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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나 한잔 들고가게!

지금 이 불안은?

 

직장에서 은퇴하고 나이가 들어갈수록 삶이 불안해지는 것은

죽음이 가까워서만은 아니다. 지금까지 사회구성원으로서,

한 가정의 가장으로서 나름대로 열심히 주어진 역할을 했지만,

자신을 돌아볼 여유없이 살아왔기 때문이다.

 

지금까지 자신에게 주어진 역할이 이제 없어졌다는 것은 존재감이

다는 것이다. 지금 중요한 것은 자신의 정체성을 찾는 것이다.

지금까지는 누군가를 위한 역할, 누군가를 위해서 살아왔다면

이제 자신에 대한 성찰이 필요하다.

 

어떤 가치관으로, 어떻게 살아갈 것인지에 대한 생각이 없다면

앞으로의 삶은 한발짝도 나아갈 수가 없다. 지금까지의 삶은

관습적으로, 문화적으로, 사회적으로 나의 정체성이 만들어졌다면,

이제 내가 갈길을 내 스스로가 찾아야 한다. 지금까지 내가 가보지

않았던 길을, 스스로 찾는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나는 무엇이 되고 싶은지, 어디로 나아갈 것인지에 대한 방향을

찾아야 무엇을 하고, 어떻게 할 것인지를 정할 수 있다. 자신에

대한 정체성이 없다면, 그냥 정처없이 흘러가는 삶을, 내가

어찌할 수 없으니 불안할 수 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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