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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사 인문학 (전국국어교사모임, 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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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가르치지 않고 배우게 할 수 있을까? (2) 프랑스 사회당 미테랑 대통령이 당선되자 전인교육, 평등교육, 계급간 학력격차 해소 등이 주요 교육정책이 되었습니다. 3년뒤 공화당이 집권하면서 엘리트주의에 기반한 기초학력 강화, 시험강화, 선발제도 강화 그리고 공민교육으로서 정치 이데올로기 강화 등 교육 흐름이 보수화 되었습니다. 이때 랑시에르는 무지한 스승이라는 책을 내면서 논쟁에 개입했습니다. 두 당은 모두 현실적인 불평등이라는 전제에서 출발해 평등으로 가는 것을 목표로 삼았을 뿐이고, 교육에 내재된 근본적인 불평등에 대해 언급하지 않았습니다. '무지한 스승' 중심인물은 자코토라는 사람입니다. 1818년 루벵 대학 불문학 담당 외국인 강사가 된 조제프 자코토는 어떤 지적 모험을 했다는 문장으로 시작됩니다. 자토토는 어려서부터 공부를 잘해 이미 14살..
어떻게 가르치지 않고 배우게 할 수 있을까? (1) 어떻게 가르치지 않고 배우게 할 수 있을까? 우리 사회는 교육에 대한 새로운 성찰을 필요로 하고 있습니다. 대한민국에서 ' 교사로 산다는 것은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대답하기 위해 좋은 책으로 파울로 프레이리의 '페다고지'와 자크 랑시에르의 '무지한 스승'을 소개하고자 합니다. 페다고지는 문맹퇴치운동을 했던 파울로 프레이리가 쓴 것입니다. 과거에 제국주의 억압에 시달리는 제3세계의 민중들이 있었다면, 오늘날에는 신자유주의 체제에서 낙오된 계층과 지역들이 있습니다. 교육이라는 한자어는 가르칠 敎에 기를 育으로 되어 있습니다. 여기에 가르칠 敎대신 사귈 交를 넣다보면 어떨까요? 일반적으로 교육이라고 하면 선험적 지식과 우월한 지적능력을 갖춘 선생이 자신보다 열등한 학생에게 무엇인가를 가르치고 지도하는 행위로..
주체적 교육은 어떻게 아이들을 억압하는가? (황현산) 대통령이 탄핵 당하는 비극적인 현실에 관료와 정치인, 기업인, 언론과 사법제도 등 국가와 사회를 지탱하는 많은 분야의 인물들이 광범위하게 연루되어 있음을 보게 된다. 여기에는 부정한 사태에 직접 개입하지 않았다 하더라도, 오작동하거나 전혀 작동하지 않는 국가 시스템 속에서 이루어진 거대한 방조와 상명하복, 묵인의 카르텔도 큰 역할을 했다. 사태를 성찰해 본다면 비극의 뿌리는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더 광범위하며, 무의식적인 개인 일상의 층위까지 퍼져있는 것은 혹시 아닐까? ... 이 책을 기획한 ‘실천적 생각발명 그룹 시민행성’은 ‘생각할 때 시민이다’라는 명제를 걸고 만들어진 인문 조직이다. 공동체의 삶과 철저히 유리된 지식의 상품화, 제도교육의 공공성 상실, 시민교육의 부재와 시민 사고의 자동화 현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