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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무기가 되는 진로(홍재기 외 7명)

나는 무엇을 위해 존재하는가?

3년 동안 아이들과 함께 하면서 느끼는 것은 아이들의 행동, 생각을 내가 이해할 수 없는 것들이 많다는 것이다. 나야 할아버지 세대니까 그렇다고 하지만, 아마 부모들도 자식들의 생각을 잘 모를 것이라 생각한다. 세상은 우리가 인식하는 것보다 더 빠르게 급변하고 있다. 예전에 10년이면 강산도 변한다고 헸지만 지금은 1년이면 강산이 변한다. 예전에도 그랬지만 아이 부모가 살던 시대와 지금 아이들 세상은 너무 많이 변했다는 사실을, 부모들이 잘 인식하지 못한다. 그리고 대부분의 가정에서 아이들을 학교와 학원에 맡겨 놓고 있다. 아이들이 친구들과 함께 무엇을 경험할 시간이 거의 없다. 친구 간이나, 상급생, 하급생들과 함께 할 시간도 물론 없다. 아이들도 다른 아이들을 모른다. 나는 아이들 세상은 아이들이 서로 부대끼며 경험하면서 서로를 알 수 있다고 생각한다. 지금의 아이들에게 아이들끼리 서로 어울릴 수 있는 그래서 서로의 정서를 이해할 수 있는 기회가 없다.

 

아이들은 부모와도 함께 이야기할 기회도 없다. 맞벌이 부모들은 퇴근 후에 잠깐 볼 뿐이다. 아이들은 외로울 수밖에 없고 문제가 생기면 혼란스럽다. 어떻게 할지 몰라 엄마를 찾는다. 하지만 엄마도 어찌할지 모른다. 아이들 세상을 지금 부모가 제대로 이해할 수 없다. 무조건 상대 탓을 하고 학교, 선생 탓을 한다. 누가 내 아이의 감정을 헤아려주고 보살펴 주겠는가? 마음을 서로 소통하지 못하는 아이는 외롭고 우울하고 폭력적이 될 가능성이 많다. 내가 보기에 공부는 학원이 담당하고 대부분의 학교, 선생은 아이 미래보다 자기 안전이 우선이다. 아이가 부모를 믿고 마음에 있는 이야기를 할 수 있다면, 그것만으로도 아이에게 좋은 부모라고 생각한다. 아이가 자기 효능감을 갖고 부모를 믿고 자유롭게 소통할 수 있는 아이가 얼마나 될까?

 

나는 무엇을 위해 존재하는가?

타인을 위해 내가 무엇을 잘할 수 있을까? 사람들은 태어나면서부터 죽음으로 향하는 한정된 시간을 부여받는다. ‘그 시간을 어떻게 하면 행복으로 채워나갈 수 있을까를 항상 고민해야 한다. 낯선 사람과 만남, 낯선 공간에서 맞는 새로움, 그리고 사랑하는 사람과의 이별 등 이 모든 것들에 대해 자신이 부여하는 의미로 타인과 연결된다.

 

인터넷 발달로 우리 삶은 다양하게 연결할 수 있고, 디지털 도구를 통한 다양한 소통으로 더욱더 흥미로운 삶이 가능해졌다. 이는 디지털 온라인에 기록하고 공유하는 것으로부터 시작한다. 기록은 자신이 무엇을 좋아하는지 무엇을 잘하는지를 아주 간단한 방법으로 적극적으로 세상에 알릴 수 있다. 자신의 재능과 일을 증명하고 알리는데 있어서, 시간은 줄이고 관계는 확장할 수 있는 최적의 방법이 인터넷을 활용하는 일이다. 우리가 미처 상상하지 못한 일들이 온라인상에서 계속 선물처럼 연결될 수 있다. 청소년기에 잘하는 것이 미래 직업과 일치되기 위해서는 자신의 능력을 증명할 수 있어야 한다. 참 쉽지 않는 일이다. 그래서 자신이 관심 있는 것, 좋아하는 것을 디지털 온라인에서 탐구하고 기록하면서 세상과 연결하는 연습을 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올바르게 판단할 수 있는 직관을 길러야 한다.

 

시간을 아끼며 많은 경험을 할 수 있는 것은 독서뿐이다. 직관을 기르는데 도움을 주는 간접경험이 독서다. 책속에서 만나는 자기생각의 변화와 성장을 반드시 온라인에 기록하는 습관은 추후 자신의 주력분야를 찾는데 아주 큰 도움을 준다. 책은 내가 좋아하는 일, 잘 하는 일, 앞으로 어떤 일을 할지에 대한 우연한 만남을 제공하기도 한다. 이때 이를 통한 배움과 가치를 계속해서 온라인에 기록해야 한다. 재능을 발견하는 지름길은 낯선 세상으로 자신을 내모는 것이다. 배움이든 커뮤니티활동이든 자신의 인생을 풍성하게 만들 수 있는 성장의 기회를 계속해서 만들어 나가야 한다. 겸손한 자세로 배우고 깨달은 것을 온라인에 매일 기록하는 습관이 필요하다. 더 멋진 세상과 연결하는 당당한 실력을 갖추고 자신만의 아우라를 만들어갈 수 있을 것이다.

 

사람이 살아가면서 늘 고민하는 것 중에 하나가 매몰비용일 것이다. 학생이 입시를 준비하면서도 이 매몰비용으로 많은 고민을 하게 한다. 단순히 부모가 원하는 대학을 가기로 결정하고 입시를 준비해왔는데 공부를 하다 보니 하고 싶은 진로가 생기고 그것이 기존에 준비하던 것과 다른 경우, 매몰비용 때문에 우리는 선뜻 노선을 바꾸기 힘들어진다. 그동안 해온 노력이 아깝기 때문이다. 후회는 갈수록 커진다. 공부를 하면 할수록 점점 가슴이 답답하고 이게 아닌데 하는 생각만 들게 된다.

 

내가 세운 목표가 잘못된 것이라면 시간을 질질 끌 것이 아니라 망설임 없이 목표를 바꾸는 것이 더 나은 방법이다. 뭔가를 시작하기 전의 우리는 이것을 깨닫기 어렵다. 사람은 대부분 자기 가슴속의 낙관적인 속삭임보다 비관적인 속삭임에 더 귀를 기울이기 마련이다. 인간의 가장 예민한 감정이 불안이다. 일상이 불안의 연속이다. 내 몸은 비관적인, 발목을 잡는 이야기들을 속삭인다. 설령 지금까지 노력한 것이 잘못된 것이라 해도, 열심히 했다면 그것은 내가 다른 것을 하기위한 자산이 된다. 너무 후회할 것은 아니다. 다시 시작하면 된다.

 

역경을 극복했기 때문에 역경을 긍정적으로 보는 것이 아니라, 역경을 긍정적으로 봤기 때문에 역경을 극복할 수 있는 것이다. 인류는 진화를 거쳐 오면서 기회보다는 위험을 더 긴급한 일로 취급하는 유기체이고, 그러한 유기체들은 그렇지 못한 유기체보다 더 오래 살아남아 번식할 확률이 높았다. 많은 사람들이 매몰비용에서 허우적대고 비관주의와 낙관주의 사이에서 허둥대다가, 기뻐하기도 하고 슬퍼하기도 하면서 살아가고 있다. 시간은 모든 사람에게 동일하게 흘러가지만, 각자가 정한 목표에 도달하는 순간은 천차만별이다. 함께 같은 꿈을 위해 시작한 일도 누군가는 벌써 성과와 결과가 나타나는가 하면, 누군가는 한참 더디게 나타나기도 한다. 자기 삶은 자신의 진도에 맞춰 가면 된다. 강력한 자기 세뇌를 통해 원하는 꿈을 디테일하게 머릿속으로 상상하고, 그 상상이 실제로 이루어질 방법을 찾고, 그 방법을 매일 실천해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

 

모든 노력과 행동은 똑같이 존중받아 마땅하다. 그렇기에 다른 사람과 비교하여 내 결과에 자책감을 갖거나 못마땅해 하지 말아야 한다. 내가 꿈을 향해 노력하고 집중했던 그 모든 행위는 나부터 존중하고 인정하는 것에서 시작된다. 행복은 어떤 감정인가? 안락함. 즐거움. 성취감. 우월감 등이다. 행복하기 위해서 나는 지금 무엇을 해야 할까?

 

태교란 태내교육의 준말이다. 뱃속에 있을 때부터 아기가 태어나 행복하게 살아갈 수 있도록 미리미리 건강한 몸과 마음을 길러주는 과정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정작 아기를 위한 태교보다 더욱 중요한 것은 부모 자신들의 준비이다. 부모가 되기 위해 무엇을 준비해야 하고, 어떻게 자녀를 맞이할 것인가에 대해 깊이 고민해야 한다. 부모는 자녀의 거울이다. 자녀에게 모범이 되어야 한다는 말이다. 자녀를 보호하며 가치관을 심어줄 수 있어야 하고 자존감을 높여주어야 한다. 그러기 위해 부모가 되기 위한 수련이 필요하며 관련 지식과 지혜를 배워야 한다.

 

이제 열 달이 지나 그토록 기다리던 아기가 태어난다. 응애응애 방긋방긋 요리보고 조리보고 ... 한해 한 해 시간이 지날수록 아기가 노는 모습에서 점점 아이의 특성을 보게 된다. 이렇게 어린 아이들의 일상을 하루하루 따라가면서 부모는 시시콜콜 여러 상황을 만나게 된다. 아이들이 잘 성장하다가도 어떤 문제가 포착되면 부부는 함께 고민하면서 교육적으로 어떤 의미와 효과가 있는지를 생각해보게 된다. 당면한 문제를 하나하나 해결해 나가면서 부모도 아이와 함께 성장하게 된다. 처음부터 완벽한 부모는 없다. 부모가 처음이라 모든 데 낯설고 실수투성이다.

 

유아기시절에는 진흙을 빚어 도자기를 만들 듯 부모가 빚는 대로 아이들이 달라진다. 많은 아이들이 부모의 생각보다 훨씬 더 훌륭하게 자라난다. 아이들의 영양제는 부모의 칭찬이다. 칭찬도 근거가 있을 때 적당한 타이밍을 맞추어서 해야 한다. 그러면 아이들의 내적 자아존중감이 상승한다. 그리고 부모가 아이들을 기다려주는 것이 중요하다. 서툴지만 자신의 의견대로 무언가를 시도하려할 때 기다려줄 줄 알아야 한다. 부모가 아이의 속도를 답답해하고 먼저 나간다면 아이들은 쉽게 흥미를 잃어버린다. 지나치게 독촉하는 행동은 결국엔 아이를 망치게 할 수 있다. 아이의 행동에 수정할 것이 보였을 때는 아이의 태도가 변하도록 요구하기 전에 부모가 먼저 변해야 한다. 부모가 먼저 모범이 되어 직접 보여주며, 태도의 변화가 왜 중요한지 실제 생활에서 알려주어야 한다. 아이와 함께 생활 속에서 바른 습관을 만드는 일에 노력해야 한다. 바른생활습관은 아이들의 긍정적인 정서를 심어주는 데 효과가 좋다. 일상에서 부모와의 소통이 잘 이루어지는 아이들은 사고력을 키우는 기회를 더 많이 얻게 된다. 적극적으로 자신을 표현하는 방법에 익숙해진다. 그러면서 자기주도적인 학습을 탐구하기 시작한다. 가정 안에서 부모와 자녀가 충분한 교감이 형성되고 양육이 이뤄질 때 정서적인 안정감이 커진다.

 

한 아이를 키우려면 온 마을이 필요하다라는 아프리카 속담이 있다. 어떤 나라, 어떤 상황이건 아이가 나고 자라는 데는 한 가정의 일만이 아니라, 그 아이 하나를 함께 돌보고 사랑하는 온 마을이 필요하다는 말이다. 우리가 어렸을 때는 동네할머니, 할아버지, 아주머니, 아저씨, 이웃 형, 누나, 언니 등등 온 동네 분들이 우리를 키워주셨다. 지나가는 아이들을 불러 칭찬도하고 잘못한 것을 보면 내 자식인 양 꾸중도 하고, 또 먹을 것이 있으면 불러다 먹여주기도 하였다. 자식을 키우는 데는 오만 자루의 품이 든다고 한다. 많은 수고와 애씀과 눈물이 필요한 일이라는 것이다. 아이들의 각자 생긴 모습 그대로를 존중하며 어른들이 힘을 모아 함께 바라보고 키울 수 있다면, 자식농사는 정말 풍년의 기쁨을 제대로 느끼게 될 것이다. 오로지 내 아이만 생각하고 아이에게 경쟁에서 이겨야 한다는 성취적 행복에 몰입하도록 가르치는 부모들에게는 부모로서의 마음가짐을 살펴봤으면 좋겠다고 말하고 싶다.

 

태교부터 시작되는 부모의 교육이 결국 아이들의 진로에 가장 큰 힘이 된다. 자녀를 아낌없이 사랑하고 공감하고 믿고 격려한다면, 아이들은 부모가 생각하는 것보다도 훨씬 더 훌륭하게 자랄 수 있다. 온전한 아이의 모습을 바라보며 가족 그리고 이웃과 함께 상의하고 양육할 수 있다면, 아이들은 훨씬 더 안정적이고 자신감 있게 살아갈 수 있을 것이다. 내 아이만 최고인 세상에서 더 넓은 마음으로 이웃을 둘러보며 아이들을 함께 키웠으면 좋겠다.

 

예전에 좋은 대학을 졸업하고 나면 좋은 회사에 취직하는 것이 공식처럼 느껴졌을 때도 있다. 그러나 현대사회에서 좋은 대학은 이제 그 의미가 달라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요즘 청년들은 취업난 때문에 졸업 전부터 많은 스트레스를 받는다. 사회는 소리 없는 전쟁터로 변한지 오래되었다. 이제는 내가 어느 학교를 나왔는지보다는 어떤 능력을 갖췄는지가 더욱 중요하다. 연령에 상관없이 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삶과 진로에 대해 고민하고 있다. 직업에 만족하지 못하는 많은 이유 중 가장 큰 이유는 바로 나와 맞지 않기 때문일 것이다.

 

그런데 그 일이 나와 맞는가 맞지 않는가를 고민하기에 앞서, 내 존재의 의미에 대한 고민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학교에 진학하고 진로를 결정하고 취업하는 것도 우리 스스로 하는 결정보다는 타인에 의한 결정이 더 많다. 그러다 보니 내가 원하는 삶이 아닌 경우에는 내 주변의 소위 성공했다는 사람들의 삶과 비교하기 시작한다. 그 비교를 통해 나 자신과 내 삶을 더욱 초라하게 느낀다. 자신감은 타인과 자신을 비교하는 삶에서 벗어나 자유롭고 자신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며 살아가는 마음이다. 자존감이 높은 사람들은 자신의 삶에서 어떻게 살 것인가?’에 대한 답을 알고 자신을 있는 그대로 사랑하는 사람들이다. 나 자신을 사랑하는 것은 그냥 내가 나를 인정하는 것이다. 나를 대단한 사람으로 바라보는 게 아닌 있는 그대로의 나를 인정해주는 것이다.

 

내가 어느 정도 수준의 사람인지, 나의 장점과 단점은 무엇인지, 내가 좋아하거나 싫어하는 것은 무엇인지, 내가 살고 싶은 삶은 어떤 모습인지, 스스로 정답을 찾아야 한다. 잘하면 잘하는 대로 못하면 못하는 대로, 있는 그대로 나를 바라봐 줄 때, 진짜 나의 존재 의미를 찾을 수 있고 존재 의미를 통해 내가 가야 될 방향을 잡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