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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의 미래 ( 린다 그래튼 지음, 조성

평범한 제너럴리스트와 유연한 전문가( serial master)3

기업은 전통적으로 합리성과 일관성을 위한 관리를 강조했다.  단순한 모방을 넘어 전문성을 쌓으려면 놀이와 창의성이 대단히 중요하다. 자신의 일에서 전문성을 기르려면 놀 준비를 해야 한다. 자신의 일에 열광해야 전문성을 쌓기 까지 따르는 긴장감을 사랑해야 하고, 도전의식을 발휘해야 일에 필요한 전문능력을 쌓을수 있다. 그래야 일과 일이 아닌 것 사이의 경계선을 초월하거나 흐릿하게 만든다. 샤르트르의 주장에 따르면 '인간의 노동에서 진정으로 중요한 것은 전문성으로 향하는 심층적인 경험'이다. 진정성과 개별성은 학습하는 것이 아닌 획득해야 하는 것이다. 샤르트르는 '인간은 상호행동으로 자신을 정의하고, 또한 상호행동을 통해 계속해서 자신을 재정의 한다'고 주장했다. 인간은 단순히 그가 하는 행동의 총합이 아니므로 '의미 있는 삶은 의미 있는 일을 하느냐'에 좌우된다. 전문능력을 쌓는 과정에도 문제는 있다. 심층적 기술을 습득하려다 자칫 지나치게 지엽적으로 흐르거나, 경직될 수도 있다. 미래의 가치는 다양한 분야의 깊이 있는 기술을 결합해 가치를 창조할 때 얻게 된다. 심층적 결합기술은 폭넓은 네트워크 기술을 통해 발생한다. 자신의 분야와 관련성이 낮은 다른 분야에서 전문성을 쌓거나 완전히 다른 분야로 변형해 능력을 쌓는다면, 지엽적이 되는 것을 방지할 수 있다. 한 가지 분야에서 깊이 있는 지식과 통찰력, 기술을 습득하고 이를 응용해 인접한 전문분야로 옮겨가거나 완전히 새로운 능력을 새롭게 발견할 때 일탈과 변형이 발생한다.

 

상황이 변할 때 심층적 기술을 연마하려는 욕구와 변형하려는 욕구 사이에서 균형을 이루도록 도와주는 몇 가지 행동이 있다. 첫째 미지의 영역으로 단번에 옮기기보다 자신에게 다가온 기회를 충분히 이해할 수 있도록 실험할 만반의 채비를 갖춘다. 둘째 변형가능성을 이해하기 위해 자신의 부족한 점을 절충해 줄 네트워크를 만든다. 자신의 새로운 정체성을 구성할 가치관과 규범, 태도, 기대치를 제공해 주기 때문이다. 시간이 흐를수록 새로운 동료집단은 중요한 실행 공동체로 변한다. 마지막으로 변형자는 대부분 핵심업무를 수행하면서 부수적인 프로젝트에도 참여한다. 이렇게 그들은 현재 업무를 수행하면서 새로운 분야의 전문지식을 습득할 수 있다.  점점 세계화하고 순식간에 지식을 습득하는 집단속에서 자신을 드러내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가?  대기업에서 전일제로 미리 정해진 일을 하는 사람들은 갈수록 줄어든다. 전통적인 계약형식으로 한 회사에 묶여 일하는 사람들도 감소한다는 가정이 나온다. 풍부한 지식을 갖추고, 프로젝트 단위로 일할 미래의 프리에이전트들은 분명 진정한 만족감을 얻을 것이다.

 

현재는 회사 전체에 공표된 업무등급과 직함은 내 자격과 경험을 알려준다. 사무실 크기와 차만 봐도 그  사람의 직위를 알 수 있다. 기업 전체에 알려진 자격은 언젠가 도움이 될 다른 직원들과의 연결고리로 작용해 유대감을 만들어 준다. 하지만 수십년뒤에도 회사가 직원을 눈에 띄는 존재로 만들어 주고, 능력 배양을 위해 힘써 줄 가능성은 별로 없다. 직원 개인의 업무생활과 회사의 연결고리가 느슨해질 것이기 때문이다. 조직구조가 더 평평해지고, 수직적 위계질서도 줄어들어 지위를 알려주는 근사한 직함을 기대하기 힘들다. 프로젝트를 진행할 때마다 상사가 바뀌고, 다른 회사 직원과 함께 일할 가능성이 크다. 여러 회사와 함께 일하게 되므로 유연하면서도 느슨한 방식으로 자신을 눈에 띄게 만들어야한다. 자신만의 고유한 특징을 만들고, 전문가 집단이나 가상의 길드를 조성해야 한다.  자신을 드러내기 힘든 세상에서 자신을 두드러지게 하려면, 신뢰할 수 있는 개인브랜드를 꾸준히 쌓아나가되 현실적이고 진실한 방법을 이용해야 한다.

 

평판 공유는 그 자체로 자신이 하는 일을 설명하고 알리는 중요한 수단이 될 것이다. 그런 이유로 업무분야를 설명하고 과거에 훌륭하게 처리한 작업을 알려주는 독립적인 평가시스템이 중요한 역할을 한다. 구매자와 판매자는 모두 이베이가 만든 복잡한 인증 과증을 통해 자신의 신뢰성을 평가받는다. 기술시장도 마찬가지다. 앞으로 기술 판매자와 구매자를 인증하고, 이들에게 자격을 부여하기 위한 중간과정이 더 많아 질 것이다인터넷 구인구직 사이트 오데스크가 이예에 속한다. 이 회사는 기술 구직자, 즉 구인자들의 직원채용과 해고, 금여지급을 도와주는 플랫폼을 관리한다. 잠재적인 구인내역이 웹기반 디렉토리에 나열되고, 업무의 규모 역시 몇 시간이면 끝나는 것에서부터 몇달러짜리 프로젝트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종류가 있다. 프리랜스마다 지금까지 작업을 진행한 총시간과 시간별 별점이 표시된다. 고용주들도 프리랜서의 피드백 지금까지 지급한 급여 총액, 구인 횟수, 회원채용 횟수 및 기간에 따라 점수가 매겨진다. 이베이와 마찬가지로 점수가 높고 피드백이 많을수록 구직자의 평판도 올라간다. 높은 성과를 내는 오데스크 회원으로 인정받아 신뢰를 쌓고 평판을 구축하는데 걸리는 시간은 개략 12개월이며, 이 기간을 무사히 마친 프리랜서에게는  쉴새 없이 일이 쏟아져 들어온다. 2010년 오데스크에서 가장 오랫동안 최고의 평가를 프리랜서는 귀하거나 모방하기 힘든 고유기술 및 능력을 갖춘 사람들이었다.

 

비슷한 능력과 기술을 갖춘 사람들이 커뮤니티를 통해 평판을 쌓는 일이 늘어날 것이다. 이들 커뮤니티는 연결성 기술을 이용해 고객을 찾거나, 다른 회원들과 함께 대형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지식과 서로의 평판을 공유 및 보호해 준다. 이는 전통적인 기업의 집중적이고 위계적인 관리시스템과는 다르다.  전통적인 전문가 길드중 상당수가 새로운 과학기술을 포용하고, 회원들이 일이나 새로운 정보를 찾고, 사업인맥을 넓히는 것은 물론 더 많은 사람들에게 사업을 마케팅하고. 현실적인 의사결정을 내리기 위한 수단으로써 이들 가상커뮤니티의 중요성은 날로 높아지고 있다. 2000년 이후에 태어난 아이들은 절반 이상이 백살 이상 살게 된다. 물론 좋은 소식이다. 나쁜 소식도 있다. 연금에만 의지할 수 없기에 대다수 자신이 원하는 생황수준을 누리기 위해서는 예순 다섯살이 넘도록 일을 해야 한다. 우리는 70대가 되어서도 계속 일을 하며, 사회에 생산적인 공헌을 하고 싶어 한다. 지난 날의 일이 단거리 경주였다면 오늘날의 일은 마라톤이다. 그렇다면 어떻게 준비해야 하나?

 

1980년대와 1990년대 의 직장생활 모습은 다음과 같았다. 20대에 회사에 들어가 30대 초반에 중간관리자 자리에 오르기 위해 열심히 일한다. 성과가 좋으면 월급과 회사내 직급이 올라가고, 50대가 되면 소득창출력이 정점에 이른다. 그러다 60년대 초가 되면 모든 것이 끝나고 은퇴한다. 이것이 전통적인 경력곡선이다. 경력 발전의 에너지, 자원, 가치가 20대에서 50대까지 꾸준히 쌓이다가 서서히 하락하기 시작해 70대나 80대의 어느 시점에 이르면 공헌은 완전히 멈춘다. 소기업가로 변신한다면 70대, 80대까지도 사회에 공헌한다. 전문능력을 개발하고 열의를 품는 일에 몰두한다는 것은 학교를 졸업한 후에도 교육이 끝나지 않는다는 의미다. 가치있고 흥미로운 업무생활을 창조하려면 평생학습과 개발을 통해 스스로를 쇄신하고 활력을 불어넣는 데 매진해야 한다. 우리에게 50년의 근로생활 동안 발휘하게 될 세 가지 자본이 있으며, 첫 번째 전환에서는 깊이 있고 고유한 자신만의 지적자본을 만드는 방법을 관찰했다. 이제는 두 번째 전환으로 넘어가 가치와 제충전의 원천이 되는 사회적 자본을 만드는 방법을 살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