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영양학 김숙희 이화여대 식품영양학과 교수
식품영양학은 다양한 측면에서 생각해 볼 수 있다. 인류학적 접근인 인류학적 영양학에서부터 세계를 다양한 지역으로 나누어 그 지역사람들이 섭취해온 다양한 식품들을 어떻게 섭취해 왔는지를 연구할 수도 있다. 또 이를 종합적으로 생각해 볼 수 있는 식생활문화 등 다양한 접근을 할 수 있다. 과학기술의 발달이후 인간은 섭취하는 식품 성분이 궁금했고, 인체 내에서 어떻게 변화하여 신체를 구성하는지에 대해서도 구체적으로 접근했다. 내가 섭취한 식품이 어떤 과정을 거쳐서 살이 되고 피가 되며, 어떻게 나의 생활을 가능하게 하는지에 대한 궁금증이 근대영양학의 주축을 이루게 되었다. 핵심적 주제는 영양소 발견과 이들의 체내대사라는 분야인 건강과 질병상태에서의 영양학이다. 최근 인간의 건강을 괴롭히는 문제는 과거 영양결핍문제와는 달리 영양과잉문제로 옮겨가면서 섭취하는 내용과 양이 문제가 되고 있다. 지역마다 기후와 토양이 달라 섭취하는 지역의 영양 및 건강문제가 다르게 나타났다. 식품영양학은 식품영양이라는 주제를 가지고 분야를 넓혀 갈 수 있는 가능성이 많은 학문분야이다.
인간은 배고픔을 해결하기위해 동물을 사냥하고 식물을 채집하여 먹을 것을 확보하였다. 이렇게 식량을 확보하던 일은 인구가 적던 시기에 가능했고, 인구가 증가하면서 경작으로 식품 확보하였다. 1만2천년 전부터 농업과 축산업이 시작된 것으로 추정된다. 식품확보 방안이 진화되면서 식품저장을 고민하게 되었다. 그리하여 다양한 가공기술이 개발되어 오늘이 식품산업으로 이어졌다. 또 다른 고민은 신체적 변화에 어떻게 적응하고 질병을 어떻게 치유할까하는 것이었다. 현재 영양학에서는 주요 영양소로 간주하는 탄수화물, 지방, 단백질은 고대이집트 시대부터 관심이 집중되었다. 식품가공기술이나 의학용으로 지방물질을 이용한 인간의 역사도 길다. 다양한 식물성 기름이 화장품과 의약용으로도 많이 사용되었다. 단백질에 관한 지식은 ‘자연에 대한 물질을 푹 끊이면 물질 특성을 파악할 수 있지 않을까’하는 호기심에서 시작되었다. 모든 물질을 고아서 증류함으로서 온도에 따라 다른 물질들을 분해해 내는 실험을 하였다. 이렇게 고약도 만들어졌다.
영양학은 20세기 중반까지 인체 내에서 각각의 영양소가 하는 기능을 규명하는 것을 중심으로 연구하였고, 그리하여 인간 신체대사 과정이 규명되기 시작하였다. 각종 비타민은 다양한 질병, 식사의 내용, 생활환경과 관련된 여러 실마리를 통해 발견되었다. 몸에 나타난 증상과 식사내용의 관계가 밀접하다는 사실이 확인되면서 섭취하는 식품의 어떤 요인이 특정 증상과 관계가 있고, 그 원인에 대해 체내에서 어떤 대사경로를 거치는지에 대한 연구가 활발해졌다. 영양학 체계는 인간이 섭취하는 식품들이 인체의 다양한 기능에 미치는 영향들에 대해 호기심을 나타냈고, 이 과제를 풀기 위해 식품에 함유되어 있는 각각의 성분에 관심을 두었다. 20세기에는 식품산업이 급속도로 발전하여 요리하기 편한 가공식품을 쉽게 볼 수 있게 되었다. 식품은 인스탄트화, 반 조리 또는 완전 조리된 상태로 가공 변형되었다. 식품을 가공할 때 첨가하는 식품첨가제의 종류는 점점 증가하였다. 이런 첨가물로 자연식품의 신선도가 감소되고 식품 안전성 문제가 생겼다. 식품이 식품으로서의 가치를 상실하고 기업의 자본형성을 위한 상품으로 전락했다.
20세기말로 접어들면서 식품산업에 대한 대기와 토양오염의 심각성이 대두되고 있다. 가공식품이 늘어남에 따라 건강에 좋지 못하다고 느끼는 사람들이 늘어나 유기농식품에 대한 선호가 증가하고 있다. 인류는 건강을 유지하려면 어떻게 영양을 안전하고 적합하게 공급할 것인지를 알아야 할 과제를 안고 있다. 지식의 발달 역사를 보면 16-17세기까지는 세분화된 분야별로 연구가 이루어진 반면 이후는 지식의 통합이 이루어지고 있다. 식생활도 건강이라는 종합개념을 이룩하기 위한 지식의 통합적 접근이 필요하다.
진로를 선택하는 궁극적 목표는 삶을 보람되게 영위하는데 초점이 맞추어져 있다. 식품영양학도 건강유지를 위한 식생활을 집중적으로 인류학적, 그리고 역사적 측면에서 관찰할 수 있는 학문이다. 인류의 생존과 함께 하는 주제인 식품과 영양학은 자신의 능력과 관심에 따라서 발전할 수 있는 여지가 많은 학문이다. 대학에서 식품영양학을 공부한 후 영양사 , 영양상담원, 식품위생 및 보건관련 전문직과 산업체 등으로 진출하고 있다. 그 외에도 식품산업의 마케팅, 건강식품개발, 식품전문기자 등으로 진출도 확대될 것이다. 농림부, 보건복지부, 식품의약품 안전 등 공공기관으로의 수요도 확대될 것이다.
의류학: 김은애 연세대학교 의류환경공학과 교수
의류학이 전공이라면 의상디자인을 생각한다. 의류학은 과학분야다. 섬유과학이다. 여가활동을 하는 시간이 늘어나면서 다양한 기능성 의류에 관심이 많아지고 그것은 첨단과학의 산물이다. 의류학은 자연과학, 사회과학 및 예술분야가 종합적으로 포함된 응용학문이다.
1930년 나이론이 발명된 이후 섬유산업은 획기적 발전을 이루게 되었다. 1970년대 이후 기성복 산업체제로 전환되면서 브랜드가 패션산업을 리드하기 시작했다. 패션산업은 첨단과학을 응용한 기능성 제품으로 부가가치를 창출한다. 의류학은 옷을 다루는 학문이다. 옷을 생산하고 판매하는 모든 과정을 다룬다. 의류학은 이런 내용을 다루는 응용학문이다. 크게 네가지 분야로 나누어진다. 패션디자인 미학분야, 섬유과학분야, 의복구성학 및 패션마케팅분야로 나누어 볼 수 있다.
섬유과학분야는 의복의 기본이 되는 소재를 다룬다. 옷감의 내구성, 심미성, 쾌적성, 안전성, 환경친화성, 관리의 편의성과 같은 기본적 성질을 얻기 위해 섬유성질로부터 염색가공에 이르기까지 고부가가치를 창출하는 방법을 다룬다. 특히 최근 레저소프트웨어 착용이 크게 증대되면서 IT, BT, NT 등을 활용한 기능성 소재 개발이나 활용에 대한 연구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인체-의복- 환경의 시스템에서 의복을 휴대하는 환경으로 인식되고, 섬유소재가 인체생리반응과 착용감에 영향을 미친다. 의복구성분야는 의복을 입은 사람의 형태적 측면을 고려해서 디자인을 형상화하는 분야이기 때문에 인간공학과 밀접한 관계를 가진다. 인체체형을 분석하고 사이즈를 표준화하여 패턴을 설계하고 의복소재에 따른 봉제기법, 의복 기능성이 소비자의 욕구에 맞도록 해야 한다. 의료구성분야에서는 컴퓨터과학과의 접목으로 의류생산과정이 인체의 3D계측, 시뮬레이션작업, CAD시스템을 기본으로 삼아 이루어진다.
패션마케팅분야는 소비자 요구에 초점을 맞추어 소비자와 기업 간의 교환을 목표로 패션제품, 서비스, 아이디어를 설계하고 가격을 결정하거나 판매를 촉진하는 방법, 그리고 유통을 계획하고 실행하는 과정을 배우는 분야다. 시장이 글로벌화 되면서 또 정보화 사회가 되면서 국내외 패션시장을 정확하게 파악하는 것 또한 경쟁력을 갖추는 기틀이 될 수 있다. 의류과학분야는 별개가 아니라 서로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총체적으로 이해해야 한다. 제품의 생산을 기획하고 판매하기 위해서는 의복의 여러 가지 성질이나 제작과정 등 의류학 전반에 걸친 지식이 필요하다.
의류학은 자연과학, 인문과학 및 예술의 종합분야이다. 의복은 인체와 가장 근접한 제품인 만큼 의복제작은 인체의 생리적, 형태적 요소를 극대화시키는 휴먼테크놀로지를 기반으로 한다. 또한 패선제품이므로 소비자의 요구나 심리적 측면을 분석하고 이해해야 하며, 세계시장에서도 경쟁력을 갖출 수 있는 거시적 안목의 경영마인드를 가져야 한다. 섬유과학분야는 자연과학분야와 공학 같은 인접분야와 밀접하게 접목되어 새로운 제품을 창출할 수 있다. 20세기 후반부터 과학기술의 덕택으로 나노 스케일의 새로운 세상을 관찰하고, 인공적으로 제작하고 제어하기 시작했다. 컴퓨터공학분야와 연결되어 입는 컴퓨터도 하나의 패션으로 떠오르고 있다. 의복을 디자인하고 생산하는데 있어 휴먼테크놀로지를 근간으로 하여 인간공학적 설계를 바탕으로 한 제품만이 경쟁력을 가질 수 있다.
의류학은 네 개의 분야가 있지만 각각이 별개분야가 아니다. 현재 가장 많이 진출하는 분야는 의류디자인과 머천다이징이다. 의류회사뿐 아니라 중소기업 또한 섬유에 관련된 정부 산하기관, 연구소, 교육기관 등으로 진출할 수도 있다. 이외 섬유 및 패션연구소, 전통유통업체, 상품기획실, 패션전문언론사 등의 의류관련업체나 기관에서도 활동이 가능하다. 소재를 생산하고 제품을 다루는 분야에 진출한다고 해서 자연과학적인 것만 필요로 하는 것은 아니다. 제품을 생산하는 전 유통과정을 이해하고, 어떤 소재를 선택할지에 대한 판단능력이 필요하다. 마케팅 분야도 사회변화를 읽을 수 있어야 하고, 소비자의 변화를 파악하는 능력을 갖추어야 한다. 대학원으로 진학할 경우 학부에서 의류학을 전공하고 갈수도 있고 학부에서 다른 전공을 하고 대학원에서 의류학을 전공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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