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가기 너무 바쁜 현대인들은 생존을 위한 것이 아닌 대상에, 인간이든 물질이든 간에
관심을 둘 여유가 없다. 더구나 가까이 있지도 않은 사람은 물론, 친구, 가족이라 하더라도
그냥 관심을 주기는 힘들다.
전화라도 하려면 할 말도 없고, 조심스럽다. 차라리 부탁할 것이라도 있으면 좋다. 어쩌다
용기 내어 전화하면 '회의중이라 나중에 연락하겠다'는 메세지를 받는다. 아예 무시하는
경우보다 나은 편이지만, 물론 그후에 전화를 해주는 사람은 거의 없다. 무슨 도움이 필요해
요청할 때도, 꼭 상대가 해결해줄 것이라고 기대하지는 않는다. 그냥 나를 기억해주고,
관심을 가울여 주는 정도면 족하다. 메일을 보내주든, 전화를 하든 그 정도 응대만 해주면 된다.
내가, 내 스스로에게 부끄럽지 않게.
내가 보낸 신호에 대해 상대가 아무런 반응이 없다면 상처 받는다. 특히 현재 스스로의 상태가
비참하게 느낄 때 더욱 그렇다. 상대에게 잊혀진 존재인가? 이제 상대하기 싫다는 건가?
그냥 나는, 나를 인식해주는 것이 필요할 뿐인데...
이제는 많이 익숙해졌다. 한편으로는 상대가 많이 바쁠 것이라고 이해하고, 또 한편으로는
마땅히 그럴 것이라고 포기하니 마음은 많이 편하다.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그런 것에
기대하지 않고, 내 스스로를 인정하고 사랑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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