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을 되돌아보면서 '좀더 일찍 알았더라면'하고 후회되는 것도, 아쉬운 것도 많다. 나에게 좀 더 신경을
썼어야 했는데, 나를 좀 더 잘 만들었어야 했는데, 왜 그렇게 나를 방치했던가? 인간이 올바르게 살아가기
위해서는 올바르게 느껴야 하고, 올바르게 판단해야 하고, 그래서 올바르게 감정을 일으켜야 하고, 그래야
올바르게 행동한다.
올바르게 행동하기 위해서는 인간의 정신적 틀이 제대로 만들어져야 한다. 어려서부터 가정과 학교에서
일상의 생활을 통해, 교육을 통해 올바른 정신적 틀, 가치관이 만들어져야 한다. 가치관이 어떤 상황, 어떤
대상을 바라보는 시각을 만들고, 감정을 일으킨다. 내가 무엇을 수용하고 거부하고, 사랑하고 증오하는
것은 나의 기치관에 의해 만들어진다. 누구에게 당연한 것도 누군가에게는 당연하지 못하다. 당연한 것을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이면, 마음이 편안해 진다. 당연한 것을 당연한것으로 받아들이지 못할 때 마음이
불편하고, 분노하고, 슬프하고, 좌절한다.
그 가치관은 스스로 경험하고, 생각하고, 선택하고, 행동하고, 책임지는 이런 과정을 통해 형성된다. 어린
시절에 무엇을 해야 하고, 무엇은 하지 말아야 하고, 무엇이 옳고, 무엇이 그른지에 대한 대부분의 정신적
틀이 형성된다. 어떤 규율을 지켜야 하는 것이 당연하다고 내가 수용하면, 내가 좀 불편하고, 손해보는 것
같아도 그 규율을 지키는 것에 대해 거부감 없이 기꺼이 따른다. 그런데 어떤 상황에 닥쳤을 때, 그것을
지키도록 강요한다면, 내가 불편하고 손해라고 생각되면, 그것은 나에게 수용되지 못하고 나는 화가 난다.
스스로 생각하기 위해서는 어려서부터 강요, 억압, 주입식 등으로부터 벗어나야 한다. 스스로 생각하기
위해, 자신의 행동에 대해 스스로 책임지는 자세와 자신의 삶을 자신이 주도적으로 수행해야 하는 것이
당연한 것이라는 삶의 태도가 형성되어 있어야 한다. 인간의 삶이란 항상 일상에서 부딪히는 문제들을
해결해 나가는 과정들의 연속이다. 생각하고, 판단하고, 행동하고, 스스로 책임지는 이런 메커니즘이
제대로 작동하지 못한다면, 다른 사람에 의존하려 하며, 불평하고 분노하며, 남탓만 하는 삶을 살아가게
된다.
현대인은 일상의 대부분을 남에게 의존하여 살아가야 한다. 우리의 삶의 상황이 어려워지고, 신체적으로
병들고 쇠약해지면, 모든 것들을 세상 탓만 하며 불평하게 될 것이다. 노년이 되면 너, 나 할 것 없이
그렇게 살아갈 가능성이 많다. 힘든 삶의 환경, 신체적 쇠약, 정신적 나약함으로 의존하려는 성향이 강해
진다. 그럴수록 세상은 서럽고, 불만이고 힘들다. 그렇다고 아무도 나의 삶에 관심를 갖지도 않을 것이다.
그래서 나이가 들면 가치관은 '자주, 자립'이어야 한다. ' 내 삶은 내가 주도적으로 살아가는 것'이라는
사실을 당연하게 받아들이게 된다면, 누가 혹시 나에게 도움을 주면 그저 고맙고 감사하며, 열린마음으로
세상을 수용하는 어른의 마음을 갖게 된다. 내 노년의 간절한 소원이다.
'차나 한잔 들고가게!' 카테고리의 다른 글
내 삶의 스승 (0) | 2016.12.22 |
---|---|
이 나라가 왜 이리 되었는가? (0) | 2016.12.13 |
공부는 인간의 본능이고 의무다. (0) | 2016.12.06 |
인간 삶의 단계 (0) | 2016.12.05 |
막장 드라마 (0) | 2016.12.0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