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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학교:돈 ( 존 암스트롱 지음, 정

돈 걱정의 진정한 의미

이 책은 돈 문제에 관한 것이 아니라 돈 걱정에 관한 책이다. 돈 문제 해결방법은 돈을 더 많이 벌거나 지출을 줄이거나, 없으면 없는 대로 살아가는 것이다. 이와는 대조적으로 돈 걱정은 주변에서 일어나고 있는 상황이나, 사실을 언급하기보다 돈을 걱정하는 당사자에 대해 더 많은 이야기를 한다.  돈 걱정은 내 통장에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가 아니라, 내 머릿속에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에 관한 것이다. 따라서 돈 걱정은 긴급하지 않다. 걱정은 지금 여기서 일어나는 것이 아니라, 상상이나 감정과 관련 되어 있다. 어떻게 히면 돈을 벌수 있을까? 돈을 버는 방법은 자산 포트폴리오를 개선하는 것외에 연봉이 높은 직업을 구하는 것, 부자와 결혼하는 것 등이다.  이런 경우 한 가지 간과하기 쉬운 게 있다.  그런 얘기를 한다는 것은 우리에게 돈이 얼마나  필요한지에 대해 우리가 이미 다 알고 있는 것을 전제로 한다. 하지만 당신은 돈이 얼마나,  왜 필요한지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해 본 적이 있는가? 돈에 관한 일반적인 조언은  그런 본질적인 것에 대한 탐구를 마친 후에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돈을 더 많이 벌 수 있을까?'라는 질문에 답하는 것이어야 한다.

 

보통 사람들의 관심은 돈 걱정이 아니라, 돈 문제에 맞추어져 있다.  알다시피 돈이라는 주제는  우리의 삶과 대단히 깊숙이 그리고 광범위하게 연결되어 있다. 우리가 돈과 어떤 관계를 맺느냐는 우리 정체성에 중대한 영향을 미치고,  우리를 대하는 다른 사람의 태도까지 결정한다.  자유,욕구, 권력, 신분,  일,  재산 등 우리네 삶을 지배하는  이 모든 거대한 개념들은 거의 모든, 항상 돈을 둘러싸고 혹은 돈 속에서 형성되고 펼쳐지고 심지어 파괴되기도 한다교육, 철학용어에서 훈련교육은 엄청난 차이가 있다.  '훈련'은 특정한 업무를  더욱 효과적으로  성실하게 수행하는 법을 가르친다.  반면 '교육'은  그 사람의 마음을 열어주고,  풍요롭게 해준다. 누군가를 훈련시킬 때는 그 사람이 어떤 사람이고, 무엇을 사랑하고,  왜 그것을 사랑하는지를 알 필요가 없다.  하지만 교육은 그 사람 전체를 이해하고, 포용해야 한다. 지금 까지  우리는 돈을 교육의 문제보다  훈련의 문제로 보아왔다.  요즘 처럼 가치관이 혼돈스러운 시대에는 돈에 관한 훈련이 아닌 교육이 필요하다.

 

인생에 대한 가치관조차 제대로 정립되어 있지 않는 상태에서 돈을 잘 이해하기란, 즉 돈과 올바른 관계를 맺기란 불가능하다.  물론 돈으로부터 도피가 불가능한 것은 아니다. 현 사회체제를 거부하고 무인도에 가서 혼자 살 수도 있다.  보통 우리는 막연 하고, 단조로운 모델을 가지고 살아간다.  그러면서도 여전히 인생과 세상에 대한 꿈을, 돈과의 관계에 연계시킨다.  돈 걱정은 네 가지로 분류할 수 있다. 

 * 돈이 없으면 나의 사회적 신분이 낮아질 것이다.    나 자신을 보호할 만큼 돈이 없기 때문에 굴욕을 당하게 될 것이다. 

* 돈 때문에 인생을 허비할 지도 모른다. 고작 근근이 먹고 사는데 급급할지도 모른다. 

* 내가 갈망하던 것들을 죽을 때까지 갖지 못할 수도 있다. 경제적 안정이 가져다주는 아늑함과 편안함을 누리지 못할 것이다.   이런 생각은 나와 이 세상을 향한 분노를 불러일으킨다.  돈을 제대로 관리하지 못해 인생 전체가 실패로 이어질까 봐 걱정 스럽다. 

* 돈에는 운명 같은 게 있어서 내가 어떻게 할 수 없다. 돈은 바이러스와 같다.  돈을 위해서라면  사람들은 끔찍한 일도 서슴지   않는다. 돈에는 일종의 운명 같은 것이 존재한다. 그리고 그 운명이라는  체계는 너무도 거대하게 느껴져서 내가 그것에 대해   어찌해 볼 도리가 없는 것 같다.

 

우리 걱정들은 어디에서 비롯된 것일까? 큰 걱정도 작은 걱정으로 구체화 시키면 우리의 삶은 한결 가벼워질 것이다.

 * 나는 무엇 때문에 돈이 필요한가? 즉 나에게 중요한 것은 무엇인가?

* 그러기 위해서는 얼마 만큼의 돈이 필요한가?

* 그 만큼의 돈을 얻기 위한 최선의 방법은 무엇인가?

* 다른 사람들을 위한 나의 경제적 의무는 무엇인가?

 

이런 질문속에 진지하고도 현실적인 해답이 들어 있다. 원래 걱정이라는 것은 이 걱정에서 저 걱정으로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어져 점점 커지는 법이다.  더 바람직한 사고습관은 곰곰이 생각해 진정한 질문을 이끌어 내는 것이다.  우리의 걱정들이 그 속에 잠재된 중요한 질문들에서 비롯된다는 것을 제대로 인식하지 못한다면,  돈 걱정에 대해 백날 얘기해 봐야 한발짝도 앞으로 나아갈수 없을테니까? 돈 걱정은 경제적인 문제라기보다는 심리적인 문제에 가깝고, 은행 잔고의 문제라기보다 우리 정신에 관한 문제다. 우리가

하고 있는 걱정은 상당히 막연하다. 우리는 종종 정말 무엇을 걱정하고 있는지 모른다.  나는 내 차를 바라볼 때면 곧잘 돈에 대한 고민이 생긴다.  나는 차를 바꿀 형편이 못된다.  주위에 내 차와 비슷한 차가 놓여 있으면 마음이 편안해진다. 고급승용차가 주차되어 있으면 왠지 모르게 심기가 불편해진다. 나의 이런 걱정은 자동차 자체와는 무관하다. 그것은 상상이나 감정, 사회적 관계와 관련이 있다.  차에 대한 나의 문제는 차 자체가 아니라 나의 게으름이 문제였다.  새 차를 구입한다 해도 차를 더 잘 관리하지 못할 것이다. ' 새차를 사면 잘 관리할 것이다'.  그것은 환상이다.

 

걱정의 대상이 명확하지 않다는 것은 아주 중요한 사실이다.  앞에서 언급했듯이 걱정의 대상이 정확히 뭔지도 모르는 상황에서는 당장 해결책을 찾아 달려갈 수 없다. 그래서 걱정의 실체에 대해 먼저 생각해야 한다. 나는 베니스의 어느 고급호텔을 떠올리다 갑자기 한가지 고민이 생겼다.  형편 없는 내 은행 잔고가 그렇게 한심해 보일 수 없었고,  내가 결코 그런 곳에서 묵을수 없을 거란 생각이 들자 정말 속상했다.  내 고민이 참 한심해 보였다.  정말 어리석기 짝이 없는 고민이 아닌가?  우리 걱정은 궁극적으로 돈에 관한 걱정이 아니다. 진짜 걱정은 인생의 목표가 불분명하고  용기가 부족하다는 것이다. 돈에 관한 또다른 걱정은  내 아이들이 어른이 된 후 충분히 돈을 벌지 못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진짜 걱정스러운 것은 아이들이 남에게 의존하면서 살지는 않을지, 혹은 지금

아이들의 미래를 도무지 예측할 수 없을 만큼 불안정하다는 점이다. 아이들이 어른이 되고 자신의 인생을 알아서 판단하게 되고, 나에게서 독립한다해도 내 걱정은 계속것이다. 자금껏 늘어 놓은 나의 걱정은  분명히 어느 정도는 돈에 관한 것이다.  이러한 것들은 아주 막연한 출발점이다. 너무 막연하고, 무시하고 싶고, 왠지 무시해도 될 것만 같은 유혹을 느낀다. 사실 너무 막연하기에 더더욱 특별한 관심과 설명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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