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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나 한잔 들고가게!

위무위 사무사爲無爲 事無事!

봄비 내리더니 집 앞 벚꽃이 팝콘처럼 터진다. 주말쯤이면 만발하겠다. 사진은 일주일 전쯤 봄 구경 갔다가 찍은 풍경이다. 부드러운 봄 햇살과 은빛물결에 눈부시고 황금색의 수양버들이 하늘거리며, 징검다리를 걷는 임산부의 모습이 참 평화로워 보였다.

 

‘뇌는 세상에 태어날 때 완성되지 않은 상태로 태어난다. 뇌 발달에는 특정 능력이 발달하는 결정적인 시기가 있다. 그 시기는 특정 능력을 관장하는 뇌의 시냅스(신경세포)가 형성되고 완성되는 시기다.

 

뇌 발달의 결정적인 시기에 자주 사용하지 않는 신경세포는 도태된다. 결정적인 시기가 지나면 삶의 환경에 적응하기 위한 최적의 상태로 변한다. 대한민국에서 자라면 대한민국에 최적화된 사람이 되고, 러시아에서 자라면 러시아에 최적화된 사람이 된다.’ 뇌신경과학자들이 하는 이야기다.

 

아이들 독서지도를 하면서 공부에 대한 관심이 많아졌다. 물론 공부는 평생 동안 해야 하지만, 공부를 하기 위한 기반 공부는 결정적인 시기가 있다고 나는 생각한다. 그 시기를 넘기면 하기가 훨씬 힘들어진다. 언어능력과 사고력, 논리력, 인성 등이 그것이다.

 

언어능력의 기반이 되는 것이 어휘력이다. 어휘력은 듣고 말하고 읽고 쓰고 생각하는 능력의 기반이다. 어휘력은 모든 공부의 기반이다. 책 읽기를 싫어하는 아이들 대부분의 문제는 어휘력 부족이다. 어휘력은 아이 의 일상의 환경 지배를 받는다. 부모가 사용하는 언어 수준에 따라 많은 영향을 받는다. 어릴 때 환경만 갖추어지면 일상에서 쉽게 배울 수 있는 것이 어휘력이다.

 

세상만사가 그렇다. 우리는 쉽게 할 수 있는 것을 어렵게 한다. 인간 삶이란 사소한 것들이 모여 위대한 업적을 만들어낸다. 사소한 좋은 습관 하나가 몸에 익혀지고 자신도 모르게 하는 행위 하나가 삶을 즐겁게 하고 풍요롭게 만든다. 위무위 사무사爲無爲 事無事! 이러한 가르침을 주는 것이 노자 선생님이시다.

 

爲無爲 事無事 味無味 味無味 위무위 사무사 미무미

행하는 바 없이 행하고, 일하는 바 없이 일하고, 맛없음을 맛본다.

大小多少 報怨以德 대소다소 보원이덕

큰 것은 작은 것으로 다스리고 많은 것도 적은 것으로 다스리며

원한은 덕으로 갚으라.

 

圖難於其易 爲大於其細 도난어기이 위대어기세

어려운 일은 쉬울 때 하고, 큰일도 미세할 때 하라.

天下難事 必作於易 天下大事 必作於細

천하난사 필작어이 천하대사 필작어세

세상의 어려운 일은 반드시 쉬운 일부터 시작하고

세상의 큰일도 미세한 일부터 시작된다.

 

是以聖人終不爲大 故能成其大 시이성인종부위대 고능성기대

그래서 성인은 결국 큰일을 도모하지 않는다.

그래서 큰 것을 이룰 수가 있다.(성인은 일부로 애쓰지 않으므로 오히려 큰일이 저절로 이루어질수 있다)

 

夫輕諾必寡信 多易必多難 부경락필과신 다이필다난

대저 쉽게 수락하는 것은 반드시 믿음이 부족하고

너무 쉬운 것은 반드시 큰 어려움에 닥친다.

是以聖人猶難之 故終無難矣 시이성인유난지 고종무난의

그러므로 성인은 오히려 어렵다고 여기기 때문에

결국은 어려움이 없다.( 도덕경 63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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