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왜 하품이 나오는지 정말로 모른다. 모든 척추동물들중에서 기린만이 하품을 하지 않는 이유도 무엇인지 모른다. 하품은 왜 전염이 되는가? 여기에 우리가 주목하는 이유는 그것이 어쩌면 인류의 사회화의 원인이자 문명의 기원일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공감은 인간이 사회적 존재로서 가진 뛰어난 능력 가운데 하나로 하품의 전염성은 바로 공감 능력에서 부터 생긴다. 머릿속으로 다른 사람이 되어 보는 능력을 담당하는 신경이 따로 존재하는데 이를 거울신경이라고 부른다. 우리가 어떤 행동을 할 때 이 행동은 우리 뇌에서 운동피질을 전체적으로 활성화시킨다. 우리가 행동을 직접하지 않고 머릿속으로 그 행동을 하는 것을 상상만 해도 해당 영역이 일부 활성화되는 것이다. 하지만 감각세포들이 뇌에 우리 자신한테는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음을 알려준다. 뇌는 그 행동이 자신이 실제로 한 것이 아님을 알 수 있다. 그 결과 우리는 그 행동을 하는 느낌이 들지 않는다. 수술이나 사고로 다리나 팔을 잃은 사람이 잘단되고 없는 사지를 계속 존재하는 것처럼 느끼는 것은 아주 흔한 현상으로 이를 환각지증후군이라고 부른다.
감정전염은 말 그대로 어떤 감정이 실제 또는 가상의 집단을 이루고 있는 사람들 사이에 빠르게 전염되듯이 퍼지는 현상을 말한다. 감정전염의 메커니즘을 이해하고 나면 어떤 집단에 원하는 감정을 유발하는 방법으로 그보다 나은 것은 솔직히 없다. 거울신경은 홍보를 위한 매우 강력한 도구가 될 수 있는데 그 이유는 다음과 같다.
* 거울신경은 무의식적으로 작용한다.
* 전염성은 마케팅의 대상을 확대해준다.
아떤 사람이 광고를 보고 어느 제품에 관심을 가지면, 그 사람때문에 다른 사람들도 공감능력을 통해서 그 제품에 관심을 갖게 된다.
기상천외한 음모론이 사람들의 관심을 끄는 가장 효과적인 수단이 바로 공포다. 예를 들면 외계인 들이 이미 우리와 섞여 살고 있고, 정부가 우리를 그들에게 노예로 넘기겠다는 협상을 벌써 끝냈다고 상상해 보라. 이때 우리 거울신경은 자연적, 무의식적 본능적으로 활성화 되며, 그 결과 우리는 그 음모론이 전달하는 공포를 부분적으로 공유하게 된다. 그러면 그 말도 안되는 음모론에 쉽게 동조하게 되는 것이다. 물고기떼 사이에서든, 새떼 사이에서든 집단적인 행동을 볼 수 있는 곳이라면 언제나 거울신경의 작용이 존재한다. 조용하게 있던 시위 참가자들이 만 몇 분만에 뭐든 때려부수는 난폭한 군중으로 변할 수 있는 것도 마찬가지다. 집단 히스테리와 공포에 따른 동요, 감동적인 스포츠 경기가 유발하는 집단적 희열은 모두 거울신경이 작용이며 이에 따른 행동을 군집행동이라고 부른다. 어떤 시위가 폭동으로 변하는 경우 사실 시위자 개개인은 처음부터 폭동을 일으키려고 사위에 참가한 것은 아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 각 개인은 스스로를 다른 개인들과 함께 있는 것이 아니라, 군중과 함께 하는 존재로 보게 되고, 그 결과 자기 자신이 개성을 잊어버린다. 이러한 현상은 불안감에 따른 동요가 수천명의 사람들을 몇 초만에 알거지로 만드는 주식시장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거울신경이 없으면 사회화는 불가능하며 공감을 통해서 감정을 전달하는 것도 불가능하다. 거울신경이 없었다면 예술은 존재하지 않았을 것이고, 어쩌면 언어도 존재하지 못했을 수도 있다. 그런데 거울신경에 따른 모방은 어떤 동작을 머릿속으로 따라 한 뒤 몸으로 따라 하는 식으로 이루어졌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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