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카드가 등장하면서 소비가 엄청나게 증가하였다. 우리 속담에 '외상이면 소도 잡아 먹는다'는
말이 있다. 카드도 외상이나 마찬가지다. 돈이 직접 나가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쉽게 생각한다.
지금 당장의 상실이 아니고, 나중에 다가올 상실에 대해 우리는 쉽게 생각한다. 실제로 돈을 주고
받으면서 거래를 하게 되면, 씀씀이가 훨씬 줄어든다. 내 경우 직장을 다니면서, 실제로 내가 돈에
대한 통제를 하지 않으니 돈에 대한 개념이 별로 없다. 돈을 직접 다루지 않으니 돈을 쉽게 생각한다.
이처럼 우리는 직접 경험하지 않으면, 직접 체험하는 것에 비해 무엇이든 쉽게 생각한다. 지금
우리는 디지탈 세상에서 삶에 필요한 거의 모든 것을 처리한다. 수 많은 일들을 문서로, 전화로
처리하고 수 억원의 돈도 문자 몇자로 처리한다. 스크린 속에서 가상으로 처리 하는 것이 현실이
된다. 현시대를 사는 우리는 직접 내가 체험하는 경험은 별로 없다.사람을 만나는 것도, 물건을
사고 파는 것도, 교육을 하는 것도, 돈을 주고 받는 것도, 서비스를 받는 것도...참 편리한 세상이다.
편리한 만큼 일상에서의 경험이 적다.
누구를 만난다는 것은 얼굴을 보고, 태도를 보고, 상대에게서 어떤 기운을, 분위기를 느낀다.
온라인 접속으로 인한 관계는 그런 느낌이 없으니 상대를 가볍게 생각하고, 존경하는 마음이 없다.
그냥 영화 속의 인물 처럼, 물건 정도로 취급될 수 있다.
돈도 현금을 직접 만지게 되면, 그 사용이 훨씬 신중해진다. 인생을 쉽게 대해서는 안된다.
신중하게 대해야 한다. 현실감 없는 디지탈 세계는 편리하고 빠르게 처리하지만, 신중하지
못하고, 경솔하고, 무시하고, 쉽게 생각한다. 우리 삶 자체가 그렇게 우습게 된다.
인간이 성장은 현실과 부딪히면서 어렵고, 힘들고, 좌절하면서 존중과 소중함을 께닫는다.
일상의 모든 것을 진심으로 대해야 느끼고, 감동 받는다. 인터넷 게임에 중독 되어 있는 사람은
현실에서 만나는 사람도 게임 속의 인물 정도로 생각된다. 영화 속에서 바라보는 세상과 실제
그 상황에 부딪치는 현실은 엄청난 차이다. 실제적인 삶을 경험하지 못하는 사람은 정신적
성장이 멈추고 아이 상태에 머무르게 된다. 현대인 대부분은 정신적 성장이 멈춘 어린 아이다.
" 고통은 아프기는 하지만 그렇다고 고통으로 죽는 것은 아니다. 아픔은 자연의 산물이며,
모순으로 가득찬 세상에서 살아 있음을 확인해 주는 자연의 지표다. 아무런 아픔 없이
인생을 헤쳐왔다는 말은 살아보지 않았다는 뜻이다" (조너선 프렌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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