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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인.노인 심리학 정옥분 지음 (학지사)

갱년기

여성의 신체가 폐경을 가져오는 다양한 생리적 변화를 겪는 2년에서 5년까지의 기간을 갱년기라 한다. 폐경이라는 생물학적 사건은 여성이 배란과 월경을 멈추고, 더 이상 아이를 가질수 없을때 일어난다. 남성은 계속해서 정자를 생산할수 있는 반면 여성은 태어날 때 고정된 수의 난자를 가지고 태어나므로 월경주기 30-40년이 지나면 난자가 거의 다 배출된다. 폐경기 바로 전에 에스트로겐 분비가 감소하기 시작하고 에스트로겐과 프로게스테론 분비가 계속해서 감소한다. 마침내 에스트로겐이 거의 분비되지 않으면 월경을 더 이상 할수 없게 된다. 에스트로겐의 감소는 생식기의 다른 조직에도 영양을 미친다. 유방이 덜 단단해지고, 자궁 크기가 감소하며, 질벽이 얇아지고 탄력성이 떨어지며, 분비물이 적어져서 성교시 통증을 수반한다. 폐경기 일어나는 주요변화는  불규칙한 월경주기, 월경중단, 번열증, 불면증, 단기기억 감소 등 심리적 영향, 신경계의 변화, 피부와 모발의 건조, 요실금, 질건조증, 뼈의 손실, 혈관의 유연성이 없어지고 콜레스테롤 등의 수치가 높아지는 심장혈관의 변화이다.

 

골다공증은 심장혈관과 함께 심각한 질병으로 인식되고 있으며 고혈압은 침묵의 살인자, 골다공증은 침묵의 도둑이라고 불린다. 골밀도 감소는 남성 여성 모두 30세 경에 시작된다. 그러나 여성의 경우 폐경으로 인해 그 과정이 가속화 된다.  골다공증은 여성들이 청소년기와 중년기에 적절한 조치를 취하면 예방할 수 있는 것으로 보인다. 가장 중요한 예방은 칼슘 섭취를 늘리고 운동을 많이 하며,  흡연을 삼가고 호르몬을 보충하는 것이다. 여성은 청년기부터 하루에 1000 내지 1500 미리그램 이상의 칼슘을 섭취해야 한다. 칼슘이 풍부한 음식으로는 저지방 우유와 저지방 요구르트, 뼈째 먹는 생선류,  해조류, 두류 그리고 브로콜리, 케일, 순무 같은 채소류가 있다. 운동은 새로운 뼈의 성장을 자극한다. 운동은 일찍부터 일상 습관이 되어야 하며 일생동안 가능한 한 오래 계속 되어야 한다. 뼈의 강도를 증가시키는 가장 좋은 운동은 걷기 ,달리기, 줄넘기, 자전거 타기와 같은 체중을 싣는 운동이다.

 

남성의 갱년기에는 젊은 남성에 비해 정자수가 감소하고 정자 활동성이 떨어지면 남성 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의 분비가 감소한다. 테스토스테론의 분비 감소는 근육조직의 손실과 더불어 중년기 및 노년기의 심장질환의 위험을 증가시킨다. 뿐만 아니라 성기능에도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보인다. 특히 중년기의 발기불능의 발생 빈도가 증가하기 시작한다. 중년기에는 기분의 변화도 심한 것으로 보이는데 한 연구에서 호르몬 수준과 기분 변화 간의 관계는 없는 것으로 밝혀졌다. 대다수 남성들의 호소는 여성의 경우처럼 환경에서 오는 압박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일부 문제는 배우자와 이혼이나 사별, 가족문제, 결혼생활의 갈등, 자신이나 배우자의 병, 가정이나 직장에서의 스트레스, 부모의 죽음 등 괴로운 인생사건들과 관련이 있다.

 

비만의 경향은 유전적으로 타고날 수도 있고 신체내 지방세포수가 비만의 원인이 될 수도 있다. 지방세포의 수가 많을수록 지방형태로 에너지를 저장하는 수용하는 능력이 커진다. 또 다른 가능한 설명은 신체가 체지방을 일정 수준 이상으로 유지하도록 도와주는 내부통제기제를 갖고 있는데,  체중이 어느 정도 증가하거나 감소한 후에 체중이 다시 일정한 수준으로 돌아가게 해준다. 그러나 비만인 사람의 경우는 내부통제 기능이 제대로 작동을 못한다. 비만은 생물학적, 행동학적, 심리적, 환경적 요인에 의한 복합작용이라는 것이 또 다른 설명이다. 운동부족과 좋지 못한 식습관은 일반적으로 비만의 원인이 된다.

 

고혈압은 순환계 장애이다. 젊은 성인들의 경우는 고혈압이 여성보다 남성에게 더 문제지만 55세 이후에는 여성에게 더 큰 문제가 된다. 고혈압은 침묵의 살인자라고 하는데 이는 눈에 보이는 증상이 없기 때문이다. 치료를 받지 않으면 중요한 신체기관을 파손할 수 있고 심장병, 뇌졸중 또는 신장기능부전으로 이어진다. 중년기에는 혈압이 약간 증가하는데 특히 심장수축시의 혈압이 증가한다. 이것은 소동맥의 직경이 감소하고 탄력성이 떨어진 결과다. 연령과 관련된 혈압의 변화를 보면 18세 미만의 정상혈압은 120-80이지만,  18-50세에는 정상혈압이 140-85이다. 유전적인 요인, 과다한 염분 섭취, 비만, 장기간의 스트레스, 지나친 음주등이 고혈압을 발생시킨다.

 

동맥경화는 플라크(plaue, 지방물질)가 동맥 내부벽에 달라붙는 것으로, 플라크는 동맥을 두껍고 단단하게 만들 뿐 아니라 혈액의 흐름을 막아 혈액의 이동을 방해한다. 신체는 소화나 호르몬 생성을 돕는데 콜레스테롤을 필요로 한다. 문제를 일으키는 것은 지나친 콜레스테롤 섭취다. 콜레스테롤은 용해되지 않고 지방, 단백질을 경유하여 혈류를 통해 운반된다. 이때 과다한 콜레스테롤은 동맥벽을 따라 침전되고 혈액순환에 문제를 일으킨다. 대부분 심장발작은 부족한 혈액공급으로 인해 심장근육의 일부가 괴사할 때 발생한다. 심근조직이 괴사하는 것을 심근경색이라고 하며, 감염된 조직을 경색이라고 한다. 동맥경화는 심근경색을 일으키는 원인이 될 수 있다. 협심증은 심장발작과 혼돈되는 심장질환이다. 협심증은 심근의 일부에 혈액공급이 필요한 만큼 충분치 않을 때 발생한다. 부적절한 혈액공급 결과로 가슴부위에서 통증이 되풀이 하여 발생한다. 심장발작과 마찬가지로 협심증도 동맥경화가 그 원인이다.

 

당뇨병은 췌장에서 분비되는 인슐린 부족으로 인한 질병인데, 인슐린이 부족하면 혈당을 조절하는 기능이 약해진다. 당뇨병은 제1형 인슐린 의존성 당뇨병과 제2형 인슐린 비의존성 당뇨병으로 구분되는데,  제1형 당뇨병은 유전인자에 의해 어릴 때 발병하는 것이 특징이고, 제2형은 비만, 스트레스,  운동부족, 잘못된 식습관이 주원인으로 주로 40-50대 중년기에 발병한다. 노년기 당뇨병은 대부분 제2형에 해당한다. 당뇨병의 대표적 증상은 다음, 다뇨, 다식, 체중감소의 삼다일소가 그 특징이다. 당뇨병 치료에는 크게 경구혈당강하제와 인슐린 요법이 있다. 경구혈당강하제는 식이요법과 운동요법이 효과가 없는 환자의 인슐린 분비 촉진을 위해 약을 복용하여 혈당을 낮추는 작용을 한다.

 

은 비정상적 세포가 성장해서 퍼져나가는 질병이다. 신체의 모든 세포는 대체로 아주 규칙적으로 재생되는데 낡은 조직을 대체하고 손상된 것을 고치며 신체성장을 계속하도록 한다. 가끔 어떤 세포들은 비정상적인 변화를 하고 마음대로 성장해서 퍼져나가는 과정을 시작한다. 이러한 비정상 세포들은 종양이라는 조직의 덩어리로 자란다. 종양은 정상세포로부터 필요한 영양을 빼앗는 과정에서 주요기관에 침투하여 혈관을 막을 수 있다. 종양은 악성과 양성 두가지가 있다. 양성은 해롭지 않고 정상조직을 침범하지 않는다. 악성종양은 암으로 되어 주변조직을 침범한다. 또한 신체 곳곳에 전이되어 퍼질 수 있다. 암에는 네가지 유형이 있는데 암종, 육종, 림프종, 백혈병이 그것이다. 암종은 피부나 점막 등의 상피세포로부터 발생하고 단단한 종양이 된다. 육종은 근육, 뼈, 지방 그리고 다른 연결조직에서 발생한다. 림프종은 임파선 조직에서 발생하고, 백혈병은 혈액에서 발생하는 병이다.

 

인지변화

 결정성 지능은 교육과 경험에 크게 의존하는 것으로 언어 이해력, 어휘력, 추론능력 등과 같이 우리가 학습한 기술이나 지식으로 구성된다. 이것을 훈련된 능력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유동성 지능은 교육이나 경험에는 별로  의존하지 않는 것으로 중추신경계의 효율적인 기능에 의존하는 좀더 기본적인 능력이다. 나이들어 유동성 지능이 감소하는 첫째 이유는 연령이 증가하면서 수행속도가 떨어지기 때문이다. 두번째 이유는 많은 사람들이 언어적 기술은 일생동안 사용하지만 비언어적 기술은 중년기가 되면 별로 사용하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  사용하는 능력은 성인기 내내 유지되지만 사용하지 않는 능력은 감소한다.

 

외부에서 들어온 정보를 우리 기억속에 저장했다가 나중에 필요할 때 회상하는 과정은 크게 세가지 과정을 거치는데 부호화, 저장, 인출이 그것이다. 부호화 과정에서는 여러가지 자극을 우리가 기억할 수 있도록 시각, 청각, 촉각 등의 방법으로 부호화 시키게 된다. 나이든 사람은 새로운 정보를 효율적으로 처리하지 못하기 때문에 나중에 기억에서 문제가 발생한다. 우리가 어떤 전화번호를 기억하려고 하는 경우를 예를 들면 처음 전화번호를 잠깐 보면 그것은 감각 기억이다. 만약 여기서 더 이상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수 초후에 그 번호를 기억하지 못할 것이다. 그러나 그 번호를 입속으로 한번 외우면 그 번호를 다시 보지 않고도 다이얼을 돌릴 수 있게 되는데 이것이 단기기억이다. 그러나 단기기억도 곧 소멸된다. 장기기억으로 저장하기 위해서는 그 전화번호를 여러번 써보거나 외우거나 하는 연습을 해야 한다.

 

뇌는 우리가 보고, 듣고, 냄새맡고, 맛보고, 만지는 것 등 무엇이든지 감각을 통해 들어오는 모든 것을 기록하여 감각기억이라고 불리는 일시적인 저장소에 정보를 놓아두는데, 그곳에서 정보는 매우 짧은 시간동안만 머물게 된다. 단기기억은 정보를 조직하는 일시적인 단계로 반드시 뇌의 저장 영역에 전달하는 것은 아니다. 일시적인 저장에도 불구하고 단기기억은 우리가 새로운 정보를 처리하는데 있어 매우 중요하다. 우리는 전화번호나 어떤 사람의 이름을 듣고 바로 그 이름이나 전화번호를 사용하고는 잊어버린다. 장기기억은 일화적 기억과 의미론적 기억으로 나누는데 일화적 기억은 특정시간이나 장소와 연관있는 것을 기억하는 것과 관련이 있다. 특정한 날에 무엇을 했는가를 기억하거나 약을 언제 복용해야하는지 등이 그 예이다.  의미론적 기억은 지식을 위한 기억을 포함한다. 예를 들면 영어문법과 수학공식 등을 기억하는 것이다.

 

저장된 정보를 꺼내는 것을 인출이라 하는데 인출은 회상과 재인이 그것이다. 회상은 '미국의 수도가 어디인가?, 어린이 날은 언제인가?' 와 같이 장기기억 내에 저장되어 있는 정보의 홍수 속에서 답을 찾아내는 과정이다. 재인은 '보기에 제시된 세 도시중 스페인 수도는 어느 것인가? '와 같이 장기기억내에 저장되어 있는 정보와 보기에 제시된 정답을 짝짓는 것으로 회상보다 용이하다. 우리는 때로 회상은 할 수 없지만 재인은 할 수 있다. 우리가 주관식 문제를 풀 때에는 회상을 사용하고 객관식 문제를 풀 때에는 재인을 사용한다. '정보가 얼마나 잘 학습되고, 기억되는가' 에 미치는 몇가지 요인이 있다. 개인의 특성, 정보의 학습 또는 부호화와 관련된 요인, 학습재료의 특성, 인출과 관련된 요인이 그것이다.

 

추상적인 문제해결 능력은 성년 초기에는 감소하지만 현실적이고 실질적인 문제해결 능력은 중년기에 절정에 달한다. 실제적인 문제를 가장 잘 해결한 사람은 40대와 50대의 중년들로서 일상 생활의 경험에 근거하여 대답을 한 사람이다. 즉 중년기 사람들은 일상적인 문제해결 경험이 많기 때문에 현실적이고 실제적인 문제 해결 능력이 높게 나타나는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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