진행됨에 따라 교우관계가 이전 시기에 비해 복잡한 양상을 띠게된다. 친구를 외모, 운동능력, 학업성적, 사회 경제적 지위에 따라 선별하여 사귀고, 함께 어울리는 집단을 형성한다. 초등학교 입학과 더불어 교사라는 새로운 양육자와 관계를 맺게 된다.

 

중학교와 고등학교에 진학하면서 교우관계는 한층 성숙해지고 활발해진다. 청소년기에 해당하는 이 시기는 부모로부터의 심리적 독립이 일어나는 시기로 가족관계보다 교우관계가 중요한 인간관계로 자리잡게 된다. 특히 대학입시 준비가 강조되는 우리나라 중고등학교의 교육현실에서는 공부에 대한 압력이 이 시기의 인간관계에 많은 영향을 미치게 된다. 공부와 교우관계가 갈등을 초래할 수 있다. 지나치게 공부에 매달리게 되어 활발한 교우관계가 억제되는 경향이 있다. 고등학교를 졸업하면 대학에 진학하거나 직장으로 진출하게 된다. 대학에 진학하게 되면, 인간관계의 양상이 현저하게 달라진다. 첫째 인간관계의 폭이 넓어진다. 둘째 인간관계가 이루어지는 상황에도 현저한 변화가 일어난다. 중교등학교에서는 같은 반의 지정된 좌석에서 정해진 수업을 받아야 하기 때문에 주어지는 인간관계의 틀이 거의 없다. 학생개인이 스스로 적극적인 노력을 하지 않으면 인간관계의 형성이 어렵다.

 

셋째 인간관계의 질도 변한다. 친밀한 인간관계의 대상을 선택할 수 있는 폭이 넓어질 뿐 아니라, 선택의 기준도 변한다. 소속에 근거했던 교우관계보다 성격, 가치, 이념, 취미, 관심사, 졸업 후 진로 등 다양한 기준에 근거한 교우관계도 변한다. 많은 선택대상이 있기 때문에 인간관계의 형성과 와해도 빈번하게 나타난다. 넷째 대학생 시기에는 이성교제가 활발해진다. 만남과 이별을 통해 여러 이성을 탐색하기도 하고, 때로는 이 시기에 만난 이성과 결혼을 하게 되는 경우도 있다. 마지막으로 한국사회에서 대부분의 남자들은 대학시절에 군복무의 경험을 하게 된다.  군대라는 특수한 조직사회에서 새로운 인간관계를 경험하게 된다. 대학을 졸업하는 20세 중반은 인생의 발달 단계중 청년기 후기에 속한다. 이 시기에 사회에 진출하여 직장인으로서 새로운 인간관계를 경험하게 된다. 이 시기에는 대학시절에 비해 인간관계의 폭이 좁아지는 경향이 있다. 직장에서의 인간관계는 중요하 비중을 차지하게 되는 반면, 교우관계는 상대적으로 위축되는 경향이 있다. 직업적 업무를 수행하는 과정에서 직장동료들과 긴밀한 관계를 맺게 된다.

 

직업사회에서는 업무수행 능력과 성과를 중요시 하기 때문에 자신의 능력을 효율적으로 발휘하는 일이 중요하다. 우리 사회는 직업활동을 통해 경제적 독립과 안정을 이루는 과정에서 결혼을 하게 되는 것이 일반적이다. 따라서 이 시기는 배우자를 적극적으로 탐색하고, 선택하는 시기이다. 결혼을 함으로써 독립된 가정을 이루고, 부부관계를 형성하게 된다. 자녀가 출생하게 되면, 부모의 위치에서 부모자식 관계를 경험하게 된다. 40-50대에 해당되는 장년기에 접어들면, 개인의 인생에서 사회경제적 능력이 최고의 수준에 오르는 절정기이다. 이 시기에 부하직원을 지휘하고, 통솔하는 상급자로서 리더쉽을 발휘해야 하는 새로운 인간관계를 경험하게된다. 자녀들이 성장하여 청소년기에 접어들게 되면 부모로부터 심리적으로 독립하면서 자녀에 대한 부모의 심리적 유대감이 약화된다. 자녀들이 결혼적령기에 접어들면 사위 며느리를 보게 되고, 시부모 또는 장인 장모 위치에 서게 된다. 자녀들이 떠나게되면 부모는 심리적 상실감을 느끼게 되는 빈둥지증후군이 나타나게 된다.

 

자녀의 결혼과 함께 손자녀가 태어나게 되고, 할아버지 또는 할머니의 위치에 서게된다. 우리 사회에서는 60세를 전후하여 직장에서 은퇴하게 된다. 노년기는 일반적으로 신체적 노쇠와 더불어 사회경제적 능력이 감퇴되고 인간관계폭도 좁아지게된다. 일반적으로 노년기는 사회적 인간관계가 감소하는 대신 가족관계에 대한 의존도가 증대되는 시기이다. 노년기에는 인간관계의 해체기라고 할 수 있다. 그동안 맺었던 여러 인간관계가 서서히 소원해지고 해체되어 간다. 과거 직업생활을 통해 빈번하고 긴밀한 관계를 유지했던 사람들과의 만남이 줄어들면서, 그들과의 관계도 서서히 소원해지게 된다. 절친했던 친구나 동료의 부음을 듣게 된다. 먼저 떠나간 이를 애도하면서 자신의 죽음을 준비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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