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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나 한잔 들고가게!

나를 '나'만의 것으로

나룻배를 만들어 강을 건너간다. 배를 만드는 것은 이고 나룻배는 내 이다. 음악가, 운동선수, 교사, 의사는 내 몸이고 그것을 만드는 것은 이다. 내 몸은 생존을 위해 근시안적으로 동작하고, 나는 이념이고 관습, 규칙, 이성이며 미래를 계획하고, 더 종합적으로 사고한다. 그렇지만 결국 행동하는 것은 내 몸이고, 그 몸을 지배하는 것은 본능이고, 그 본능을 견제하고 관리하는 것은 '나'.

 

나는 인간의 몸을 빌어 주어진 시공간을 살아간다. 주어진 몸과 함께 살아가는 나는 먼저 내 몸을 잘 관리하고 통제하여 잘 이용할 줄 알아야 한다. 그러기 위해 내 몸을 잘 알아야 한다. 신체적이든 정신적인 것이든 잘 알아야 잘 관리하고, 잘 보존할 수 있다. 통제할 수 있고, 상황에 맞게 적절히 이용할 수 있다.

 

삶이란 주어진 시공간에서 살아가는 경험하는 이야기들이다. 주어진 시공간을 잘 알아야 내가 지금 어디에 있는지를 알고, 어떤 상황인지 올바르게 판단하여 올바른 선택을 할 수 있다. 그리고 나에게 주어진 삶을 즐길 줄 알아야 한다.

 

나는 로써 살아야 한다. 나는 오랫동안 나는 어떻게 살 것인가라는 화두를 붙들고 있다. 참 오랜 동안 세월 따라 남 따라 가고, 일상에 쫓기며 살았다. 어느 순간 내가 누구인지, 무엇을 잘 할 수 있는지, 무엇을 좋아하는지, 어디로 가야 하는지... 불혹의 세월이 지나가도 아는 게 아무것도 없었다. 세상은 깜깜하고 나의 모든 것은 허깨비였다. 아름다움도 ,명예도 한 때 현란해 보이지만 다 헛깨비다.

 

아이들과 책을 읽으면서 아이 수준에 맞추고. 아이 상황을 이해하고 생각하려 한다. 아이들 일상과 전혀 맞지 않은 동화책을 읽을 때면 나는 지금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하나요?’라고 아이들이 묻는 것 같다. 요즘 동화책을 읽으면 자기주도적 삶을 강조하는 이야기들이 많다. 얼마 전에 착한 성품과 외모로만 가치를 평가하는 듯한 원작' 신데렐라'를 패러디한 현대판 신데렐라 이야기 춤추는 신데렐라를 아이들과 읽었다. 작가는 힘든 삶을 살아가는 착하고 예쁜 여주인공 신데렐라와 마법의 도움으로 치장하고 나타난 그녀 아름다움에 빠진 왕자의 사랑에 대한 이야기가 도대체 마음에 들지 않아 춤추는 신데렐라를 썼다고 한다.

 

어려운 환경에서도 춤추는 것을 좋아하는 신데렐라는 마법의 도움으로 궁중 무도회에 참가하게 된다. 신데렐라의 아름다움에만 관심이 있는 왕자보다 궁중에서 즐겁게 춤을 추는 춤꾼을 만나 사랑에 빠진다. 둘은 왕자에게서 도망쳐 유랑무용단을 만들어 날마다 좋아하는 춤을 추며 행복하게 잘 살았다는 이야기다.

 

나는 자기주도 독서, 자기주도 학습, 자기주도 삶이 올바른 독서태도이고 올바른 학습태도이고 올바른 삶의 태도라 생각한다. 자기 주도적 삶을 살아가지 못하면 무엇의 좀비가 되어 살아간다. 자기 주도적 삶을 위해 사는 삶이 자유로운 삶이다. 자기 주도적 삶을 위해 어떤 것은 포기할 줄 알아야 하고, 나만의 자유를 즐기기 위해 때로는 인내할 줄 알아야 한다. 자신을 통제할 줄 알아야 한다는 말이다.

 

동물은 대부분 타고난 본능과 재능으로 살아가지만, 인간은 환경에 적절하게 대처하기 위해 자신의 몸을 필요에 따라 적절하게 만들어 사용할 수 있어야 한다. 세월 따라. 환경 따라. 상황 따라 적절하게 대응하기 위해 한 평생 동안 자신을 적절한 도구로 만들어야 한다. 나를 만들어야 한다. 그래서 인간에게 학습이 중요할 수밖에 없다.

 

를 만들어야 한다. 제대로 나를 만들어 내가 좋아하는 일을 하고, 나의 길을 가는 것이 인간의 올바른 삶이다. 그러한 나를, 나의 모습을, 나의 성격을, 나의 재능을, 나의 무엇을 다른 사람들이 인정해주고, 세상이 인정해주면 더 없이 좋은 삶이겠지만 그렇지 못하더라도 내가 좋아하는 것을 하는 것을 즐기면 살았다면 후회는 덜할 것이다. 이러한 이야기는 죽을 때 대부분의 사람들이 하는 이야기다.

 

니는 나를 무엇으로 만들고 싶은가? 나는 어떤 삶을 살고 싶은가? 그러한 삶을 위해 지금 무엇을 하고 있는가? 무엇을 중히 여기는가?

 

우리는 우리 몸을 욕된 것이라고 한다. 몸은 아무 죄가 없다. 몸은 자연이다. 스스로 그러할 뿐이다. 내가 의식적으로 혹은 무의식적으로 알려준 대로, 내가 훈련시킨 대로 행할 뿐이다. 책을 좋아하는 것도, 사진찍기를 좋아하는 것도, 야구를 좋아하는 것도, 음악을 좋아하는 것도, 내 몸을 그렇게 만들면 내 몸은 그렇게 한다. 다른 사람들이 좋아하는 것, 다른 사람이 좋아하는 음악 또는 무엇을 하는 것으로 시간과 에너지를 허비하지 말고, 나만의 것을 만들어야 한다. 남의 땅에 제대로 뿌리 내리기는 어렵다

 

자본주의 사회를 살아가는 우리 대부분은 돈을 위해 세상이 원하는 것, 다른 사람이 좋아하는 것을 위해 내 삶을 바친다. 돈은 아무 문제가 없다. 돈이 나쁜 것은 더욱 아니다. 돈으로 나만의 가치를 만들어야 한다. 그렇지 못하면 돈은 재앙이 된다. 돈이 부족해도 문제지만, 많아도 재앙이 된다.

 

나만의 생존 수단을 만들고 나만의 몸을 만들어 그 몸으로 나만의 무엇을 만들어야 한다. 내가 얼마나 잘할 수 있을지 내가 세상에서 어떤 평가를 받을지는 모른다. 내가 좋아하는 나를, 내 모습을, 내 인성을, 내가 좋아하는 취향의 노래를 다른 사람들이 좋아할지 싫어할지는 모른다. 그래도 내가 즐거우면 그것을 족하다.

 

결과가 좋아야 하는 것도 아니다. 세상에 좋은 평가를 받아야 하는 것도 아니다. 물론 그렇게 되면 좋갰지만...  타인의 시선, 인정에 얽매일 필요는 없다. 누구도 나의 삶에 대해 진심으로 관심 갖지는 않는다. 타인도 자기가 좋으면 좋아할 것이고 싫으면 싫어할 것이다. 모든 세상만물이 그렇듯 인간도 자기 모습대로 살아갈 뿐이다. 누구를 원망 할 것도 아니다. 세상은 그냥 자기모습대로 자기 갈 길을 갈 뿐이다. 인간으로 태어나서 오로지 로서 승부를 걸어야 한다. 역사적으로 업적을 남긴 위대한 인물들의 공통점 한 가지는 '나만의 것을 위해 죽을 때까지 끝까지 추진해 나간다'는 것이다. 의식주만 해결되면 그것으로 대성공이다. 나만의 것을 끈기 있게 밀고 나가면, 좋은 운을 만날 것이며 귀인을 만나 언젠가는 해뜰 날 온다. 그렇게 '나'로 살아온 내 삶으로 족하지 않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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