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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과 죽어감 엘리자베스 퀴블러 로스

죽음에 대한 두려움1

위험을 피할 수 있게 해달라고 기도하는 대신

위험에 처했을 때 두려워 하지 않게 해 달라고 기도 하소서.

고통이 사라지게 기도하는 대신

그 고통을 이겨낼 강인한 마음을 달라고 기도하게 하소서

삶의 전장에서 함께 싸울 동지를 갖게 해 달라고 기도하는 대신

내 자신이 힘을 갖게 해 달라고 기도하게 하소서

불안한 마음으로 구원을 기다리는 대신 ,

내 힘으로 자유를 찾을 인내심을 갖게 하소서

오직 성공에서만 당신의 자비를 느끼는 겁쟁이가 되는 대신

실패에서도 당신의 손길을 느낄 수 있는 사람이 되게 하소서. 

타고르 (열매줍기)

 

 지난 세대만 해도 무수히 많은 사람들이 병으로 목숨을 잃었다. 어린이들이 죽는 경우가 흔해서 집집마다 어려서 많은 아이들이 목숨을 잃었다. 지난 수십년 동안 의학계는 엄청난 발전을 이루었고, 예방 의학이 실용화 되면서 적어도 미국과 유럽 전역에서 만큼은 많은 질병이 퇴치되었다. 청장년층의 목숨을 수없이 앗아갔던 수 많은 질병들이 정복되었다많은 의약품의 개발과 교육도 사망률을 낮추는데 기여했다. 이제 노년층이 증가했고 악성질환, 만성질환을 앓는 환자들은 이제 주로 노인층이다.

 

소아과 의사들은 생사를 다투는 치명적인 질환을 앓는 환자를 치료할 일이 줄어든 대신에 심리장애나 발달 장애 환자를 다룰 일이 많아졌다. 의사의 진료 대기실에는 그 어느 때보다 정신적 문제로 찾아오는 사람들이 많아졌고, 그 중에서도 특히 체력 쇠퇴와 한계에 적응하려 애쓰면서 한편으로는 고통과 분노 속에서 외롭고, 고독한 삶을 살아야 하는 노인 환자들의 숫자가 증가했다.

 

지난 시대 문화와 사람들을 돌이켜 보건대 인간에게 죽음은 항상 혐오의 대상이었으며 앞으로도 그렇게 여겨질 것이다 어쩌면 죽음이란 결코 나 자신에게만큼은 아직 일어날 수 없는 일이라는 것이 인간의 무의식 속에 자리잡은 절대적인 믿음이 아닌가 생각된다인간의 무의식은 지상에서 삶이 끝난다는 사실을 인식하기 어렵다.  따라서 인간의 삶이 끝나는 것은 외부 누군가의 악의적 개입으로 인해서라고 인식되어 왔다. 간단히 말해서 무의식 속에서 인간은 오직 누군가에 의해 죽임을 당하는 것만 가능할 뿐 자연적인 원인이나 노화로 죽는 것은 상상 할 수가 없는 일인 것이다

 

오랜 세월 동안 싸우며 살았던 부부라고 할지라도, 배우자가 세상을 떠나면 남겨진 사람은 머리를 지어뜯으며 통곡하고, 후회하고 두려움과 분노로 가슴을 친다. 그들은 그 어느 때보다 자기 자신의 죽음에 대한 공포에 몸서리 친다저 사람의 죽음은 내 책임이야 ,그러니까 나도 아마 끔찍한 죽음을 맞이하게 되겠지 라는 생각을 갖게 된다.

 

우리 마음 속에 어린아이가 있다. 엄마 잃은 다섯살 짜리 아이는 엄마가 사라진 것이 자기 탓이라고 생각하고 더 이상 자신의 요구를 들어주지 않는 엄마자신을 버리고 떠난 엄마에게 분노를 품는다. 죽은 엄마는 아이에게 너무도 사랑하는 대상이며, 한편으로는 엄청난 박탈감을 안겨준 증오의 대상이 되는 것이다.

 

죽음은 우리 인간에게 여전히 두렵고 끔찍한 사건으로 남아있다. 자신이 어느 정도 극복했다고 믿는다고 해도, 죽음에 대한 두려움은 인간이라면 누구나 지니고 있는 공통적인 감정이다.  다만 그 동안 달라진 것이 있다면 죽음과 죽어감그리고 죽어가는 환자들을 대하는 방식이라고 말 할 수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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