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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에 관한 생각 (대니얼 카너먼,

자본주의의 엔진

직관을 뒷받침하는 정보는 어떻게 기억 속에 저장될까? 우리는 조상에게서 두려울 때 배울수 있는 위대한 재능을 물려받았다.  특정 유형의 직관은 매우 빠르게 습득된다.  단 한번의 경험만으로 장기적인 혐오와 두려움을 갖기에 충분한 경우가 많다. 이러한 감정적 학습모드는 이반 파블로프의 조건반사 실험과 관련이 있다. 체스는 규칙적 환경의 극단적 사례지만 의사, 간호사, 운동선수, 소방관 역시 복잡하지만 기본적으로 질서정연한 상황에서 일한다.  시끄럽고 복잡한 환경에서 통계적 알고리즘은 인간보다 훨씬 뛰어나다. 그것은 인간의 판단보다 타당성이 낮은 단서들을 감지해 내고 그런 단서들을 활용해서 일정 수준의 정확도를 일관되게 유지할 가능성이 높다.

 

예측 불가능한 세상에서 누구에게라도 정확하게 예측하지 못한 책임을 묻는 것은 잘못이다. 환경에 안정적인 규칙성이 없다면 직관을 신뢰해서는 안된다. 당신이 주요 결과를 이해하면, 그것이 항상 처음부터 분명했던 것처럼 보인다.  주관적 자신감이 있다고 해서 판단이 정확한 것은 아니다. 외부관점은 우리가 미래를 평가할 때 자발적으로 받아들이는 관점이다. 우리는 우리가 처한 환경에만 집중하고, 우리 경험 속에서 증거를 찾고, 막연한 계획만 갖는다.  외부관점을 접해도 우리는 그것을 집단적 으로 무시한다. 외부관점이 개인적으로 받은 인상과 어울리지 않으면 사람들은 쉽게 그것을 무시한다. 이처럼 외부관점은 내부 관점과 경쟁해서 이길수 없다. 위험한 프로젝트의 결과를 예측하는 기업임원도 역시 계획오류에 빠지기 쉽다. 합리적인 득실과 가능성을 계산하는 대신, 망상적인 낙관주의에 기초해 결정해 버린다.  혜택은 과대평가하고, 비용은 과소평가 한다. 잠재적인 잘못과 계산 착오 가능성은 무시하면서 성공시나리오만 제시한다. 인간은 자신이 추진하는 어떤 일의 성공 가능성을 과도하게 낙관하기 때문에 위험한 프로젝트를 추진한다.

 

우리는 세상이 실제보다 더 관대하고 우리가 가진 특성들은 더 우호적이며, 우리가 세운 목표는 더욱 달성한다고 여긴다. 중소기업 창업자들의 성공 경험은 자신의 판단과 사건들을 통제할 수 있는 능력에 확신을 심어준다. 그들의 자신감은 타인이 보여주는 존경심으로 더욱 견고해진다. 미국의 중소기업들이 5년 동안 생존할 확률은 35%에 불과하다.  그러나 이 통계가 자신에게 적용되지 않는다고 믿는다. 성공률이 얼마나 되는지 물으면 실제 평균치 두배인 60%였다. 앞으로 닥칠 어려움을 제대로 알기 위해서 합리적인 노력을 기울였다면, 그래도 자본과 시간을 투자했을까? 기업 경영자들은 자신이 다른 기업의 자산을 그 소유자보다 잘 운용할 수 있다는 잘못된 믿음을 갖고서,  M&A에 거액을 투자한다. M&A 소식이 들리면, 주식시장에서 인수에 나선 기업의 주가는 보통 약세를 보인다.  경험상 대기업 사이의 M&A는 성공보다 실패하는 경우가 더 많기 때문이다.

 

나는 신생기업 창립자들에게  “회사의 운명이 당신이 회사에서 하는 일에 얼마나 많이 좌우되리라 생각합니까?”라는 질문을 던졌다. 이들은 회사의 운명이 거의 전적으로 자기 손에 달려있다고 생각한다.  그들의 생각은 명백히 틀렸다. 신생기업의 운명은 그 기업의 노력만큼이나 경쟁사들의 실적과 시장의 변화에 따라 좌우된다.  그렇지만 WYSIATI로 인해서 기업인들은 자기가 가장 아는 것, 즉 그들 계획과 행동들과 자금조달 가능성 같은 당면한 위협과 기회에만 집중한다.  경쟁사들에 대해 모르기 때문에 그들은 자연스럽게 경쟁이 별 영향을 주지 않는 미래를 상상한다. 듀크 대학 전문가들이 다년간 대기업 최고 재무 책임자들을 상대로 주가 수익률을 예상하라는 조사를 실시한 적이 있다. 하락할 것이라고 예상한 주식이 상승하는 경우가 더 많았다. 진짜 나쁜 소식은, 그들은 자신의 전망이 무가치하다는 것을 모른다는 사실이다. 우리는 어떤 것을 추정할때 머릿속에 떠오르는 정보에 의존하고, 추정치를 타당하게 만드는 정합적인 이야기를 만든다. 머릿속에 들어오지 않는 정보를 허용하기란 불가능하다.

 

1920년대 말 대공항으로 이어진 금융위기는 전문가와 조직의 경쟁이 위험과 불확실성을 집단으로 무시하는걸 선호하는 강력한 힘을 창조했다. 이처럼 과신을 선호하는 사회, 경제적 압력들은 금융 전망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수많은 직종에서도 유명 전문가는 높은 자신감을 보여주는 편이다.  자신감을 보이지 않는 의사는 약해보이고, 신뢰받기도 어렵다. 자신감은 불확실성보다 더 인정받으며 환자에게 불확실한 의사들은 거부당하는 문화가 팽배하게 자리 잡고 있다. 위험한 환경에서 극단적인 불확실성은 아무 필요도 없다. 또한 걸린게 많다면, 자신이 그저 추측만 하고 있다는 전문가들의 인정을 사람들이 받아들이기란 더욱 힘들다. 아는 척이 더 좋은 방법일 때도 잦다. 과신은 누그러뜨릴 수는 있지만 완전히 없앨 수는 없는 시스템1이 만든 직접적인 결과물이다. 주관적 확신은 자신이 만든 이야기의 정합성 때문이지, 그 이야기를 뒷받침하는 정보의 양과 질 때문에 생기는 것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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