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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에 걸려 비틀거리다.(대니얼 길버트)

의사결정 방법

우리는 살면서 세 가지 중요한 결정을 내린다.

* 어디서 살 것인가?

* 무엇을 하며 살 것인가?

* 그리고 누구와 함께 살 것인가?

 

초기 인류역사에서 사람들은 원래 살았던 곳에서 그냥 살았고 죽 해오던 일을 계속 했으며 늘 같은 일을 해오던사람들과 어울려 살았다. 사회구조와 지형적 구조가 사람들이 어디서 무엇을 하며 누구와 살 것인가를 결정해버렸다. 따라서 사람들은 스스로 뭔가 자유롭게 선택할 여지는 별로 없었다. 그러나 산업혁명 그리고 기술혁명은 이 모든 것을 바꿔 놓았고 사람들에게는 엄청난 양의 옵션과 선택, 그리고 결정권이 주어졌다. 이러한 것들은 인류 초기 선조들이 결코 경험해 보지 못한 것이었다. 그러한 행복(?)이 우리 손으로 넘어 왔다.

 

어떤 학자는 어떤 결정을 내리기 위한 방법으로 그 결정을 통해 우리가 원하는 것을 얻을 수 있는 효용과 원하는 것을 얻을 확률을 곱해서 결정하면 된다고 했다.이 방법으로 쉽게 결정할 수 있을 것 같은데, 확률은 그렇다치고, 문제는 우리가 원하는 것을 얻었을 때 어떻게 효용을 느낄지 계산하는 것이다.

 

우리가 객관적으로 획득하는 것(돈)이 우리가 그것을 갖게 되었을 때 주관적으로 경험하는 것(효용)과는 다르다.우리에게 중요한 것은 돈이나 승진이 아니라 그것을 통해 경험하는 즐거움, 행복인 것이다. 따라서 탁월한 선택이란 돈을 최대화 하는 것이 아니라 즐거움, 행복을 극대화하는 것이라 할 수 있다. 만일 그렇다면 우리에게 주어진 중요한 과제는 돈이 자신에게 주는 즐거움을 정확히 예측하는데 있다. 그래서 돈의 양으로 효용을 계산하는 방법을 만들었다. 사람들이 계속 만원을 획득할 경우 그 효용은 점점 줄어든다 것을 지적하고, 현재 소유하고 있는 금액을 고려하고 또 사람들은 절대 크기보다 상대 크기에 민감하다는 사실에 착안하여 공식에 반영했다. 나름대로 설득력 있어 보인다. 하지만 돈과 효용을 이렇게 단순하게 산출하는 것은 틀렸다. 사람들은 어떤 물건을 소유하기 전보다 소유하고 난 뒤 그 가치를 높이 매긴다. 또한 물건이 먼 미래 있을 때보다 임박해 있을 때 더 큰 가치를 둔다. 큰 손실보다는 작은 손실에 종종 더 가슴 아파하고, 동일한 액수의 이득보다는 동일한 액수의 손실에 더 큰 충격을 받는다. 이러한 사항들은 공식에 반영할 수 없다.

 

실제 우리는 의사결정을 어떻게 할까? 우리가 습관적으로 하는 것은 오직 인간만이 할 수 있는 상상으로 하는 것이다. 우리의 뇌는 우리의 미래 상황으로 옮겨 그곳에서 우리가 어떻게 느낄지 물어본다. 정확한 공식으로 계산하는 것이 아니라 상상을 통해 미래 상황을 들어가서 느껴 보는 것이다. 시간을 뛰어 넘어 우리에게 닥치지 않은 일들을 미리 경험해 보는 것은 분명 실수를 막아주고  미래를 준비하게 하는 놀라운 능력이다. 그러나 이 안에는 분명한 오류가 존재한다. 우리는 미래 상황을 상상할 때 현재의 감정에 좌우되고, 어떤 사건이 미래에 발생할 때 우리가 어떻게 생각할 것인지 예측하지 못하게 된다. 우리의 예측능력은 '이것을 가지면 어떨까? 저 집을 사면 어떨까? 이 일을 하면 어떨까?' 생각하며 한번 시도해 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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