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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의지는 없다. (샘 해리스 지음,

자유의지는 환상이다.

진보주의자는 성공과 관련된 모든 문제에 있어서 한 사람이 운이 좋거나, 나쁠 수 있다는 점을 이해하는 경향이 있다. 반면 보수주의자들은 개인주의, 능력주의를 마치 신앙처럼 맹목적으로 숭배하기 쉽다. 인생에서 무엇이든 성공하려면 얼마나 열심히 일하느냐에 상관없이, 얼마나 운이 좋아야 하는지 전혀 알지 못하는 사람이 많다. 일을 할 수 있으려면 운이 좋아야 한다. 머리가 좋고, 몸이 건강하고, 중년에 배우자가 병을 얻어 파산하지 않으려면, 반드시 운이 좋아야 한다누구든 자수성가한 사람의 이력을 살펴보면, 그의 성공은 전적으로 배경조건에 달려 있음을 알게 것이다. 그는 그 조건의 창조자가 아니라 수해자일 뿐이다. 성공한 사람들 대부분은 자신의 유전자나 출생국이나 자신의 발전에 결정적인 역할을 한 당대의 지배적인 정치, 경제적 환경 등을 선택한 사람은 세상에 단 한 명도 없다. 자신만이 가지고 있는 능력으로 자신이 성공했다고 한다.

 

어떤 보수주의자들에게 그들이 기형으로 태어나지도 않고, 다섯 살 이전에 고아가 되지도 않는 이유를 물어보면, 그들은 서슴없이 그것도 자기 공이라고 말할 것이다. 당신은 자연이 부여한 것들을 최대한 활용하려고 노력하는 성향과 능력을 물려받은 것의 일부라는 사실은 인정해야만 한다.  사람들이 능력이 닿는 한 최선을 다하도록 독려하고, 무임승차자들을 저지해야 한다는 점에는 보수주의자들의 생각이 옳다. 또한 사람들이 자기행동에 책임을 지게 하는 것이 그들의 행동에 좋은 영향을 주고, 사회적으로 이로울 때는 그렇게 하는 것이 현명하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우리가 자유의지라는 환상을 받아들여야 한다는 뜻은 아니다. 우리는 스스로를 변화시키는 것은 아니다. 변화시킬 자아가 있는게 아니라 변화를 실행할 자아가 있을 뿐이다. 하지만 우리를 둘러싼 바깥 세계와 우리 내면의 세계는 부단하게 영향을 주고 받는다. 사람들에게 세계의 한 귀퉁이에 불과한, 자기 자신에게 일어나는 일에 대해 책임을 묻는다는 것은 모순적으로 보이기도 한다.

 

사람들이 변할 수 있는 지점에서는 그들에게 변하도록 요구할 수 있다. 변화가 불가능 하거나, 변화에의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는 지점에서는 다른 길을 찾아보아야 한다. 우리 자신과 사회를 개선하는데 있어서 우리는 전적으로 자연의 힘과 더불어 노력하고 있다. 우리가 힘을 쏟을 대상은 다름 아닌 자연 그 자체이기 때문이다. 과학적 관점으로 볼 때 자유의지란 도저히 성립할 수 없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우리는 우리의 사고와 행동의 주인이 아닌, 다름아닌 자기 자신이라고 느낀다. 사고와 의도는 마음속으로 그저 떠오른다.  그 밖에 그것들이 뭘 할 수 있는가? 우리에 관한 진실은 많은 이들이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희한하다. 자유의지라는 환상은 그 자체가 환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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