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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코그니토(INCOGNITO): 데이비드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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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경험은 진짜일까? 초창기 신경과학의 선구자인 찰스 셔링턴은 "나는 종이를 집어들 때 근육의 움직임을 전혀 인식하지 못한다. 그저 별다른 어려움 없이 제대로 움직일 뿐이다"라고 했다. 그나마 신경과학자가 아니었다면, 신경이나 근육, 힘줄 등의 존재를 떠올리지도 않았을 것이다. 그는 이렇게 추론했다. " 나의 팔을 움직이는 것은 정신적인 산물이다. 인간의 의식은 경험하지 않은 요소들을 기반으로 외부세계를 지각한다." 인간의 의식을 신문에 빗대어 생각해보자. 헤드라인 임무는 뉴스를 요약하는 것이다. 의식도 헤드라인처럼 신경계의 모든 활동을 간추려 제시한다. 실제는 수십억개의 전문화된 기계들이 분주히 움직이고 있는데 말이다. 일부는 감각데이타를 수집하고, 일부는 행동프로그램을 보낸다. 다수는 신경이라는 일터에서 일한다. 이들은 ..
내 머릿속에 누군가가 있다 '나'라고 말하는 나는 누구인가? 인코그니토는 우리 말로 '익명의, 보이지 않는'이라는 뜻으로 저자는 인간 이면에 숨어있는 뇌의 무한한 능력과 거기서 비롯되는 인간행동에 주목한다. 수십억년 동안 인류가 생존과 번식을 위해 진화하는 동안 인간의뇌도 자연선택을 거치며, 가장 최적의 형태로 발달해 왔다. 인간의 놀라운 능력은 뇌라는 창조적이고 놀라운 기계안에 일종의 프로그램처럼 새겨져 있다. 우리가 모국어를 유창하게 구사하는 것도, 바이올린을 멋지게 연주하는 것도 모두 뇌 덕분이다 . 저자는 뇌가 모든 것을 조종한다면, 인간에게 자유의지란 애초부터 없는 것이 아니냐는 근원적이고 심오한 의문을 제기한다. 나아가 이러한 사실은 뇌에 손상을 입어 범죄를 저지른 이들을 비난하는게 타당하냐는 윤리적인 논쟁을 초래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