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차나 한잔 들고가게!

세가지 질문

추석연휴 마지막 날 비가 내린 후 하늘은 50년 전쯤의 하늘로 돌아간 것 같습니다. 탄천길은 이제 완연한 가을입니다. 카메라를 들고 가을마중 나갑니다.

 

9월 6학년 독서지도 책은 톨스토이의 ‘사람에게는 얼마만큼의 땅이 필요한가?’입니다. 그리고 추천도서가 ‘세 가지 질문’입니다. 만일 아이들 독서지도를 하지 않았다면 내가 이런 책을 읽고 자신을 돌아보는 시간을 가질 수 있었을까? 이런 생각을 할 때마다 아이들에게 너무 고맙습니다. 다음 내용은 ‘세 가지 질문’ 요약문입니다. 저자가 이야기하고자 하는 주제가 무엇인지에 대해 아이들과 함께 이야기하는 것이 신기합니다. 처음 독서지도교육을 받을 때 어떻게 아이들이 톨스토이 책을 읽고, 생텍쥐페리의 ‘어린왕자’를 읽을 수 있는지 이해할 수 없었습니다. 아이들은 보통 어른들이 생각하는 이상으로 학습능력이 뛰어납니다.

 

‘ 왕은 세상에서 가장 중요한 때가 언제인가? 세상에서 가장 중요한 사람은 누구인가? 세상에서 가장 중요한 일은 무엇인가?’ 라는 세 가지 질문에 대한 답을 알고 싶었지만, 명확한 답을 찾지 못해 학식이 높은 현자賢者를 직접 찾아갔다. 현자는 밭고랑을 파고 있었다. 현자는 왕의 질문에 아무 대답도 하지 않고 밭고랑만 파고 있었다. 왕도 현자를 도와 밭고랑을 파고 있었다. 그때 심하게 상처를 입은 한 남자가 왕에게 다가와 쓰러졌다. 왕은 그 남자를 정성껏 치료했다. 그 남자는 왕에게 복수하기 위해 왕을 뒤좇다 호위병에게 심한 상처를 입은 것이었다. 하지만 그는 왕에게 용서를 구하고 충성을 맹세했다.

 

현자는 왕의 세 가지 질문에 대해 이렇게 대답을 했다.

“ 만일 당신이 나를 돕지 않고 그냥 돌아갔다면, 당신은 저 사나이에게 목숨을 잃었을 것이다. 그러니 이번 일에 있어 가장 중요한 때는 당신이 나를 돕는 그때였고, 그 순간 당신에게 가장 중요한 사람은 바로 ‘나’였을 것이다. 또한 가장 중요한 일은 당신이 나를 도와준 일이다. 그리고 그 사나이가 나타났을 때 가장 중요한 때는 당신이 그를 치료해준 그때이다. 그로 인해 당신을 원수로 여겼던 그와 화해할 수 있었다. 그 순간 가장 중요한 사람은 바로 그 사나이였고, 가장 중요한 일은 당신이 그 사나이를 가엽게 여겨 치료해준 것이다”

 

인생이란 순간의 연속입니다. 그 순간들이 인생의 세포처럼 쌓여서 내 삶이 됩니다. 그래서 가장 중요한 때는 ‘바로 지금 이 순간’이고, 가장 중요한 사람은 ‘지금 내 곁에 있는 사람’입니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일은 ‘지금 하고 있는 바로 그 일’입니다. 그 일은 나와 남을 이롭게 하는 일입니다.

 

 

'차나 한잔 들고가게!' 카테고리의 다른 글

사람은 희망으로 산다.  (0) 2021.11.05
독락원獨樂園  (0) 2021.10.10
패스트 패션  (0) 2021.09.16
무엇이 중한가?  (0) 2021.09.14
인간 사회는 진화하는가?  (0) 2021.09.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