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이 자주 범하는 논리적 오류들1

오류는 추론에서 저지르게 되는 실수다. 비판적 사고에서 가장 경계해야 할 것이 바로 모순, 즉 일관성의 결여다. 복잡한 논증에서 모순을 솎아내려면 예리한 통찰력을 갖추어야한다. 하지만 그런 능력은 하루 아침에 생기는 것이 아니라, 꾸준한 연습을 통해서만 길러진다. 위선에 대해서 어릴 적 부모님이 하시던 말씀이 생각난다. '내 말대로 해'  '나 하는 대로 하지말고 생각을 해' 정도의 차이가 있을 뿐 우리 모두 위선적이다. 중요한 것은 자신의 위선을 인정하고 생각이나 말과 행동 사이의 모순을 줄이려고 노력하는 자세이다.  그리고 우리는 쉽게 감정에 휩쓸리기 때문에 논증에 모순이 생기는 오류를 범한다. 임시방편 오류는 자기 입장을 굽히지 않으려고 전제를 계속 덧붙이는 오류를 말한다. 상대편을 모욕하는 인신공격 오류는 분석의 초점을 잃고 상대편의 논증이 아니라, 그것과 무관하게 사람의 특성이나 성격에 초점을 맞출 때 발생한다. 법정에 선 변호사들은 어김없이 상대편을 비방하거나, 모욕하려 한다. 그 사람의 이미지에 강하게 흠집을 낼수록, 그 사람의 증언이 진지하게 받아들여지지 않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상대방을 비난하는 것은 그 사람이 논증을 제대로 분석하지 못했다는 증거이다. 사람이 아니라 전제에 집중하라.

 

무지에 호소하는 오류는 입증책임의 오류 또는 '알게뭐야 오류'라고 한다. 이런 주장은 어떤 명제가 거짓이라는 증거가 없어서 진실이라고 확신하거나, 반대로 참이라는 증거가 없어서 거짓이라고 확신하는 우리의 무능 때문에 비롯된다.  법에는 피고의 유죄가 입증되기 전까지는 무죄라고 가정한다. 과학에서는 확실한 증거를 찾지 못하면,  결국 이론과 가설일 뿐이라고 외면 당한다.  무지에 호소하는 좋은 논증에서 핵심은 확실한 증거를 찾는 것이다.  이러한 노력이 뒷받침 되고,  과학적인 조사와 필요한 가정을 밟고 나서야 우리는 잠정적인 결론을 내릴 수 있다.  신빙성을 더하거나 입지를 강화하기 위해 무지에 호소하는 오류를 저지르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예를 들어 이 오류는 지구에 살고 있는 모든 생명체가 단순한 화학적 기원에서 출발했다는 것을 믿지 않는 수많은 사람들이 즐겨쓰는 방법이다. 과학이 초자연적 설명을 할 수 없다고 해서 그것을 꼭 초자연적으로 설명해야 하는 것이다. 증거가 없다고 해서 그것이 반드시 거짓은 아니라는 것이다.

 

논증에서 자기 입장을 뒷받침 하기 위하여 특정 지위에 있는 다양한 개인에 대한 믿음에 호소하는 것은 흔한 일이다. 어쨌든 당신은 당신의 입장에 신빙성을 더해주고, 더 타당하다고 여겨지는 말이나 행동을 한 사람의 권위에 호소한다. 덕이 있어 권위자로 신뢰를 받는 사람은 어떤 사람일까?  먼저 권위를 인정받으려면 인정을 받을만큼 교육을 충분히 받았거나, 경험이 많기를 또는 둘다 갖추기를 바란다. 다음은 신뢰다. 권위자라고 인정받을 정도의 위치에 있는 사람은 어느 정도 권력도 있다.  그 권력이 때로는 권위자로서의 의무와 책임을 흐린다. 권위자는 어느 누구보다 자신의 편향성을 잘 깨닫고 있어야 한다. 이것이 권위자가 가져야 할 덕이다.  자기 관점을 뒷받침하기 위해 권위에 호소하려고 할 때 또 하나 고려해야할 점은 우리는 우리가 믿는 것을 지지해 줄 권위자를 찾는 경향이 있다는 사실이다. 중요한 이슈가 있을 때 권위자는 어느 한쪽을 지지한다. 권위자들이 특정 아이디어를 인식하고 그것을 지지하고 그런 다음 그 아이디어가 특정 권위자 집단내에서 대중성을 확보한다. 대중에 호소하는 오류를 과반수 법칙의 오류 또는, 편승오류라고 한다. 대중에 호소하는 오류라고 하는 이유는 대중도 틀릴 수 있고, 과거에도 그래왔기 때문이다. 대중적이라는 것만으로는 좋은 논증임을 증명하지 못한다. 단지 많은 사람들이 거기에 찬성한다는 의미일 뿐이다. 아이디어가 대중성을 얻는 것은 그들이 엄격한 논리적, 과학적 기준을 만족시키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