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세기에만 해도 지구 온난화는 가볍고 일시적인 현상일 것이고, 아프리카 질병과 경제적 불안은 완화될 것이고, 테러의 수나 심각성은 줄어들 것이라는 희망이 있었다. 그러나 지금 급격한 기후변화는 세계질서에 심각한 현실적 위협으로 다가왔고 테러는 더욱 격렬해져 전지구적 반란을 띠게 되었다. 세계화시대 아프리카 전망은 나아지는 것이 아니라, 더욱 나빠지고 있다. 지리적 통찰은 지정학적 문제를 다루는데 있어 중요한 요소이며, 문화영역에서 경제영역에 이르기까지 여러분야의 의사결정을 하는데 꼭 필요하다. 지리학은 - 기후 변화와 역사적 사건, 자연현상과 정치발전, 환경 등- 서로 다른 분야에 속해 있어 어울리지 않는 요소들 사이에 미처 생각지 못했던 상호관련성을 이끌어내곤 한다.
전지구적 변화에서부터 국지적 환경재앙에 이르는 자연변화가 잇따랐다. 1993년 미주리주 미시시피강에 일어난 천년만의 홍수는 그런 수많은 극적인 재난중 한 사례에 불과했다. 인종청소, 지구온난화, 걸프전, 엘리뇨 등의 신조어들이 널리 쓰이게 되었다. 국제 테러리즘은 범위를 더욱 넓혔고, 아프리카에서 전쟁은 전세계 무관심속에 수백만 명의 인명이 희생 되었다.나라와 도시와 지방과 강 이름을 외는 것이 지리의 전부였고, 지리학은 학문분야중에서 특별한 위치를 차지하지 못했다. 오늘날의 지리학은 수많은 다양한 측면이 있지만 대체로 우리가 사는 이 복잡한 세계를 이해하는 중요한 길잡이가 되어주고 있다. 지리학은 인간세계와 자연세계를 함께 다룬다. 지리학자들은 빙하작용, 해안선, 사막의 사구, 석회동굴, 날씨와 기후, 심지어 동식물에 대해서도 연구한다. 도시계획에서부터 국가, 지역간의 경제구획, 와인재배 등 광범위한 인간활동에 대해서도 연구한다. 지라학자들이 인간사회와 자연환경 사이의 복잡다난한 관계를 평가하는데 최적의 위치에 있다. 지리학은 낯선 곳에 대한 호기심을 불러일으킨다. 지리학은 입지에 대해 연구한다. 도쿄는 왜 하필 바로 그 자리에 입지했을까?
역사학자들은 세상을 시간적으로 혹은 연대기적으로 바라보고, 경제학자와 정치학자들은 구조적으로 바라보지만, 지리학자들은 공간적으로 바라본다. 오늘날 우리는 인류의 이동과정과 행동은 물론, 환경의 변동과 그와 관련된 생태적 변이에 대해 훨씬 더 많은 지식을 지니게 되었으며, 따라서 이 이슈는 새롭게 주목받고 있다. 세계의 빈곤한 여러나라들이 처한 상황은 종속, 식민주의, 착취, 억압 등 훨씬 더 복잡한 변수들이 결합되어 오랫 동안 불리한 조건에 몰린 결과이므로 기후는 중요한 인과변수가 될 수 없다. 그리고 세계의 많은 빈곤한 나라들이 열대환경에 놓인 것이 사실이기는 하지만,열대지방에 있는 빈곤한 나라들도 알바니아에서 투르크메니스탄, 몰도바, 북한에 이르기까지 많이 있다. 지리적정보를 자연환경의 일반화를 가져다 끼워맞출 수는 없다. 지리학자들을 하나로 묶는 것은 바로 이러한 패턴, 분포, 확산, 순환, 상호작용, 병치-자연과 인간세계가 배열되고 서로 연결되며 상호작용하는 방식-에 대한 관심이다.
우리의 행성과 부서지기 쉬운 자연환경, 타 문화와 사람들, 그들의 정치체제와 경제, 국경선과 경계선, 태도와 열망에 대해 더 많이 알면 알수록, 우리 앞에 놓인 도전의 시기를 더 잘 준비할 수 있을 것이다. 지리는 기후와 날씨의 작용뿐만 아니라, 인간과 환경의 상호작용을 이해하게 해준다. 이제 현대 세계지도라는 과목에서는 정치세계의 짜임새는 물론 지형변화, 보편적 환경및 기후조건, 자원분배의 보편적 패턴 등에 익숙해져야 한다. 지리학의 기본적인 공통기반은 지역지리학, 인문문화지리학, 자연지리학이 있다. 환경과 인간의 접점에 지리학의 커다란 기회가 놓여 있다. 우리는 대규모 환경변화, 대대적 인구이동, 끊임없는 문명의 충돌, 지정학적. 경제적 초강대국으로서 중국의 출현, 그리고 통일 유럽이 국제무대에서 주요 세력으로 변신하는 모습 등을 목격하게 될 한 세기의 문지방을 넘어서고 있다. 그리고 아직 예측 못한 변화들이 우리앞에 놓여있다. 기술은 다른 학문분야의 소관이지만 이데올로기는 지리학의 한 지류이다. 텔레반 세력은 파키스탄의 산간 벽촌을 기반으로 해서 아프가니스탄의 권좌에 올라섰다. 극단주의는 주로 외따로 고립된 지역에서 곪는 경향이 있으며, 이는 이슬람만의 독특한 현상이 아니다.
최근에 이라크에서 군사개입은 빠르고 효율적으로 진행되고 있으며, 전쟁에서 이겼다는 주장도 나온다. 그러나 이라크인들의 마음과 가슴을 얻는 진짜 전쟁이 남아 있고, 잇따른 폭동과 반란이 일어나 이 나라 심장부를 초토화 하고 있으며, 그 끝은 아직 보이지 않는다. 미국과 동맹국들은 최신 장비와 포고령으로 무장하고 있지만, 수니파 시민들이 소수자로 고립 되는 현상을 막지 못하고 있다. 이 지역에 대해 잘 알고 그 언어로 말하며, 그들의 신앙과 일상 생활을 이해하고 그들의 감정을 깨닫는 미국인은 소수에 불과하다. 이라크에서 군사행동 계속되고 있는 지금 이 순간에도, 또 다른 위험이 다가오고 있다. 그 중에서 장기적으로 가장 중요한 것은 다가오는 중국과의 경쟁이다. 하지만 오늘날 미국의 일반 대중은 중국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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