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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 1.4Kg의 사용법 (존 레이티 지음,김소희옮김

2장. 지각, 생각의 창-2

변연계는 두뇌의 쾌락중추를 포함하는데, 음식 냄새나 성적인 냄새에 의해 활성화된다. 그러므로 후각 시스템은 의도된 행동과 보상을 연결지어 자신의 배우자나 맛있는 저녁식사를 찾게 만든다. 보상 중추는 학습의 중심부로 무언가를 하거나, 만족감을 느끼고자하는 정서적 동기를 부여한다.  많은 종들이 짝짓기, 먹이 구하기, 비행, 새끼부양 같은 직접적, 필수적 행동을 지시하기 위해 페르몬 신호를 사용한다. 페르몬은 멀리 떨어진 곳의 아주 작은 양도 감지된다. 냄새는 또한 정신병리에 영향을 미치는 두뇌

기능에도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 한다. 편도체와 연결된 후각기관의 축색돌기는 양육 행동이나 공포조건하에 필수적인 변연계 조직이다. 편도체를 제거하면 동물은 새끼를 제대로 돌보지 않고, 이전에 특정 자극과 연계 되었던 부정적 연상을 잊어버린다. 편도체의 과잉 민감성은 걱정, 공포, 장애,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 주의력 결핍, 과잉행동 장애로 나타난다. 편도체에는 거의 모든 감각기관으로부터 자극을 받지만, 어떤 감각도 후각 처럼 직접적이지 않다. 즉 편도체는 모든 감각으로 부터 입력을 받지만ㅡ 그중에서도 후각의 영향력이 가장 강하다. 냄새는 기억의 강한 촉진제이다. 후각세포는 기억에 중요한 해마, 편도체와 직접 얽혀 있다.

 

냄새와 마찬가지로 미각은 진화 초창기에 발달했다. 독성이 있는 음식을 피해 우리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서이다. 하지만 오늘날 맛은 삶을 향상시키는 역할을 한다. 우리가 먹는 음식에 맛이 전혀 없다면 어떨까? 먹는 경험을 통해 축적한 음식에 연관된 놀라운 정서적, 문화적 경험을 하기 힘들 것이다.뢰는 미각자극을 감지한 뒤 신호로 바꾸어 두뇌로 보내는 세포다. 각 수용기 세포에서 화학적 반응은 화학적 신호를 전기적 신호로 전환한다. 그것은 자극이 되어 뇌간을 통해 신경조직을 따라 두뇌로 간다. 

 

미각과 관련된 네가지 수용기가 있다. 이는 기본적인 맛인 단맛, 짠맛, 신맛, 쓴맛을 감지한다. 혀끝 수용기는 특히 단맛에 민감하다. 짠맛, 신맛은 혀의 양 옆에서 감지한다. 쓴 맛은 혀의 안쪽에서 가장 잘 느낀다. 흥미롭게도 혀의 가운데는 미뢰가 없어 혀의 맹점이라 불린다. 진화론적 관점에서 네가지 가본 맛이 중요한 진화적 기능을 한다. 단맛을 에너지를 공급하기 위한 탐색을 하고, 음식의 영양가가 있는지 알려준다짠맛은 몸의 체액과 전해질 균형을 유지해준다. 쓴 맛은 독성과 독극물로부터 보호해준다. 맛은 냄새에 크게 의존한다. 우리가 지각하는 맛의 75%는 후각 덕분에 느낄 수 있다. 사실 가장 중요한 것은 두 감각의 혼합이다. 감기에 걸렸을 때를 생각해보라. 그때 당신은 어떤 것도 맛 볼 수 없을 것이다. 미뢰에 문제가 있는 것이 아니라, 코가 막히는 바람에 후각 수용기가 막혔기 때문이다. 미각은 단순한 음식의 맛 뿐만이 아니라 부드러운 것과 딱딱한 것, 또한 온도를 감지한다.

 

시상하부는 음식의 섭취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데, 이 영역에 문제가 생기면 동물은 음식을 먹거나 마시기를 중단한다. 시상과 시상하부는 신체의 에너지 균형과 체중을 유지하는 피드백 패턴을 담당한다. 먹을지 마실지 어떤 것을 먹고 마실지, 계속 먹을지, 그만 먹을지 등을 결정하는 음식 섭취와 만족감간의 균형은이 영역의 상호교환결과다. 매운 맛은 알고 보면 흥분 자극의 지각이다. 고추의 경우 캡사이신이라는 무미무취의 화학물질이 열을 내고, 코와 입의 특정 신경을 흥분하게 만든다.  입안의 신경은 고추를 한입 먹는 것과 암모니아에 의한 화상을 거의 같은 자극으로 여긴다.  그런데 왜 사람들은 이런 감각을 즐기는 걸까? 매운 음식을 먹으면 엔도르핀이 분비된다고 한다. 엔도르핀은 고통을 막고, 편안한 정서를 만들어 내는 강력한 화학 물질이다. 매운 고추의 맛을 견디는 도전은 운동이나 달리기를 해서 근육을 태우는 것과 비슷하다. 결국 그 즐거움은 성취감이다. 식사를 하다보면 음식은 점차 맛을 잃어간다. 같은 자극이 계속해서 오랜시간 들어오면 수용기는 적응이라는 것을 경험한다. 즉 그러한 신호를 어쩔수 없이 일상적인 것으로 받아들이면 두뇌의 메시지는 강도면에서 약해진다. 감자도 야채도 한번씩 다시 들어올 때마다 새롭다. 두뇌의 다른 부분과 마찬가지로 일반적으로 미각은 항상 새로운 것을 찾는다. 새로운 것은 위협이 될 수 있고, 새로운 음식이나 기호품의 재료가 될 수도 있다.  새로운 것을 접할 때의 충격은 우리를 흥분시킨다.  우리는 꼼꼼히 살펴본 뒤 새로운 것을 반길지 아니면 피할지 결정한다. 오감은 모두 적응현상을 겪는다. 자극이 연장되면 두뇌가적응하고 이미지에 익숙해진다.  맛과 시각의 짝짓기는 타인이 상한 음식을 먹으며 느끼는 역겨움을 알아차리게해 준다. 덕분에 우린 그것을 먹지 않게 된다.

 

인간은 만지고 만져주길 원하는 본능적 욕구가 있다. 그것은 세상을 탐구하고 상호작용하려는 인간의 원동력이다. 촉각은 직접적인 육체적 접촉을 통해 인간을 경험하게 해주기 때문에 다른 감각들보다 더 독특하다. 또한 강력하고 친밀한 의사소통의 수단이기도 하다. 촉각은 단순한 감각이 아니다. 촉각은 두뇌가 성인기로 순조롭게 넘어가 발달하고 확장하게 만든다. 즉 성장, 배움, 의사소통, 삶의 핵심 요소다. 촉각은 신생아가 발달시킬 오감 가운데 첫 번째에 해당하며, 신생아에게는 듣는 것이나 보는 것 이상으로 중요하다. 아기의 촉각은 두뇌의 특정 부분의 발달에 아주 중요한 요인이다. 촉각이 아기의 성장과 발달의 속도를 높인다. 생존을 위해 인큐베이터에 들어간 아기는 인간과의 접촉으로부터 고립된다.  PET검사에 따르면 접촉이 결여된 아기들은 두뇌의 중요한 부분이 거의 활동하지 않고, 두뇌 전체 발달이 지연된다.  부모와 자식 사이의 접촉은 매우 중요한 의미를 가진다.  비교 문화 연구에 따르면 부모가 유아에게 신체적 애정을 더 자주 보여주는 사회에서 성인 폭력성이 현저히 낮아지는 경향이 나타난다.

 

자폐아는 각종 육체적 접촉을 피한다. 두뇌가 처리하기에는 너무 빠른 속도로 외부 감각 정보가 들어오기 때문이다. 그들은 주위자극에 압도된다. 그들에겐 감각 정보가 조각이나 부분으로 들어오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건강한 아기는 시선을 어머니의 눈에서 코로 단번에 옮길수 있지만, 하지만 자폐아는 5-6초 걸린다. 이런 지연은 한번에 전체 얼굴을 보지 못하고 단지 부분만 볼 뿐이다. 따라서 미소나 찡그림 같은 사회적 단서를 놓치기 쉽다. 그 결과 자폐는 오직 세상에 대한 부분적 정보만 받으며 그가 받는 정보는 대개 혼란스럽다. 일부 자폐아는 정상적인 감각능력은 있지만, 잡음들 사이에서 중요한 정보를 잡아내지 못한다. 즉 두뇌로 쏟아지는 수 많은 감각신호의 우선 순위를 정하지 못하는 것이다. 지각외 중요한 것이 감각통합이다. 이는 세상을 하나의 단위로 이해하는 중요한 과정이며, 한번에 한가지 감각 이상의 정보를 처리할 수 있는 것을 의미한다. 자폐는 이것을 잘못한다. 시상과 피질의 연결이 일반인과 다르기 때문이다. 그들은 보는 것과 듣는 것을 동시에 하지 못한다. 누군가의 말을 들을 때면 시각적 입력정보는 의미가 없어진다. 정보를 천천히 처리하는 신경 시스템에 맞추려면, 그들에게 천천히 말해야 한다.

 

자폐아들은 태아의 발달시기에 이루어지는 세포가지 치기의 정상적 과정인 자폐인의 두뇌에서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아 너무 많은 뉴런이 지각에 반응하기 때문에 두뇌는 감각으로 넘쳐난다. 잡음공명은 지각시스템의 일부로서 일종의 배경 잡음이다.  즉 직접 느끼거나, 듣거나, 보기에는 너무 미약한 소음들이 공명하는 것을 말한다. 일부 자폐증상을 겪는 사람들에게 잡음공명이 감각적으로 과부하와 싸울 때 유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가령 어린 아이가 듣거나 말하는 사람에게 주의를 기울이는데 어려움을 겪을 때 속삭이듯 이야기해주면, 더 잘 듣는 경우가 있다.  즉 당신이 말하는 사람에게 이미 주의를 기울이고 았다면, 그 사람이 말하는 것을 듣기 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