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은 내가 산을 오를 때마다 날씨가 별로다. 잔뜩 흐린 날씨에 수락산은 안개 속에 있다. 산능선이 드러나는 순간을 찍으려고 기다린다. 동양화같은 그림을 기대하지만...영 아니다. 수락산이 악산이라 그런지 길지 않은 산행에 무릎이 시큰거린다. 이게 맞는 표현인지 모르겠다. 인간의 감정, 자연현상, 일상의 삶조차 말이나 글로 표현하기란 한계가 많다. 그래서 예술가가 필요한가 보다.
어쨋든 내 몸이 약해졌다는 것을 인정하고 싶지 않지만, 의학기술이 발달하고, 환경이 좋아져 수명이 길어졌다고 하지만, 육십이 넘으면 노년으로 넘어가는 시기다. 이제 자연은 나를 포기했다. 자연은 더 이상 나에게 관심 없다. 더 이상 나에게 기대하는 것도 없다. 지금까지 어떤 삶을 살아왔든, 삶의 의미를 무엇이라 생각했든, 모든 생명체에게 하늘이 준 소명은 종족번식이다. 지금 까지 무엇을 위해 살았던가? 그 물음을 계속 쫓아가 보면 . 아이를 낳아 키우는 것이 모든 인간의 삶의 의미가 아니었던가 생각한다. 이제 그 소명은 끝났다. 자연이 준 소명을 완수했고, 자연의 구속에서 벗어났다. 이제 새로운 삶의 의미를 찾아야 한다. 육체적 건강도, 정신적 건강도 이제 스스로 알아서 관리 해야 한다. 그리고 남은 인생의, 나만의 삶의 의미도 스스로 만들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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