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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나 한잔 들고가게!

세상과 교감할 꺼리가 많아야

 

내가 키운 상추 한포기, 내가 찍은 사진 한장은 다른 사람에게는 별 것 아니지만, 내 삶이다.

내 삶이란 무엇인가와의 교감을 통한 체험이고, 의미이고, 이야기들이다. 뒤돌아 보면, 나의

인생은 그런 체험, 이야기들이다. 가족과의 이야기, 친구들과의 이야기, 좋아하는 취미활동

이야기, 업무 이야기, 음악과의 이야기, 책들과의 이야기, 사진과의 이야기....

 

내가 무엇을 하기 위해 그 때 그 곳에서 스스로 노력한 흔적들이 내 삶이다. 그 흔적들,

기억들은 내가 나의 삶에서 가치를 두는 것들, 내 가치관이며 바로 '나'이다.

 

그때, 그곳에서 내가 찍은 사진 한장은 바로 그때, 바로 그 공간에서의 내 스스로의 경험에

의하여 비로소 의미를 갖고, 이야기를 만들고, 내 인생이 된다.  내 스스로의 체험이 없다면,

그래서 아무 교감이 없다면, 그 사진은 무의미한 형상일 뿐이다. 그 대상은 그저 형상이고,

문자고, 소리일 뿐이다. 그것을 의미있게 만드는 것은 나의 경험이고, 지식들이고, 스토리를

만들어 내는 능력이다.

 

나의 경우에 책도 마찬가지다.  좋은 책 한권을 대하게 되면, 그 책은 나에게 많은 이야기를

해주고, 나와 교감한다. 무엇과 교감하기 위해서는 내가 그 대상이 이야기 하는 것을 수용할

있는 기반이 있어야 한다. 일상에서 교감할 꺼리가 많을 때, 우리는 삶이 풍요롭다고 한다.

 

일반적으로 남자는 삶의 대부분의 시간을 돈을 벌기 위한 직무에 의미를 둔다. 그래서 업무

이야기가 많다. 그리고 은퇴후 업무에서 떠나고, 함께 할 수 있는 친구들이 떠나고, 사랑하는

가족과 이별하면, 세상에 흥미가 없으면, 그래서 교감할 수 있는 대상이 하나둘씩 사라지면

내 삶의 이야기도, 나도 사라진다.

 

나이들어 갈수록 내가 세상에 대한 교감을  갖기 위해서는, 세상에 대해 내 몸이 교감할 수

있도록 내 몸을 만들어야 한다.  모든 것은 내 몸을 통해서 한다.  잘 산다는 것은 세상과

교감할 꺼리가 많다는 것 아니겠는가?