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이 나라는 참 많이 우울하고, 참담하고, 또 외롭다. 이것을 극복하기 위해 20만 국민들이,
이 나라 수도 한복판에 모였다. 강압적인 것도, 물질적 이익을 바라는 것도, 누구를 위한 것도,
무엇을 위함도 아니다. 우리 오만하지 말고, 탐욕을 내려놓고, 이제 우리를 한번 되돌아보자는
자기성찰이다. 이제 국민이 나서서 민주공화국 대한민국을 만들기가 시작되었다.
우울한 사회, 개인주의적이고, 탐욕적인 사회를 구원하는 것은 서로가 연결 되었음을 아는
것이고, 유대감을 갖는 것이고, 서로를 인정하는 것이다. 너무나 다양하고 복잡한 환경, 다양한
직업, 다양한 계급으로 살아가는 사람들이 서로를 이해하는 것은 어렵다.
서로 공감할 수 있는 유대감을 갖기 위해서는 공동체에 참여해야 한다. 그래서 내가 그 공동체에
소속되어 있음을 느껴야 한다. 사회생활을 하다보면 누구나 모임이 많다. 대부분의 경우 이해관계
때문에 참여한다. 사업적이 아닌 이해관계가 없는, 누구나 존중받을 수 있는, 그래서 자기 존재감을
느낄 수 있는 그런 공동체가 필요하다.
그 공동체는 참여 자체가 즐거워야 하고, 공동체가 추구하는 가치가 있어야 하고, 모두에게
의미가 느껴져야 하고, 각 개인이 무엇을 하고 있다고 느껴져야 하고, 개인적 물질적 이해를
구하려 해서는 안되며, 의존하려 해서도 안되며, 공동체를 위해 뭔가 하고 싶어해야 한다.
공동체에 대한 참여는 소속감을 갖게 하고, 그래서 삶의 이야기를 만들고, 삶을 즐겁게 하고,
풍요롭게 한다. 나아가 사회 전체에 이익이 되고, 우울한 사회, 투쟁의 사회, 탐욕적 사회가
즐거운 사회, 협력하는 사회, 우리 사회가 되게 한다.
이번 집회가 이 나라의 진정한 힘이다. 이 나라의 희망이다. 이 집회가 이 나라가 '우리나라'라는
것을 인식하는 성찰이 되었으면 한다. 우리 국민이 하나가 되게 만드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
국민의 힘으로 대한민국이 진정한 민주공화국임을 보여주어야 한다.
향후에도 지속적으로 광화문 광장은, 이 나라의 아고라가 되어야 한다. 대도시에 그런 아고라가
만들어져야 한다. 그래서 이 나라의 권력, 정치인들을, 관료들을, 정의를 국민들이 감시해야 한다.
이것이 진정한 민주주의다. 국민들이 참여하는 진정한 민주주의다. 학교에서 결코 배울 수 없는,
체험으로 배우는 민주주의에 대한 학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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