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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인.노인 심리학 정옥분 지음 (학지사)

성년기- 혼인

예로부터 혼인은' 人倫之大事 '라 하였다. 혼인은 개인뿐 아니라, 가족 모두에게 중대사로 인식되었고, 배우자 선택에서도 개인보다는 가족이 더 큰 권한을 갖고 있다. 현대에 들어와 이러한 경향은 점차 개인의 선택을 중시하는 경향으로 변화하고 있다. 어떤 형식을 취하든, 혼인을 할 배우자를 선택하는 문제는 이후의 행복이나 안정성을 결정하는 가장 중요한 의사결정 과정이다.

 

자유혼: 배우자 선택에서 개인의 의사가 가장 중요시 되며, 배우자 선택조건으로는 사랑이 가장 강조되는 유형이다. 자유혼에서 가장 중요한 조건이 사랑이지만, 자유혼이 보편화된 사회에서 이혼율도 높게 나타난다는 사실은 많은 시사점을 주고 있다.  사랑이 가장 중요한 조건이었기 때문에 상호간에 사랑이 식으면, 결혼생활을 더 이상 지속할 수가 없게 된다는 것이다.  이는 배우자 선택과정에서 사랑을 기반으로 하되 다른 기준도 고려해야 함을 의미한다.

중매혼:  결혼을 개인괴 개인의 결합이 아니라 가문과 가문의 결합으로 보기 때문에, 배우자 선택에서 개인의 의사보다 부모의 의사가 존중된다.  배우자 선택 조건에서는 사회경제적 지위가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한다. 절충혼:  개인의 자유의사로 배우자를 선택하고 이후에 부모의 동의를 얻거나 중매로 배우자를 선택한 후, 자유로운 이성교제를 거쳐 결혼에 이르는 형태다. 이는 자유혼과 중매혼의 장점을 충분히 살린 제도지만, 부모와 자녀간의 의견이 일치하지 않을 경우 최종 선택권이 누구에게 있느냐에 따라 자유혼의 성격이 강해지기도 하고 중매혼의 성격이 강하게 나타나기도 한다.

 

 

배우자 선택기준으로 동질혼은  혼인은 서로 다른 환경에서 자란 두 사람이 부부가 되어 공동생활을 영위하는 것이기 때문에, 공통적인 기반을 갖는다는 것은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동질혼에서는 이러한 공통적 기반이 안정감을 부여해주며 서로에게 매력을 느끼게 해주므로,상호간에 동질적인 요인이 많을수록 배우자로 선택할 가능성이 높아진다는 것이다. 연령도 중요한 동질적 요소중 하나다.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연령차가 많이 나는 것보다,동일한 연령집단 내에서 배우자를 선택하려는 경향을 보인다. 직업이나 수입이 유사한 사회계층은 생활방식이나 가치관을 공유하므로, 상호간에 배우자로 선택할 가능성이 높다.  종교도 중요한 동질 요소중의 하나다. 연령이나 학력차가 적고, 종교가 일치하고, 사회계층이 유사할수록  배우자로 선택할 가능성이 높으며 결혼에서도 안정도가 높게 나타난다.  대부분 사람들은 성공하고 잘 생기고, 사회적 능력 있고, 장래가 촉망되고, 매너 있는 사람과 결혼하기를 희망한다. 그러나 이러한 기대와는 달리 대부분 사람들은 자신과 여러가지 조건이 유사한 사람과 결혼하게 되며,  이것은 누구도 손해보았다는 느낌을 덜 받는 가장 안정되고 균형잡힌 배우자를 선택하게 된다.

 

이질혼에서는 서로 성격이나 욕구가 다르다는 것이 보완적 역할을 하여, 서로에게 매력을 느끼고 배우자로 선택하게 된다. 배우자를 선택하는데 있어 유사성은 중요한 부분이다. 생활수준이나 성장환경등 여러 측면에서 너무 다르면, 서로를 이해하는데 어려움이 생길 수 있다. 반면 지나치게 닮는 것도 결합력이 약해질 수 있다. 혼자였을 때나 함께 있을 때나 별 차이가 없다면 밋밋해 질 수밖에 없다. 그러므로 적당한 정도의 상호의존적인 부분이 필요하다.

 

배우자 선택과정 에서 동질성 이론은 연령이나 교육수준, 사회계층, 종교, 인종, 가치관 등에서의 유사성이 배우자 선택에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다. 보완욕구이론에서는 비슷한 특성보다 서로 보완해 줄 수 있는 특성이 배우자 선택에서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요인이라고 생각한다. 배우자 선택은 일종의 교환과정으로 설명할 수 있다. 사람들은 배우자 선택과정에서 비용보다는 더 많은 이득을 얻으려는 경향이 있으며 그 결과 자신에게 가장 많은 보상을 주는 사람을 배우자로 선택하게 된다는 것이다.  교환과정에서 비용이나 보상은 시대나 사회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일반적으로 사회계층이나 신체적 매력 직업, 학벌 등에서  자신이 가진 자원이나 자질이 많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자신과 유사한 가치를 가진 상대를 선택하려한다는 것이다. 여성은 주로 배우자 선택에서 남성의 경제적 능력을 중요한 보상 요인으로 생각하고, 남성은  여성의 외모를 중시하는 것도 경제적 능력과 외모교환으로 설명할 수 있다. 결혼을 원하는 남녀를 소개시켜 주는 과정에서 학벌, 재산, 외모 등의 기준에 의해   사람을 점수화 , 정형화하여 상품성이 낮은 회원과 높은 회원으로 차별대우 하는 것도 이러한 교환가치에 근거한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여과이론은 배우자 선택이 일련의 여과과정을 거치면서 이루어진다는 이론이다. 근접성의 여과망을 통하여 가능한 모든 대상 가운데 지리적으로 가깝고   만날 기회와 상호작용이 많은 사람들로 그 대상이 제한된다.  매력의 여과망을 통해 상호매력을 느끼고 끌리는 사람들로 그 대상이 다시 좁혀진다. 매력을 느끼는 요인은 성격, 외모, 능력 등이다. 사회적 배경의 여과망을 통하여 인종, 연령, 종교, 직업, 교육수준 등 사회적 배경이 유사한 사람들로 범위가 축소된다. 상호일치의 여과망을 통해 인생관이나 결혼관 등 주요 문제에 대하여 동일한 가치관이나 견해 태도를 가진 사람들만 남게 된다. 상호 보완 여과망을 통하여 상호간의 욕구와 필요를 서로 충족시켜 줄 수 있고  단점을 보완할 때 가능성이 높아진다. 결혼 준비상태 여과망은 결혼에 대한 부모나 사회의 압력, 결혼에 대한 욕구등이 결혼 준비상태에 영향을 주게되며, 병역을 마치거나 취직을 하는 등 결혼에 적절한 준비가 갖추어져야 결혼 준비상태에 이르게된다.

 

 

자극-가치 역할 이론은 자극단계는 상호간에 서로 매력을 느끼는 단계로 이는 상대방의 신체적, 사회적, 정신적 속성들과 관련이 있다. 배우자감을 만나면 외모, 직업, 사회계층과 같은 외적인 요인을 검토하여 서로 가진 속성들이 공평하게 균형을 이룬다고 판단하게 되면, 서로에게 끌리고 관계가 지속된다. 가치단계에서는 서로의 태도나 가치가 일치하는지를 판단한다. 직업, 종교, 생활방식, 자아실현에 대한 상대방의 태도나 가치를 탐색하여 서로의 가치가 일치하면 다음 단계로 진전된다. 다음단계는 역할 조화여부를 판단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역할단계에서 상호간에 역할에 대한 기대가 자신의 욕구나 성향과 일치하는지를 점검하게 된다. 상호간에 역할 기대가 일치하고, 이를 수행할 능력이 있다고 판단되면 결혼으로 발전한다.

 

배우자 선택과정에서 나타나는 이러한 심리적 과정과는 별도로 실제 배우자를 선택할 때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기준은 미혼 남녀 모두 1순위로 '성격'을 꼽았으나, 2순위로 남자는 '외모', 여자는 '능력'을 선택하였다. 그러나 결혼정보회사 자료에 의하면 실제 배우자 선택에서 일차적으로 고려하는 요인은 연령, 학벌, 직업, 가정배경, 장래성, 외모 등이며 이러한 조건에서 벗어나면 아예 만남 자체가 이루어지지 않는다고 한다.

 

토플러(Toffler)는 자신의 저서 '제 3의 물결'에서 제 1물결 시대에서는 배우자 선택에서 건강이 최우선 되었지만, 제2물결 시대에서는 가정의 기능이 상당 부분 사회로 이전 됨에 따라, 심리적 기능이 보다 중시되어 사랑이 가장 중요한 요인이라고 하였다. 제 3의 물결 시대에서는 두뇌의 명석함, 성실, 책임감이 배우자 선택에서 가장 중요한 요인이라고 예측했다.

 

배우자 선택시 고려할 점

1.       결혼은 냉혹한 현실이므로 두 사람이 사랑만 있으면 모든 것이 잘될 것이라는 생각은 잘못이다.

2.       애정, 존경, 신뢰감 등이 수반되지 아니하고, 단지 성적 매럭만으로 그 관계가 오래 지속되지 않는다.

3.       인생관이나 가치관이 서로 조화될 수 있어야한다.

4.       이 세상에 완전한 사람은 없다. 한 사람의 배우자를 선택한다는 것은 부족한 점도 함께 받아들임을 의미한다.

5.       지금 마음에 안드는 점이 있더라도 '결혼을 하면 변하겠지' 하는 생각은 착각이다.

      상대를 변화시키려는 노력보다 상호적응하는 노력이 중요하다.

6.       충분한 교제기간과 대화를 통해 상대방을 잘 파악한 후, 결혼하는 것이 적응하는데 도움이 된다.

 

결혼의 동기는 수없이 많고 다양하지만 사랑의 실현, 성생활의 합법성 부여, 자녀 출산의 기회, 경제적 정서적 안정, 사회적 기대에의 부응, 법적인 이득이 그것이다. 연구결과 결혼한 사람들이 결혼하지 않은 사람들보다 더 행복하며 모든 연령대의 기혼 남녀가 독신자나 이혼한 사람 또는 사별한 사람보다 생활만족도가 더 높은 것으로 보고 되고 있다.  결혼은 또한 건강에도 좋은 것으로 보인다. 기혼자들이 이혼이나 별거 또는 사별한 사람보다 더 건강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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