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나'라고 하는 나는, 몸속에서 내 몸과 함께 살아가고, 그러한 나와 내 몸은 가족과 함께
인간사회에서 이 세상을 살아간다. 내 가족과 내가 살아가는 환경은 내 몸의 형성에 절대적인
영향을 준다. 내 가족과 내가 살아가는 환경은 내 몸의 햇빛이고, 물이고, 흙이고, 삶의
영양분이다.
내 몸에는 이러한 기반에서 스스로 생존하기 위한 동작메커니즘이 내재화 되어 있으며, 나는
내 몸과 함께 서로 상호작용 하며 관계를 맺고, 협력하며 존재한다. 내 몸이 생존하게 하는
것을 생명이라고 하며, 그 생명은 '생존 하겠다는 욕망과 번식하고자 하는 욕망'으로 유지
하도록 설계되어 있다
생존과 번식이라는 근본적인 욕망은 수많은 다른 형태의 욕망을 만들어 낸다. 권력욕, 명예욕,
물질욕, 외모에 대한 욕심 등등...... 어떤 상황에서 어떤 욕구가 생겨나는지, 또 그 욕구의
정도, 수준은 개인마다 차이가 있으며, 그 욕구가 자기의 수준에 도달하면 만족하고, 부족하면
불만을 느끼게 되며, 이러한 느낌이 내 감정을 만든다.
그 감정이 내가 어떤 생각, 실질적 행동을 하게 한다. 나의 욕망에 의해 만들어지는 감정,
그리고 그 감정으로 인한 어떤 행위는 유전적 요인과 각 개인이 살아온, 살아가는 환경, 그리고
교육에 의해 개인마다 다르다.
감정은 본능적 욕구에 의해 무의식적으로 일어나지만, 어떤 감정이 일어나고, 그 감정을 어떻게
표출하고, 또 어떻게 행동하느냐 하는 것은 내가 개입된다. 내게 제대로 된 대처능력이 만들어져
있지 못하면 파충류, 포유류적 대응을 하게 된다.
나는 윤리, 도덕, 지성 등의 이성으로 개입하게 된다, 내가 개입하는 이성이 의식적인 것 같지만,
그것 또한 내가 살아온 살아가는 환경에 의해, 수련에 의해 내재화 되어 무의식적으로 작동한다.
내가 살아오면서 경험하고, 공부로 습득한 능력이 개입된다. 내 몸에 내재화 되지 않은 능력은
가식적이고 불완전하며, 실제 삶에서 영향력을 발휘할 수 없다.
프로 운동선수, 훌륭한 피아니스트는 엄청난 훈련을 통해 몸을 만들며, 실제 시합이나 공연할
때는 몸이 움직이는 대로 따라 갈 뿐이다. 그때 내가 의식적으로 개입하게 된다면, 그 공연은
망치게 된다. 이것이 노자가 말하는 '무위無爲'라고 나는 이해한다. 나는, 의식은 내 몸을 훈련
시킬 수는 있지만 , 실제 행동은 무위로 행해야 爲無爲 한다.
우리 몸 또한 마찬가지다. 내 몸이 제대로 훈련되어 있지 못하다면, 그래서 내 몸이 준비되어
있지 못하다면, 감정이 잘못 만들어지고, 잘못 표출되고, 올바르게 대처하지 못할 것이다.
인간으로서의 삶을 살아가기 위해서는 '인간'을 만들어야 한다. 인간을 만들기 위한 교육을
해야 하고, 훈련을 시켜야 한다.
내 몸을 제대로 된 인간으로 만들기 위한 가장 좋은 방법은 내 몸이 직접 경험하고, 제대로
성장하기 위한 환경이 우선이다. 아이를 잘 키우기 위해 환경이 중요한 것 처럼, 인간을
제대로 만들기 위해서는 인간이 사는 세상을 통해 체득하게 하는 것이 우선이다. 인간을
만들기 위해서는 '인간이 사는 세상'에서 살아가야 한다. 동물이 살아가는 세상에서 살고
있는 인간은 동물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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