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는 모든 일을 제대로 해내기 위해 상당한 정신적 노력이 필요하다. 그렇게 스트레스를 받으면 집중하지 못하고 세상이 산산이 흩어졌다. 그녀의 시각은 자포자기했다. 그녀는 보는데 어려움을 겪고 시야를 유지하기 힘든게 정상이라고 생각했다. 그녀는 오랜 시간 물체에 집중할 수 없었다. 그녀의 시력은 문제가 없었다. 문제는 그녀의 두뇌가 받아들이는 이미지의 해석이다. "
지각이 외부 세계의 감각을 탐지하는 것 이상이라는 걸 보여준다. 심지어 사소한 지각문제도 한사람의 심리적 삶에 수많은 변화를 가져올 수 있다. 비정상적인 지각은 그 사람의 경험을 왜곡한다. 지각이 세상의 모습을 왜곡한다면, 감각수준을 넘어선 모든 고차적 처리는 잘못 작동할 수 밖에 없다. 두뇌는 자신이 경험한 지각에 의해 형성된다. 그래서 우리가 어떤 식으로 지각하는지 알면, 두뇌를 더 낫게 만들 수 있다. 정보가 두뇌에 들어가는 방식은 인지의 다른 단계와 마찬가지로 두뇌의 최종 상태에 영향을 미친다. 다양한 뉴런과 네트워크가 갓 생긴 자극을 놓고 치열한 경쟁에 들어간다. 새로운 경험이나 행동을 성공적으로 처리한 네트워크는 뉴런 이웃들의 강하고 영구적인 구성원이 된다. 반면에 사용되지 않는 네트워크는 정보의 흐름에서 차단되어 곧 시들거나 사라진다.
두뇌는 끊임없이 현재 상황에 대한 정보를 받아들인다. 감각이나 주위의 관련 사건들 그리고 신체 위치, 자극의 정보, 다양한 기관의 활동, 혈액의 화학적 영양상태에 관한 내부 메시지로 부터 말이다. 두뇌는 변화하는 세계에서 내부적 일관성을 유지하려하기 때문에, 이 모든 메시지들을 신경전달 물질과 호르몬 수준, 뉴런의 발화율 및 신경 네트워크의 흥분성을 적절히 조율하라는 지시사항으로 해석한다. 칠리고추를 멋모르고 한 입 베어물면 입안이 탈 것 같다. 그리고 다음 번에 칠리고추를 맛보려고하면 땀부터 나기 시작한다. 심지어 미각 실험실의 연구원이 우리를 속이고, 맵지 않은 고추를 주어도 우리는 처음처럼 매울 것이라고 단언한다. 우리는 두뇌의 신경네트워크가 과거에 경험한 고정적인 패턴에 따라 반응한다는 것을 알아냈다. 자극에 대한 반응으로 특정 패턴이 형성될수록 신경시스템은 더욱 확고해진다.
새로운 경험을 할 때 우리 두뇌에 무슨 일이 일어날까? 신경은 자주하는 일을 더 잘하도록 끊임없이 새로운 연결을 만든다. 특정 근육이 특정 운동에 빈응하듯, 두뇌는 경험에 의해 형성된다. 춤이나 태권동작을 반복할 때나, 연극대사를 연습하거나, 구구단을 외울 때 신경세포 집합이 만들어진다. 두뇌가 연습할 때 그 임무는 더 쉬워지며 습관화된다. 이러한 훈련은 놀라울 정도로 정교한 방식으로 이루어진다. 두뇌의 신경세포는 특정 자극과의 반복적인 접촉을 통해 스스로 훈련되고 조직된다. 뉴런들은 옛날과 같은 것이 들어올 것이라는 선입관을 가지고 준비한다. 그리고 낯선 자극을 만나면 이러한 입력정보를 새롭고 거슬리는 것으로 지각한다. 그것은 정말 다행스런 일이다. 이 거슬림이 재조직으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우리는 습관적 무의식적으로 자극을 우리가 이미 배운 범주에 맞추는데 종종 그 과정에서 왜곡되기도 한다.
환각지는 사라진 신체 부위가 여전히 있는 것 같은 감각이다. 이러한 환자는 사라진 사지에서 간헐적인 고통이나 짜릿한 감각을 경험한다. 고통과 따끔거림은 사라진 사지 부위의 뉴런을 사용하려는 주변 신경네트워크의 결과다. 두뇌에 정신적 잡음이 너무 많으면,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지각하기 어렵다. 극도의 걱정은 정신적 잡음을 일으킨다. 그들은 실제로 주위환경을 제대로 보지 못한다. 지각을 담당하는 두뇌 공간은 내부 잡음으로 바빠진다. 따라서 시험문제를 볼 때 단어가 잘 읽히지 않는다. 결국 잘못 해석하고는 엉뚱한 답을 쓴다. 잡음처리에 너무 바빠서 두뇌의 시각 채널이 정확하게 지각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두뇌의 후각시스템은 기억중추 가까이에 직접적으로 연결되어 있다. 냄새는 과거의 생생한 기억을 떠올리게 만든다. 같은 냄새를 맡아도 사람들은 각자 다른 경험을 떠올린다. 사람마다 냄새의 경험은 모두 다르다. 우리 모두가 같은 냄새를 맡을 수 있는건 아니다. 만약 후각 발달의 초창기에 특정 냄새에 노출되지 않는다면 우리는 그 냄새를 지각할 능력을 상실한다. 냄새 또한 우리가 맛보는 것의 상당 부분을 차지한다. 미각기관이 즐기는 카레라이스에 관한 상당수의 정보는 사실상 후각시스템이 포착한 것이다. 코의 수용기는 음식을 씹을 때 나는 냄새 뿐만아니라, 우리가 들어마시는 공기의 화학적 정보를 탐지하는 전문가다. 혀는 단지 설탕, 소금, 산, 기타 맛(달고, 짜고, 시고, 쓰고 등등)의 측정을 더할 뿐이다. 코가 나머지를 책임진다. 청각, 일부 시각, 촉각, 미각은 뇌간을 통해 두뇌에 들어와 시상으로 전달된다. 시상은 각종 감각을 전문으로 하는 피질부위로 신호를 전달한다. 이 신호는 정서,기억, 기쁨, 학습의 중심인 변연계로 보내진다. 변연계는 그 감각에 꼬리표를 첨부한다.
시각적, 청각적 정보의 복잡성과 모호한 상황을 잘못 해석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두뇌는 판단을 내리기 전에 세부사항을 제대로 이해하려고 노력한다. 대조적으로 후각신경은 시상을 통한 조율을 거치지 않고, 변연계의 일부인 편도체와 후각피질에 직접 정보를 잔달한다. 후각신경은 정서적 두뇌로 가는 직통회로를 소유하고 있다. 실제로 콧구멍은 최후의 경보시스템 역할을 하기 때문에, 입 바로 위에 있다. 만약 병에 걸릴 위험이 있는 것을 먹으려 한다면, 아주 짧은 시간에 행동을 수정한다. 변연계는 원래 냄새를 해석하고 페르몬을 방출하던 기관이 진화한 것으로 생각된다. 페르몬은 같은 종의 구성원에게 사회적 또는 성적 정보를 보내는 화학적 냄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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