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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인.노인 심리학 정옥분 지음 (학지사)

성년기-부모, 부부되기

 아기의 탄생은 부모의 인생에서 큰 전환점이 된다. 두 사람만의 친밀한 관계로부터 무료하고 지루해질 때, 자식은 부부를 변화시키고 결혼생활을 변화시킨다. 한 밤중에 일어나 젖을 먹이고, 기저귀를 갈아야 하는 일 등으로 결혼생활이 덜 낭만적이 되고 동반자적인 관계가 되어 간다. 애정표현과 대화가 줄어들고 여가할동을 함께하는 일도 줄어든다.  아기 돌보는 일의 대부분을 떠맡고 생활양식의 커다란 변화를 겪는 아내들은 남편보다 결혼 만족도가 크게 낮아진다. 결혼한 대부분의 사람들은 자녀 갖기를 희망한다. 현대 사회에서 자녀의 존재는 경제적으로 부담을 주는 존재이며,  현재 우리나라의 저출산율도 경제적인 부담이 주된 요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그럼에도 많은 사람들이 자녀를 출산하고 있으며, 부모가 되는 동기는 다음과 같이 설명할 수 있다.

 

진화론적 관점   : 많은 사람들이 자녀를 출산하고 양육하는 것을 지극히 자연스러운 행동이며 숙명적인 것으로 받아들인다.

발달론적 관점   : 성인되면 자녀를 출산하여 이들에게 애정을 주고 싶은 욕구를 지니게 되며, 이러한 발달적 욕구를 발전시켜  나가는 것이 부모가 되는 중요한 동기라 볼 수 있다.

사회문화적 관점: 전통적으로 대부분의 사회는 성인이 되어 자녀를 출산한 사람에게 특정한 지위를 부여하는 반면, 그렇지 못한 사람에게 불이익을 주는 문화적 관행을 가지고 있다. 전통사회에서 자녀를 출산하여 가문의 대를 이어나가는 것이  당연한 도리로 받아들여졌으므로, 이러한 사회적 압력이 부모됨의 중요한 동기라 볼 수 있다.

 

결혼 부부중 10-15%가 불임 부부다. 불임의 원인은 남편 또는 아내에게 있는 경우가 반반이다. 불임은 결혼생활에 부정적인 영향을 준다. 다른 사람에게는 자연스럽고 쉬운 것 처럼 보이는 일을 자신들은 할 수 없다는 사실을 받아들이기가 쉽지 않다. 자신의 무능함에 대해 화를 내게되고, 공허하고, 무가치 하다는 느낌에 좌절하게 된다. 그들의 성생활은 사랑이 아니라, 아기를 만드는 일이 되어버림으로써 고통스럽기까지하다.

 

가족해체 결혼의 해체는 주로 성년에 일어나는 현상이다. 7년이 고비라는 말은 속설 그 이상의 의미를 갖는 것으로, 이혼하는 부부의 절반가량은 결혼 7년 이내 이혼한다. 우리나라의 경우 이혼율이 1990년 11.1%이던 것이 2001년에 42.2%까지 증가하였다. 미국의 경우 새로 결혼하는 부부의 60%가 이혼할 것으로 전망된다. 여성들은 남편들에게 경제적으로 덜 의존하며, 그래서 불행한 결혼 생활을 덜 참는 경향이다. 법적인 장애도 거의 없으며, 이혼에 대한 종교적인 제재나 이혼에 따르는 사회적인 오명도 이전보다는 덜하다. 과거에는 자식들 때문에 참고 살았지만 오늘 날에는 그것이 최선의 방법이라고 생각하지 않는 부부들이 늘고 있다. 오늘날 사람들은 배우자가 자신의 삶을 풍요롭게 해주고 자신의 잠재력을 키워주며 사랑하는 동료이자 열정적인 성적 상대자가 되어주기를 희망한다. 결혼생활이 이와 같은 기대를 충족시켜 주지 못하게 되면 이혼을 심각하게 고려하게 된다. 결혼생활이 아무리 불행했다하더라도 그것을 끝낸다는 것은 언제나 고통스러우며 특히 자녀들이 개입될 때 더욱 그러하다. 이혼은 실패감, 비난, 적의, 자기비난 등을 느끼게 한다. 많은 사람들이 이혼을 단지 부부관계에서의 실패로 보지 않고 인생 전반에서 실패로 보기 때문에 흔히 이혼후에 우울증에 빠져든다. 이혼후 개인의 적응정도는 자신에 대한 감정, 배우자에 대한 감정, 이혼과정에 대한 감정 등ㅇ ㅔ크게 좌우된다. 이혼은 아무리 성공적인 것이라 하여도 고통스러운 적응 기간이 있기 마련이다.

 

최근 우리생활 주변에서 이혼이나 재혼한 사람들을 찾아 보기란 어렵지 않다. 오늘날 사회곳곳에서 점점 관심을 모으는 주제로 등장하게 되었다는 점에서 산업화 이후 급변하는 한국사회의 사회변동과 관련된 가족변동의 한 단면으로 볼 수 있다.재혼으로 형성된 가족은 현재 우리 사회는 물론 어떤 시대나 사회 문화를 막론하고 존재해 왔다. 그러나 과거에는 배우자의 사별로 인한 재혼이 전형적이었으나, 오늘날에는 이혼자의 재혼이 지배적이라는 점이 차이를 보인다.

 

가족구조

유럽에서의 동거는 실험결혼의 성격을 떠나 정상 결혼의 한 유형으로 나타난다. 동거자들의 문제는 상대방에 대한 지나친 관심, 성관계의 해결, 상대방에 대한 지나친 의존, 다른 친구로부터 점점 멀어지는 것 등이다. 그 밖의 문제들은 동거의 경우에만 해당하는 것으로, 동거상황의 모호함에 대한 불안감, 질투, 관여하고자하는 욕망 등이다. 미국부부의 5-7%가 자발적으로 아이를 갖지 않으며, 그 이유는 자식에게 시간을 빼앗기고 싶지 않으며,  직업에 대한 가치를 두고 있고 경제적인 부담을 원치 않으며, 자녀가 부부관계에 방해가 될 것으로 생각한다. 아이가 있으면 그들의 대인관계중 일부를 자녀와의 상호작용으로 대체해야 하기 때문에 부부가 함께 하는 시간이 줄어들 것이다. 편모가족의 문제는 경제적 곤란이다. 그리고 아버지의 부재시 동일시 대상의 상실과 사회적 통념에서 오는 압박감과  열등감 그리고 가족내 역할 구조상의 문제로 인해, 자녀에게 정서적인 불안과 심리적인 갈등이 생겨날 수 있다.

 

이혼율의 증가와 함께 재혼율도 증가하고 있다. 따라서 계부모 가족 수도 증가했다. 계부모 가족의 경우  양쪽의 부계, 모계, 친척뿐만 아니라, 전 배우자 전 인척 및 헤어진 부모를 포함한 조연 배역이 너무 많다.  한마디로 계부모 가족은 무거운 부담을 안고 있다. 계부모 가족은 아이들이나 어른 모두가 경험한 죽음이나  이혼의 결과로 인한 상실감으로부터 오는 스트레스를 극복해야 한다.  이전의 친부모와의 유대나 헤어진 부모나  죽은 부모에 대한 충성심이 계부모와의 긴밀한 유대를 형성하는대 방해가 될 수 있다. 자녀를 둔 남성이 아이를 가져 보지 못한 여성과 결혼한 경우, 인생경험의 차이로 인해 어려움이 크다. 우리나라 재혼 가족내 계모의 스트레스와 적응에 관한 연구에 의하면 계모에 대한 사회적 낙인과 부정적인 계모의 이미지, 모호하게 규정된 계모의 역할, 특히 전처 자녀의 양육과 관련된 문제에서 스트레스를 받게 된다. 초혼 계모가 시댁 문제로 받는 스트레스를 살펴볼 때 초혼 여성이 재혼 남성과 결혼했다고 해서 가족관계에서 보다 평등하고, 다소 우월적인 위치를 확보하는 것은 아닌 듯하다. 오히려 부계직계 가족을 축으로 한 가부장적 가족 문화 속에서, 초혼인 결혼생활과 유사한 적응 문제에 더하여, 재혼 상황에서 초래되는 부가적 문제들로 갈등을 더 많이 겪는 것으로 보인다. 권한은 없고 의무만 강요하는 과도한 역할 기대는, 여성은 남성의 혈연 집단에 종속되는 존재라는 가부장적 인식이 남아 있음을 보여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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