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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의 수용소에서 (빅터 프랭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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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를 살아가게 하는 것 1. 아내의 모습을 떠올리는 일에 내 자신을 바쳐서, 그녀와 정신적인 대화를 나누는 내면의 세계를 극대화시킴으로써 수감자들은 멀리 과거로 도피해 자기 존재의 공허함과 고독감 그리고 영적인 빈곤으로 부터의 피난처를 찾을수 있었다. 상상의 나래를 마음껏 펼치면서 과거의 일을 회상했다. 나는 상상 속에서 뻐스를 탔고, 열쇠로 내가 살고 있던 아파트 문을 열었다. 걸려오는 전화를 받고 전등을 켰다. 우리 생각은 대개 이런 자질구레한 일들에 집중되어 있었고, 이런 기억들이 때로 우리 마음을 감동시켜 눈물을 흘리게 만들었다. 내적인 사랑에 심화되어 있으면 그전에 느껴보지 못했던 새로운 것을 체험하기도 한다. 그리고 그 영향으로 때로는 자신을 둘러싸고 있는 끔찍한 상황을 잊어버리기도 한다. 우리는 서쪽에 빛나고 있는..
원시생활 저녁이 되어 작업장에서 돌아올 때 수감자들이 안도의 숨을 쉬면서 ‘아, 이제 또 하루가 지났군’ 이라고 말하는 것을 자주듣게 된다. 그와 같은 긴장 상태에서 '살아남아야 한다'는 과제에 끊임없이 집중해야 할 필요성과 결합되어 수감자들의 정신세계를원시적인 수준으로 끌어내린다. 수용소에 갇힌 사람들이 가장 자주 꾸는 꿈이 무엇이었다고 생각하는가? '빵과 케이크와 담배, 그리고 따뜻한 물로 목욕하는 것'이었다. 이런 단순 욕구를 충족시키지 못하는 상황이 꿈속에서나마 소원을 이루도록 만드는 것이다. 꿈을 꾼 사람들은 꿈에서 깬 다음 수용소 생활이라는 현실로 돌아오고, 꿈 속의 환상과 현실이 엄청나게 다르다는 것을 뼈저리게 느껴야만 했다. 심한 영양실조로 고생하고 있었기 때문에 사람들의 정신이 온통 '먹고싶다'는..
강제 수용소에서의 체험 1. 이 수용소에서 저 수용소로 몇 년 동안 끌려 다니다보면, 결국 치열한 생존경쟁 속에서 양심이라고는 눈꼽 만큼이라도 찾아볼 수 없는 사람들만 살아남게 마련이다. 그들은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을 각오가 되어 있는 사람들이었다. 자기 목숨을 구하기 위해 잔혹한 폭력과 도둑질은 물론 심지어는 친구까지도 팔아넘긴다. 운이 아주 좋아서였든 아니면, 기적이었든 수용소에서 살아 돌아온 우리들은 알고 있다. 우리 중 정말로 괜찮은 사람들은 살아돌아오지 못했다는 것을 ... 2. 한번은 쌀쌀한 늦가을에 샤워를 하고 아직 물이 마르지 않은 상태에서 밖에 서 있는데, 우리는 그 다음에 어떤 일이 벌어질지도 몹시 궁금했다. 그런데 그로부터 며칠 후 그 궁금증은 놀라움으로 바뀌었다. 우리 모두 감기에 걸리지 않았다는 것이..
삶에 대한 태도 프랭클 박사의 '죽음의 수용소'라는 책은 삶에 대한 태도를 온 몸이 느끼게 하는 내용으로 꼭 차 있다. 그 누구도 하지 못했던 절박한 상황에서의 경험을 정신과 의사답게 분석적으로 모든 사람이 공감할 수 있도록 이야기한다. 나는 책을 선택할 때 가능하면 자신의 경험과 많은 전문적인 지식을 바탕으로 뭔가 감동을 줄 수 있거나, 삶의 원리를 알게 하는 책을 선호한다. 그런 의미에서 이 책은 한구절 한구절 음미하면서 읽어야 한다. 성공을 목표로 삼지말라. 성공을 목표로 삼고, 그것을 표적으로 하면 할수록 더욱 멀이질 뿐이다. 성공은 행복과 마찬가지로 찾을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찾아오는 것이다. 행복은 반드시 찾아오게 되어 있으며, 성공도 마찬가지다. 그것은 무관심으로서 저절로 찾아오게 해야 한다. 나는 여러분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