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증에 대한 공포는 죽음의 공포만큼 엄청나다. 죽음 직전에 격심한 통증을 일으키는 대표적인 경우는 뼈로 암이 전이 되었을 때이다. 현재는 통증을 없애는 방법이 제대로 확립되어 있다. 첫 번째는 진정제를 사용하는 것이다. 두 번째는 약한 마취계열 진정제를 사용한다. 세번째는 모르핀을 복용하거나 이를 좌약 형태로 투약한다. 모르핀은 제대로 사용하면 중독되거나 죽음을 앞당길 염려가 없다. 약을 복용하는 방식이나 좌약 또는 수액 주입의 방식이라면, 모르핀의 혈중농도는 조금씩 올라가다 어느 선에서 멈추기 때문에 중독될 염려가 없다. 이런 방식으로는 통증이 가시면 체력이나 기력도 회복되어 좀더 오래 살 수 있다. 모르핀의 사용의 경우 경제적인 부담이 만만치 않긴 하다. 골 전이로 통증이 나타나는 부위가 한 군데인 경우는 방사선로 통증을 극적으로 완화시킬 수 있다. 이때 방사선은 몸의 일부에만 조사하므로 부작용도 적다. 항암제를 계속 사용하면, 암이 진행 되면서 뼈가 녹거나 부러지는 경우가 있으며, 약제가 온몸에 퍼져있기 때문에 장기들이 손상되어 심각한 부작용으로 나타난다. 골 전이로 인한 통증치료에 방선치료만큼 효과적인 것은 없다.
암은 치료하지 않으면 통증을 조절, 통제할 수 있고 그 결과 죽기직전까지 치매에 걸리거나 의식불명 상태가 되는 일 없이 비교적 맑은 정신을 유지할 수 있다. 산책을 즐기는 정도의 야외 활동도 포기하지 않아도 된다. 나는 대부분의 암은 방치하면 편안하게 눈을 감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유사암이라면 전이를 걱정할 필요가 없고, 진짜 암이라면 치료를 하든지 안하든지 사망률이나 남은 수명에 차이가 없다. 그렇다면 암으로 인한 통증이나 기능장애가 나타났을 때 진통치료 및 방사선 치료, 경우에 따라서 외과수술을 하면 된다. 나는 암방치 요법도 최선의 대처법이라고 생각한다. 옛날에는 집에서 자연스럽게 죽는 경우가 많았는데 이런 자연사는 대부분 암이 원인이었을 것이다. 치료하지 않고 방치하면 마지막까지 퉁증도 느끼지 않고, 편안한 죽음을 맞게 된다. 의학이 발달하면서 자연사는 주변에서 보기 힘들어지고, 자연히 잊혀졌다. 반면에 치료를 받다가 비참하게 죽음을 맞이한 암환자들 이야기는 시도 때도 없이 들린다. 그러니 현대인이 그토록 암과 죽음을 두려워 하게 된 것도 무리는 아닐 것이다. 암을 방치하면 편안한 죽음을 맞이할 수 있다.
건강검진 등으로 암을 억지로 찾아내지 말고 만약 발견되더라도 치료하지 않으면, 오히려 오래 살 수 있다. 현대인이 성인이 되고나서 걸리는 다른 병도 대부분 그렇게 방치하면 마찬가지로 더 오래살고, 편안한 죽음을 맞을 수 있다고 본다. 암 말기라도 집에서 편안히 눈을 감을 수 있다는 사실이 조금씩 알려지면서, 집에서 죽고 싶다는 환자나, 집에서 마지막을 보내게 해주고 싶다는 가족이 늘고 있다. 위암, 간암, 식도암, 자궁암, 이 네가지 암을 방치하면, 나이에 관계없이 마지막까지 통증을 느끼지 않을 수 있다. 다른 암이나, 치료 결과 통증이 나타난 경우도 고통을 진정시키는 완화치료에 정통한 의사를 만나면, 집에서도 통증을 제대로 관리할 수 있다. 집에서 말기암 환자를 간병하는 경우 주의해야 할 것은 수액 주입이다. 주사바늘을 매일 교환하는 것은 환자 입장에서 아프고 의사도 번거롭기 때문에 대부분은 환자의 신체 어느 부분의 정맥에 관을 꽂아 하루종일 수액을 주입하게 된다. 하지만 그렇게 하면 주입량이 많아지기 때문에 몸이 수분으로 붓게 된다. 그 수분이 폐에 다다르면 폐에 물이 차서 물에 빠졌을 때처럼 호흡이 힘들어지고, 기침이나 가래도 나와 환자가 고통스러워한다. 수액 주입을 하지말고 환자가 고목 말라가듯 자연스럽게 숨을 거두게 하는 편이 낫다. 그것이 환자에게는 고통없이 가장 편안한 죽음을 맞을 수 있는 방법이다.
실제로 의료산업중에서 재택의료는 성장분야로 주목받고 있다. 병원측의 경제적 목적 때문에 환자가 재택의료를 희망하면, 병원에서 수액을 주입하는 관을 꽂아 환자를 집에 돌려보내려 한다. 또한 어차피 수액을 주입할거면 무슨 약이라고 넣어보자고 생각하기 때문에, 항생제까지 투여하는 경우도 있어서 환자가 고통을 겪게 된다. 따라서 집에서 편안하게 눈을 감고 싶다면, 병원에서 겪었던 수액과다로 인한 고통은 병원에 두고 오는 편이 좋다. 환자를 위하는 마음에서 만들어낸 의료 처치가 오히려 문젯꺼리가 되는 일이 흔히 있다. 콧구멍을 통해서 위까지 튜브를 삽입해 영양분을 주입하거나, 배에 구멍을 내어 위에 직접 튜브를 삽입해 영양과 수분을 주입하는 것도 그런 경우이다. 영양을 공급하지 않으면 자연스럽게 아사로 생을 마무리 하게 된다. 재택 의료를 선택하면 현대 의료의 간섭을 받지 않고, 자연스러운 죽음을 맞이할 수 있다. 편안하게 죽는다는 것은 자연스럽게 죽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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