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의 운명은 그 국가의 경영을 책임지는 '높은 지위'에서 일하는 자者들에 의해 절대적으로 영향을
받는 것은 예나 지금이나 마찬가지다. 어떤 나라의 높은 지위에 어떤 사람들이 있느냐에 따라, 그 나라의
운명을 예측해 볼 수 있다.
국가의 높은 자리에서 일하는 자는, 국가를 위해 일해야 하는 노예일 수 밖에 없고, 일반 국민들보다
덜 자유롭고 감시 받는다. 높은 지위에 있는 자들이 하는 일은 많은 사람들의 이권과, 생존과 관련되기
때문에 유혹도 많다.
높은 지위에서 일하는 자는 항상 스스로를 성찰해야 하고, 국가의 노예로, 시민들의 감시와 일의
노예로 살아야 한다는 것을 감수해야만 한다. 그렇게 살고 싶지 않다면, 높은 자리에 앉아서는 안된다.
본인에게도, 국민에게도, 국가에도 불행이다. 높은 자리에 오르고자 하는 자는, 자신이 그 자리에 있는
것이 본인에게, 국가에게 재앙이 되는 것은 아닌지 고민해야 한다. 높은 자리에서 일하는 자는 국민에게
선행善行을 베푸는 것을 목적으로 하고, 삶의 보람으로 삼아야 한다. 공직의 선행은 약자를 배려하는
정의로움이고, 공정한 일처리이다.
가족과 함께, 하고 싶은 일을 하며, 자유롭게 자신의 삶을 살고 싶다면, 좋은 집에서 좋은 차를 타고
싶다면, 높은 자리를 탐해서는 안된다. 예나 지금이나 이것은 변함이 없다. 높은 지위에 있는 사람이
자신의 일에 대한 책임감이 없고, 지식이 부족하고, 의지가 부족하여, 자신의 이해관계에 따라, 주변의
유혹에 따라 휘둘린다면, 어떤 국가의 높은 지위에 이러한 자者가 대부분이라면, 그 나라의 미래는
암담힐 수 밖에 없다.
" ...... 높은 지위에 있는 사람은 3중 노예이다. 즉 군주 또는 국가의 노예요, 명성의 노예요, 업무의
노예다. 따라서 그들은 자기 몸에도, 행동에도, 시간에도, 자유가 없다. 권력을 추구하면서 자유를
빼앗기고, 타인에 대한 권력을 추구하기 위해서 자기 자신에 대한 권력마저 상실한다는 것은 기묘한
욕망이다. 사람들은 비천한 일을 통해서 존귀한 지위에 이르게 된다.
사람들은 물러나고 싶을 때는 그럴 수 없으며, 물러나는 것이 마땅할 때는 물러나려고 하지 않는다.
은퇴해야 마땅할 노령이거나 병중일 때도, 공직에서 물러난 생활을 견디지 못한다. 높은 지위의
사람은 자신의 결점을 찾아내는데 꼴찌일지 모르나, 자신의 슬픔을 알아차리는 데는 첫째인 것이다.
확실히 최고의 행운을 누리는 사람들은 자기 자신에게 소원[
동안에는 자기의 육체나 정신이 건강에 주의할 여유가 없는 것이다. 타인에게는 너무나 잘 알려져
있으면서도, 자기 자신에 대해서는 알지 못하고 죽는 사람은 비참하다.
공적과 선행은 인간활동의 목적이다. 그리고 그것을 깨닫는 것이 마음의 안식을 이루는 길이다. 당신의
직책을 수행함에 있어 당신의 앞에 가장 훌륭했던 본보기를 두어야 한다. 왜냐하면 모방하는 데에는
커다란 교훈이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당신에 앞서, 당신의 자리에서 처신을 잘못했던 사람들의 본보기도
무시하지 마라. 그들의 지난 행적을 비난하여 자신을 돋보이게 할 것이 아니라, 무엇을 피해야 하는지를
당신에게 가르쳐주는 거울로 삼아야 할 것이다.
그러므로 자신을 과시하거나, 지나간 시대나 인물을 비방하지 말고 개혁하라. 사태를 그 뿌리까지
거슬러 올라가서, 어디에서 어떻게 하여 잘못되었는지를 살펴보라. 과거와 현재를 모두 거울로 삼아
무엇이 최선인가를 옛 시대에 묻고, 무엇이 가장 적합한지를 현 시대에 물어보라.
사람들이 무엇을 기대할 수 있는가를 미리 알수 있도록, 당신의 진로를 일정한 규칙이 있도록 하라.
그러나 지나치게 결정적이거나, 독단적이어서는 안된다. 그리고 평소의 규칙에서 벗어나는 경우에는
그 연유를 설명하라.
주장하거나, 항의하거나 해서 당신의 권리를 소리 높여서 요구하기보다는 오히려 잠자코 있으면서
실제로 손에 넣도록 하라. 부하의 자유와 권리도 존중하라. 그리고 모든 일에서 바쁘게 끼어들지 말고,
중요한 일에 길잡이가 되는 것이 명예로움을 인식하라. 당신의 직무를 수행해 나가는 데 관련된 모든
도움과 충고를 기쁘게 받아들이고, 또 청하도록 하라. 당신에게 정보를 제공해주는 사람들을 쓸데없는
참견자라 내쫓지 말고, 그들을 호의로 받아들여야 한다.
권위에 따르는 폐단은 주로 네가지다. '늑장'과 '부폐' '거친 태도'와 '줏대 없음'이 그것이다. 늑장에
대해서는 접근을 쉽게 하고, 약속한 시간을 지키며 일단 손을 댄 일은 끝맺음을 하고, 불가피하지 않다면
이일 저일을 뒤섞어 한꺼번에 하려들지 마라. 부패에 대해서는 당신 자신의 손이나 하인의 손을 묶어두어
뇌물을 받지 못하도록 할 뿐만 아니라, 아예 뇌물을 바칠수도 없도록 청탁자의 손도 묶어두라.
또한 과실만이 아니라 혐의도 피하도록 하라. 태도가 곧잘 변하든가, 확실한 까닭도 없이 분명히
변했다면, 누구든지 부패의 혐의를 받게 된다. 그러므로 의견이나 진로를 바꿀 때에는 분명히 사실을
밝히고, 이를 발표할 때에는 무슨 까닭으로 그렇게 되었는지를 말하라. 절대로 몰래 하려고 하지 말라.
거친 태도는 불필요한 불만을 사는 원인이 된다. 준엄은 두려움을 낳지만, 거친 태도는 미움을 낳는다.
웃사람의 꾸지람이라 할지라도 엄숙해야 하며, 모욕을 주는 것이어서는 안된다. '줏대 없는 자세'는
뇌물을 받는 것보다도 더 나쁘다. 뇌물은 가끔 있는 일이지만, 청탁이나 부질없는 인정으로 좌지우지
된다면, 결코 헤어나지 못하게 되기 때문이다.
높은 자리로 인하여 사람됨에 향상이 있다면, 이는 고귀한 성품을 가졌다는 확실한 증거이다. 높은
자리는 덕을 쌓는 자리이며, 또 마땅히 그래야 한다. 자연현상에서 사물이 그 본연의 위치를 향하여
갈 때는 격렬하게 움직이지만, 일단 그 위치에 이르게 되면 조용히 머물듯이 덕성있는 사람은 지위를
얻으려는 경쟁에서는 격렬하지만, 일단 그 위치에 오르면 평온하게 머문다.
당신의 전임자가 지나간 행적에 대해서는 공정하고, 유연한 태도를 가지는 것이 좋다. 그렇지 않다면,
당신이 자리에서 물러난 후에 반드시 그 빚을 갚게 될 것이다. .... " ( 베이컨 수상록)
베이컨은 1561년에 영국 런던에서 태어났다. 대법관을 지냈으며, 유명한 사상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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