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덕분에 하늘이 많이 깨끗해져 파란 하늘의 흰 구름을 자주 보게 됩니다.
일주일에 한번 분리수거하는 날이면 산같이 쌓인 쓰레기를 보면 죄책감이 생깁니다. 추석이 가까워진 요즘 쓰레기 산은 더 높아집니다. 코로나로 인해 더 심해진 것 같습니다. 일주일마다 이 작은 아파트 단지에서 나오는 쓰레기가 저 정도이니 전국에서 쏟아지는 쓰레기는 얼마나 될까? 도대체 저 많은 쓰레기를 누가 어디에서 어떻게 처리할까?
독서지도를 하다보면 현재 인류에게 닥친, 지구의 모든 생명체를 위협하는 대기오염, 수질오염, 물부족, 바다오염, 토지오염, 빈곤, 양성평등, 에너지, 다문화, 난민 등의 문제에 대한 주제가 많습니다. 아이들이 이런 주제의 책을 읽게 하는 것은 아이들이라도 이런 문제에 대해 관심을 갖게 하기위해서입니다. 나를 포함한 대부분의 어른들은 이런 문제에 대해 별로 관심이 없는듯합니다. 이런 주제들에 대한 책을 읽기는 했지만 깊이 생각해본 적은 없습니다. 지금 당장 나와 관련 있는 것 같지도 않고, 내가 어떻게 할 부분도 없다고 생각 했습니다.
어른들이 삶의 양식을 바꾸기란 어렵습니다. 이런 주제에 대해서 어려서부터 문제의식을 가지고 의식화되어야 한다고 나는 생각합니다. 우리에게 닥친 이러한 심각한 문제들에 대해 나는 어른들과는 이야기를 해본 기억이 없습니다. 이런 주제에 대해 아이들과 책을 읽고 함께 이야기하면 난감한 경우가 많습니다. 이번에도 그랬습니다.
이번 달에 5학년 대상으로 읽어야 할 책이 ‘지구인을 위한 패스트패션' 보고서입니다. ‘패스트 패션’이란 저렴한 가격에 빠른 유행에 맞춰 디자인하여 대량으로 생산함으로써, 누구나 쉽게 구입하여 입을 수 있는 의류를 말합니다. 패스트푸드를 생각하시면 됩니다. 이러한 패스트패션이 우리에게 어떤 영향을 줄까요?
“... 우리는 자본주의 세상에 살고 있습니다. 물건을 만들어서 돈으로 사고파는 세상에 살고 있지요. 지금은 물건을 ‘사고, 사고 또 사고, 계속 사라’고 설득하고 재촉하는 시대입니다. 왜냐하면 물건을 만드는 기술이 놀랍게 발전하면서 짧은 시간 동안 엄청나게 많은 물건을 만들어 낼 수 있게 되었거든요. 그 많은 물건을 쉬지 않고 사야만 우리 물건이 창고에 쌓이지 않고, 우리 회사가 돈을 벌수 있지요. ‘많이많이 만들어서 더 많이 팔아 돈을 왕창 벌자’ 이것이 우리 회사의 목표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여러가지 방법으로 물건을 팔기위해 광고하고 있지요. 우리는 만든 물건을 다 팔기위해 예전보다 더 고민하고 많은 노력을 하고 있어요. 사람들이 물건을 사게 하려면 이미 물건을 가지고 있어도 또 사고 싶게 만들어야 하거든요. 사람을 설득하고 유혹하는 방법은 점점 발달해서 이제는 그들이 사고 싶다고 느끼지 못하는 순간에도 물건을 사라고 주문을 걸고 있답니다. 어떻게 하냐고요? 깜짝 세일을 하거나, 놓치면 손해라고 느끼게 하거나, ‘매진임박’을 써 붙이고 사람들을 조급하게 만들기도 하지요. 그리고 많은 사람이 좋아하는 인물이나 드라마, 블로그나 SNS 등에 물건을 협찬해서 사람들이 물건을 사고 싶게 만들거든요. 결국 소비자들은 우리가 팔고자 하는 물건을 살 수밖에 없지요. 아무리 쇼핑하지 않겠다고 다짐을 해도 쇼핑 늪에서 빠져 나가기 쉽지 않을 겁니다...“
“ 친구들이 제가 새 옷을 입고 나타나는 걸 좋아해요. 제가 유행에 뒤떨어지는 옷을 입으면 아이들의 관심에서 멀어질까봐 두려워요. 겉모습보다 눈에 보이지 않는 많은 것들이 나의 가치를 결정한다고 하지만, 반짝이고 깨끗한 새 옷이 더 멋져 보이잖아요. 새 옷을 입으면 제 가치도 덩달아 올라가는 기분 이예요. 자신감도 생기고요. ”
“ 새로운 옷을 많이 만들기 위한 재료(목화)를 충분히 확보하기 위해 그 유전자를 바꾸거나, 살충제를 뿌려야 하고 또 엄청나게 많은 물을 사용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지만, 인간이 더 편하게 살려면 그 정도 일은 어쩔 수 없는 일 아닌가요? 솔직히 바나나 농장에서 벌레를 없애려고 많은 농약을 뿌리는 것은 어쩔 수 없는 것 아닌가요. 저는 이해할 수 있을 것 같거든요. 지구상에서 가장 중요한 우리 인간을 위해 때로는 다른 것들이 희생할 수 있는 것 아닌가요? 우리가 사는 세상은 앞으로 더욱 풍요롭고 편리한 세상을 꿈꾸며 끊임없이 발전하고 있다고 했어요. 인간이 더 편리하게 잘 살기위해 세상이 계속 발전한다면 그게 좋은 것 아닌가요? 그러면 지구에 어떤 큰 문제가 생길 수 있나요? ”
아이들의 이러한 의견에 대해 당신의 생각은 무엇입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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