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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된 미래 (헬레나 노르베리 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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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기쁨 그는 여행을 즐기고 있었고 눈에는 생기가 있었다. 그는 사람들이 자신을 놀린다는 상황을 알고 있었지만 그것은 그에게 문제가 전혀 되지 않았다. 그는 언제나 미소를 지었고 겸손한 자세로 일관했다. '화가 나지 않느냐?'고 물으면 왜 화를 내야 하느냐고 물었다. 처음 나는 라다크 사람들이 보이는 것처럼 그렇게 행복할 수 있다는 것을 믿을 수 없었다. 그들의 미소가 진짜라는 것을 받아들이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렸다. 생활의 많은 부분을 불안함과 두려움으로 속에서 사는 우리들에게는 집착을 버린다는 것이 그리고 우리 자신과 우리를 둘러싸고 있는 환경에 대해 일체감을 느낀다는 것이 쉽지 않는 일이다. 그런데 라다크 사람들을 보면,그들은 정말 포괄적인 자아의식을 지니고 있는 것 같다. 그들은 우리처럼 두려움과 자기보호..
더불어 살아가는 사람들 라다크 사람에게 있어 최우선이 되는 문제는 공존이다. 그들에게는 이웃들과 좋은 관계를 유지하는 것이 돈을 버는 것 보다 더 중요하다. 전통적으로 라다크 마을은 민주적으로 운영된다. 몇몇 예외만 빼면 라다크 모든 가구는 자기 땅을 소유하고 있다. 빈부간의 격차가 거의 없다고 볼 수 있다. 모든 농가가 대부분 완벽하게 자급생활을 하고 있고 대부분 독립성을 유지하기 때문에 공동의 의사결정이 필요한 경우는 거의 없다. 처음에는 라다크 사람들이 항상 웃고, 화를 내거나 스트레스 받는 일이 거의 없다는 사실을 그들의 가치관이나 종교와 연결시켜 설명하려했다. 물론 일정 부분 그런 면도 있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나는 그들의 사회를 구성하는 외형상의 구조, 특히 공동체의 규모 같은 것 또한 대단히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
혹독한 환경 속의 삶 타베트 대승불교는 라다크 사람들의 종교이고, 딜라이라마는 그 정신적 지주이가도 하다. 라다크와 티베트 사이에는 물품교역과 사상의 교류가 지속적으로 이루어졌다. 라다크 사람들의 생활은 계절의 변화에 큰 영향을 받는다. 아마 지구상에 살고 있는 다른 사람들보다 더 그럴 것이다. 여름에는 뜨거운 햇빛으로 더위에 시달리고, 8개월 가량 계속되는 겨울에는 영하 40도 밑으로 떨어지는 추위에 꽁꽁 얼어 붙는다. 정말이지 너무나 혹독한 기후다. 황량한 계곡사이로는 회오리 바람이 몰아치고, 비는 내리는 일이 거의 없다. 라다크 사람들의 대부분은 고원의 사막지대 이곳 저곳의 소규모 정착지에 사는 자영농이다. 이들은 주로 산위에 있는 눈과 얼음이 녹아 계곡 밑으로 흘러내리는 물을 생활용수로 사용하며, 그 급수원의 용량에 ..
라다크로 부터 배우다 티베트를 포함한 히말라야 인근의 다른 지역 처럼 라다크는 수세기 동안 외부의 영향에서 독립되어 독자적인 삶의 방식을 지켜온 곳이다. 혹독한 기후와 척박한 환경에도 불구하고, 라다크 사람들은 별일 없이 행복하고 만족스럽게 살았다. 그것은 분명 그 곳 사람들의 강한 자립심에서 비롯된 검소한 생활태도와 그를 둘러싸고 있는 불교문화의 영향 때문이다. 최근 수세기 동안 라다크 사회에 나타난 급격한 변화는 세계화 추세의 반영이라고 할 수 있다. 우리가 사는 이 세계가 점점 더 작아지고 사람들 사이의 거리가 점점 더 가까워짐에 따라, 예전에는 고립된 지역에 살던 사람들이 필연적으로 지구촌 가족의 영역안으로 들어오게 된 것이다. 각국의 정부와 대기업들은 지금 이 순간에도 자본과 에너지 집약적 경제성장을 지속적으로 추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