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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나 한잔 들고가게!

우정의 경제적 가치

 

 

폭이 좁은 난간이 높이 있으면 걸어가기 힘들다. 그러나 길바닥에 좁은 폭 난간을 그려 놓고 가라고 하면,

누구나 쉽게 갈 수 있다. 안전하다는 보장이 있기 때문이다. 안전하다는 보장이 있을 때, 사람들은 앞으로

용감하게 나아갈 수 있다. 많은 경우 성공은 앞선 사람이 실패하면서 만든 안전장치에 기대어 이루어지는

경우가 많다. 협동경제학에서는 우정의 가치를 중요시 한다. 우정이라는 안전 장치를 높이 평가한다.

 

1953년 히말라야 K2원정대는 출발할 때 서로 모르는 사이였다. 81일  7천 고지를 오를 때까지 모든 것이

순조로웠다. 그 이후 날씨가 안 좋아지면서 눈보라가 몰아쳤다대원 가운데 한 사람이 왼쪽 다리에 염증이

생겼다급격하게 상태가 안 좋아져 대원들은 이 환자를 끌고 하산하기로 결정했다원정대원들은 환자를

마취하고 침낭을 단단히 묶어 내려가다가 한 대원이 미끌어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안전을 위해서 줄줄이 서로를 밧줄로 연결한 상태에서 순식간에 5명의 대원이 함께 미끌어졌다밧줄 맨끝의

대원은 5명의 무게를 지탱해야 했다.  대원들은 사투 끝에 모두 살아남아 추운 곳에 다시 텐트를 칠 밖에

없었다그런데 다리를 다친 그 환자가 사라졌다대원들은 그를 끝내 찾지 못하자 그가 스스로 목숨을 끊은

으로 추측하고 더 이상 찾지 않고 하산하였으며, 815일 캠프로 복귀했다등반대장은 그날을 회상하며

이렇게 이야기 했다.  ‘우리는 낯선 사람으로 등반했지만, 형제가 되어 산에서 내려왔다’   대원 모두에게

누군가 나를 지켜줄 것이라는 믿음 있었기에 서로 협력하여 함께  살 수 있었다.  이것이 우정이다.

 

하지만 네덜란드 원정팀은 K2 정상에서 산사태로 11명이 죽었다생존자는 왜 우리는 서로 믿고 힘을

합치지 못했을까?’탄식했다자기만 살려고 하다가 모두가 죽었다는 것이다낯선 사람들로 만나도

우정이 만들어지면 협력하여 모두가 살 수 있다위험할 때 누군가가 나를 지켜줄 것이라는 믿음이 있는

사회라면 흔들리지  않고 위기를 극복하고 발전할 것이다.

 

우정은 강요한다고 해서 생기지 않는다. 우정은 맹세로 만들어지는 것도 아니다. 우정은 진정한 서로의

믿음으로 자연스럽게 만들어지는 것이다우정은 상호성이 있어야 한다국가가 국민을 지켜준다는

믿음이 있어야 국민은 국가를 믿고 충성을 한다.  ‘위험한 충성의 저자 에릭 펠턴 칼럼니스트는 다음과

같이 말한다.

 

리더가 충성을 노골적으로 요구하면 고민스러운 상황에 놓일 수 밖에 없다. 충성을 강요하는 것은 대개

사악한 일을 하고 있다는 증거이며, 옳은 일을 하고 있지 않다는 도덕적 불안을 충성의 힘으로 감추려는

것이다. 충성을 강요하는 사람일수록 예외없이 충성에 관해 이야기 할 자격이 없는 물염치한 경우가 많다.’

 

서로를 믿고 의지하는 우정있는 사람들은 나쁜 정치인을 식별할 능력이 있다사회적 우정이 많은 지역

국회의원들은 지역민들의 우정에 보답할 줄 안다.  지역입법활동도 이기적이지 않고  공익적이다. 우리가

힘들 때 우정 있는, 믿음 있는 사회는 협동과 믿음으로 이기심을 이긴다. 동료가 위험한 난간을 걸을 때

우리가 잡아 줄테니 걱정말고 걸어라고 할 수 있는 우정을 만들어야 그 사회가 안전한 사회가 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