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에 물을 공급해주는 수도관처럼 심장은 우리 몸에 필요한 영양분을 전달해 준다. 깨끗한물이 공급되면 마음놓고, 물을 마실수 있고 집안 청소를 할 수 있다. 심장 역시 이와 같은 원리로 우리 몸 곳곳에 혈액을 공급해 준다. 선진국에서는 관상동맥질환(심장에 산소와 영양을 공급해주는 혈관)이 높은 사망원인 가운데 하나다. 심장병으로 사망할 가능성이 40%, 동맥경화로 고통스런 삶을 살게될 가능성이 50%다. 어쩌면 심장병으로 죽는 것보다 동맥경화로 힘들게살아가는 것이 더 걱정인 사람도 있을 것이다. 나빠진 혈관은 기억력을 감퇴시키고 각 장기의 기능및 성기능을 떨어뜨린다. 일생동안 쉬지 않고 1분에 60-70회 박동하는 심장을 상상해 보라. 쉬는 동안에는 분당 5리터의 혈액을 내보내고 좋아하는가수의 음악을 듣는 동안은 핼액을 분당 20리터씩 내보낼 것이다. 신체에 혈액을 더 많이 공급하는 능력과 심장의 건강을 결정하는 요소는 심장 자체에 피를 얼마나 잘 공급하느냐에 달려있다. 다시말해 관상동맥이 심장에 얼마나 효율적으로 혈액을 운반해 주느냐 하는 것이다. 심장에 혈액이 공급이 안되면 심장혈관이 약해진다.
당신 몸에 식수를 공급하는 회사는 다른 사람이 아닌 당신 자신이다. 수질을 결정하는 것도 당신 몫이고, 파이프를 손상하는 것도 당신이다. 즉 어떻게 먹고, 얼마나 운동하고, 사회와 주위 환경으로 부터 받는 스트레스에 어떻게 대처하느냐에 달려있다. 심장은 모든 기차가 지나가는 중심역이다. 동맥과 정맥은 기찻길이나 터널로 몸 전체를 가면서 곳곳에 혈액을 배달한다. 만약에 기차가 고장이 나거나 길이 막혀 선다면 승객은 불안해하고, 막히는 시간이 길면 승무원 몇몇은 일을 그만두어야 할 것이다. 우리 몸도 마찬가지다. 혈액이 공급되지 않으면, 문을 닫아버린다. 심장 윗부분의 특별한 세포에서 아래로 전기신호를 보내면, 심장근육을 수축하여 대동맥 판막( 심장속에서 열리거나, 닫혀 혈액을 일정하게 흐르게,한다)밖으로 혈액을 짜내어 보낸다. 심장에서 나온 혈액의 물결은 제일 큰 혈관인 대동맥으로 분출되어 몸 구석구석으로 뻗어간다. 이렇게 산소가 풍부한 혈액을 공급해 준다. 심장이 이완하는 동안 심장표면의 관상동맥도 이완되고, 관상동맥에서 공급한 산소가 풍부한 혈액은, 조여져 있던 심장근육틈이 열리면서 그틈새로 들어가 혈액을 공급한다. 이처럼 혈액은 온 몸을 위한 연료로 쓰인다. 하지만 무엇보다 심장 자체에 혈액이 원활히 공급되어야 한다.
동맥은 외막, 내막, 중간막 세개의 층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각 층마다 고유의 기능이 있다. 중간막은 근육질로 되어있으며, 우울하거나 화가 났을때 또는 수축하거나 운동할때, 근육으로 많은 혈액이 흐를수 있도록 확장된다. 이런 방식으로 중간막은 머리와 몸에서 일어나는 상황에 반응한다. 높은 혈압, 높은 혈당, 담배의 영향, 그리고 다른 여러 요소에 의해 동맥 내막층에 흠집이날 수 있다.이렇게 되면 콜레스테롤을 이용하여 패인 홈을 복구하려 한다. 이때 나쁜 콜레스테롤이 쓰일 경우 염증 반응이 일어나고, 염증을 해결하기 위해 면역인자인 백혈구가 몰려온다. 그 결과 동맥경화가 생기고, 몸에 자극을 주어 혈전 생성을 촉진한다. 혈전으로 심장발작, 뇌졸중, 발기부전, 기억장애 등이 일어난다. 고혈압이나 흡연, 잇몸질환, 걱정, 만성염증질환, 스트레스, 분노, 높은 혈당 등은 당신이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예방할 수 있다. 콜레스테롤은 신체기능에서 반드시 필요한 요소다. 나쁜 콜레스티롤인 저밀도 콜레스테롤은 문제가 있지만, 고밀도 콜레스테롤은 몸에 도움이 된다. 고밀도 콜레스테롤은 동맥혈관으로 힘차게 밀고 들어와 찌꺼기를 제거한다.
혈관 내막에 상처가 생기면, 저밀도 콜레스테롤이 높은 상태에서는 나쁜 콜레스테롤이 모여든다. 그러면 백혈구가 감염을 치료하기 위해 유독성 물질을 뿌린다. 결국 염증과 콜레스테롤은 거품세포라고 불리는 기포 크기의 공간에 점점 쌓여간다. 거품세포는 혈관벽에 붙은 채로 죽상판 (콜레스테롤을 먹은 대식세포가 쌓이는 것), 혈전 (혈액이 응고되어 혈액을 막는 것), 혈소판 크기를 점점 키우고, 동맥표면을 거칠게 하여 염증을 부추긴다. 그 결과 혈관벽은 더욱 불룩해지거나 또는 움푹 파여버린다. 혈소판은 동맥 안쪽에서 콜레스테롤로 덮인 패치와 같은 거친 놈들과 맞닥뜨리기전까지는 조용하고 차분하다. 그러다 패치와 부딪히면 생명의 파수꾼이 되어 혈관내막을 감싼다. 피부가 베이면 혈소판은 혈관끝의 혈액을 응고시켜 지혈한뒤 딱지를 만들어 상처 회복을 돕는다. 그런가 하면 동맥에 생긴 구멍에 죽상판이 붙어 있거나 세포가 죽을 지경일 때, 혈소판은 죽상판위에 붙어서 더 큰 혈전을 형성한다. 혈관 내막에 염증이 있거나 지방이 쌓이면, 한순간에 많은 혈소판을 끌어당기고 동맥 전체를 가득 채울 만한 혈전을 만든다. 그 결과 혈관을 통해 먹고 사는 심장조직은 영양이 끊기면, 굶주리면서 죽어가는 것이다.
우리 몸 역시 혈관이 막혀버리면 새로운 혈관을 만든다. 손상을 입었을 경우 생존하기 위해 발전시켜온 훌륭한 적응반응이라 할 수 있다. 혈관이 막히면 혈액이 부족한 주변조직에서 새혈관을 만드는데, 필요한 단백질 신호가 나온다. 이것은 육체적으로 활동적인 상태에 있는 측부 혈액공급을 증가시키는 요인이 된다. 이처럼 다소 좁아진 동맥에 큰 혈전이 와서 자리를 잡게 된다. 심장이 계속 뛰려면 혈액을 지속적으로 공급해야 한다. 혈관벽이. 부드러워야 하는 것도 혈액공급을 원활히 하기 위해서이다. 평생에 걸쳐 꾸준하게 뛰게 하려면 자극이 필요하다. 혈류량이 많은 동맥에서 심장이 규칙적으로 박동하게 하는데 영향을 줄수 있다. 문제는 불안정성이다. 동맥이 막히는 바람에 혈액부족으로 심장근육의 일부가 죽으면, 죽은 세포 근처에 자리잡은 근육세포들 마저 불안정해지고, 결국 일을 정상적으로 수행할 수 없게 된다. 세포끼리 서로 지지하고 협력하는 대신, 다투는데 정신이 팔려 심장박동을 만들어주는 전기적 신호전달을 멈추게 하는 것이다.
판막은 심장이 멈추지 않고 혈액순환주기에 맞게 움직일 수 있도록 가장 기본적이고, 핵심적인 임무를 수행한다. 판막은 심장의 각방에서 혈액이 흘러나갈 때, 거꾸로 새어나가지 않도록 하는 문지기 역할을 한다. 판막은 심장의 각 심방과 심실사이에서 그리고 각 심실과 혈관 사이에 있다. 심장표면에 있는 관상동맥은 혈액을 심장근육으로 보내준다. 가장 흔한 판막병은 승모판 탈출증인데 좌심방과 좌심실 사이에 있는 승모판이 충분히 꽉 닫이지 못하는 증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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