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풍과 암봉이 어우러진 가을 풍경이 일품인 산이다. 현등사를 중심으로 좌 청룡능선, 우 백호능선으로 원점회귀가 가능하다. 10월말 쯤이면 그 경치가 절정이다. 이른 아침, 흐리고 안개 자욱 하던 날씨가 오후에는 파란하늘, 단풍, 바위, 바람과 함께. 나만의 공간에 황홀해진다.
세상은 내가 인식하는 것보다 항상 훨씬 많은 일들이 일어나고 있다. 내가 인식하는 것은 그 중 아주아주 일부일 뿐이다. 자연은 언제나 흥미로운 것들을 쏟아낸다. 산위에서 아래를 내려다 보면, 마치 내가 항상 대단한 특권을 누리는 것 같은 기분이 든다. 다양성의 바다에 마음을 열면, 내가 함께 느낄 수 있다면, 그 공간에서 나는 몰입하고, 황홀해진다. 그러한 감성을 키우는 것이 예술이다. 그림, 문자, 소리로 표현하려 노력하는 과정이 내 몸에, 감정에 집중하게 히고, 감성을 키우는 것이다.
나는 사진으로 자연과 교감하고 새로움을 배운다. 사진을 찍으면서 깨닫는 것은 세상은 항상 경이로움으로 가득 하다는 것... 내가 변하고, 세상이 변하고, 빛이 변하고, 계절이 변하고, 당신이 변하고 ... 그것들을 사진으로 담아보려 애쓰는 과정이 세상과 교감하는 감성을 키우는 것이다. '나' 라는 매체를 통해, 다른 사람도 똑같이 즐길수 있도록 만들고, 영감을 주는 것이 예술이다. 그럴려고 애쓰지만, 내 몸은 아직 통나무처럼 둔하기만 하다. 돈과 명예는 달콤하지만, 뭔가 찝찝하고 아쉽다. 목이 말라 사이다를 마시면 더욱 목이 마른 것처럼.... 세상에 대해 새롭고 신선한 것을 느끼는 즐거움과 비교하면, 그것은 아무것도 아니다. 그 감성이 삶을 풍요롭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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